1.jpg





















180° 법칙의 두 번째 예외는 충격요법입니다. 관객들에게 '화면이 튄다'는 것을 일부러 보여주는 셈이지요. 이런 식으로 가상선을 넘을 때는 감독들도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야수]의 다른 장면을 살펴 볼까요. 

영화의 투톱인 권상우와 유지태가 소주방에서 만나는 장면입니다. 여기까지 카메라는 정석대로 움직입니다. 첫 사진에서 가상선의 위치를 대략 보여준 다음 두 인물을 따로따로 잡을 때까지 그 선을 넘지 않습니다. 이때 형사 권상우는 검사 유지태에게 승질을 부립니다. '나더러 검사 따까리나 하라고?' 그러다가 둘의 목표는 같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2.jpg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권상우는 담배 한 대를 태웁니다.






3.jpg보시다시피 그 다음 컷부터 화면은 느닷없이 가상선을 넘어가서 진행됩니다. '튄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정도인데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감독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180° 법칙을 깨고 가상선을 넘은 이후부터 권상우와 유지태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입니다. 이 때부터 두 사람은 어떻게 힘을 합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죠.

4.jpg그리고 이야기를 마친 두 사람은 건배를 나눕니다. 맨 처음 마주 앉았을 때와는 서로에 대한 마음도 달라졌고, 그에 따라 화면상의 위치도 정 반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