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은 영화감독이다. 

그는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사마리아>라는 영화로 감독상을 받았다. 이 영화제는 칸느,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칸느에서는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그리고 베니스에서는 <오아시스>로 이창동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이로써 한국 영화는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감독상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영화 언론의 반응은 그렇게 편한 것이 아니었다.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한국영화가 감독상을 받았다. 기쁘다. 하지만 하필이면 김기덕이?


그런 그가 서울에 도착해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 영화는 원조교제를 하다 죽은 친구 때문에 죄책감에 사로잡힌 소녀가 원조교제에 나서고, 그것을 알게 된 아버지가 그녀 뒤를 따르는 이야기이다. 


화기애애한 질문이 오간 다음 한 기자가 질문했다. 

"그런데 혹시 이 영화는 감독님 자신의 체험에서 나온 이야기입니까?" 일순 좌중이 싸늘해졌다. 


김기덕은 그냥 대답했다. "이상하게 같은 걸 해도 이창동 감독이 하면 사회적 시선이고, 제가 만들면 당신이 정말 그런 걸 했느냐고 물어봅니다. 그냥 농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