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http://m.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121051&nid=4267365#tab
일단 모든것에서 앞서 요약하자면, 이 영화는 종교적인 색채와 무속신앙, 그리고 주술행위같은 오컬트적 요소를 모두 담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말하자면, 모든 사건을 배후에서 쥐고 흔드는 "악마"와, 토속신앙속의 마을의 "수호신"과의 대결구도를 그 저변에 깔아두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포인트를 짚어가며 영화속 스토리를 파헤쳐 보기로 합시다.
1. 어쩌면 그냥 지나쳤을수도 있는 인트로 부분의 '성경구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가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누가복음 24장 37절-39절)
바로 이 구절입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뒤, 다시 부활했을 때 그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믿지 못한 제자들에게 그가 건넨 말이 위의 구절이죠. 이 성경구절은 영화 전체를 감싸듯이 관통하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진 않습니다.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을 제외하고 말이죠. 일단 이 성경구절이 암시하는 바를 가슴속에 새겨두고, 아래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 봅시다.
2. 사람이 죽어나가는 마을, 원인은 독버섯이다?
곡성의 한 마을에, 외지인인 일본인이 등장하고 난 이후로 마을에서는 알수없는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독버섯의 환각 때문일까요? 만약 '모든 것은 독버섯의 환각이 벌인 참극' 이라고 믿는다면 그야말로 감독이 만들어놓은 장치에 꼼짝없이 빠진 셈입니다. 주술적인 것, 오컬트, 그리고 과학으로 풀리지 않는 신비한 현상을 믿고싶지 않아하는 사람들에게 독버섯은 그야말로 달콤한 '진실'처럼 보이기도 할겁니다. 그렇게 착각하게 만드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감독은 깔아뒀습니다. 티비 뉴스에 나오는 "독버섯" 뉴스도 그렇고, 자꾸 건강에 좋다며 뭘 먹이는 효진이의 할머니 등, 1차원적으로 생각해 보면 매우 그럴듯 합니다. 그런데 과연 감독은 이 "독버섯"만이 모든 사건의 배후라고 말하고 싶은걸까요? 그건 아닐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인트로에서 저런 성경구절을 인용한다든지 하는 쓸데없는 장치를 두지 않았겠죠. 영화 포스터에서 말하는 "현혹되지 말라"는 말은 바로 "눈앞에 진실인것처럼 보이는, 팩트처럼 보이는것이 있어도 '믿지말라'" 라는 메세지입니다.
아마 관객들도 믿고싶지 않을겁니다. 이 모든 사건이 오컬트적 사건이라고? 사람이 달나라에 가는 마당에 무슨 개 잡소리를 늘어놓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현혹되지 마십시오". 지금부터 진실을 공개합니다.
3. 진짜 이유
일본인 외지인은 어떤 비밀 종교(예컨대, 세계 각지에 뿌리내려 있는 밀교(密敎)의 일종)의 주술사입니다. 이 외지인은 선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기 힘듭니다. 마을사람들을 차례차례로 저주해서, 광기에 휩싸이게 만들고 일가족을 죽음에 이르게 만듭니다. 일본의 오컬트 및 주술에는 '타인을 저주하는' 기술이 특화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만화책이나 공포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지푸라기 인형"을 통한 저주라든가, 분신사바, 혼자하는 숨바꼭질 등 모든것의 원류를 찾아 올라가보면 바로 일본의 '주술'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 일본인은 외딴 시골마을에서 이런 악행을 저지르는가?
아마 그것은, 이 비밀종교에서 숭배하는 '악마'를 소환하거나 현신하게 하기 위한 '인신공양'적 성격을 띄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처음에 곽도원씨가 일본인의 집을 찾았을 때, 염소머리(염소의 머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악마의 상징으로 여겨짐)로 장식된 제단이 그 첫번째 증거이고, 실제로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죽었던 일본인이 "악마"의 모습으로 현신함으로서 "부활" 하게 된 것이 결정적인 두번째 증거입니다.
4. 그렇다면 황정민과 일본인의 관계는?
황정민은 애초에 그 일본인과 내통하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사전에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 라고 한다면 어색한 부분이 많죠. 황정민은 어떠한 계기로 그 일본인의 정체를 알아채게 되고, 나중에 그에게 협력하려고 마음먹게 됩니다.
그건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장독대에 죽어있던 검은 까마귀. 아마 일본인과 황정민의 '주술적 뿌리'에 이 검은 까마귀가 주술적인 심볼이나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황정민은 이 검은 까마귀를 보자마자 일본인의 정체가 자신과 같은 계파나 종파의 일원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하려는 행위(곽도원씨의 딸에게 저주를 내리고, 인신공양의 제물로 바치려는 것)를 도우려고 굿판을 벌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통의 굿판이라고는 믿기 힘든, 산 동물을 제물로 바치는 굿판이 벌어지게 됩니다. '살을 쏜다' 라고 말은 하지만, 그 살의 대상은 일본인이 아니라 바로 곽도원씨의 딸이었던거죠.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곽도원씨의 제지로 인해 굿판은 멈춰집니다.
그렇다면 이 장면과 함께 오버랩되던 일본인의 주술행위는 무슨 의미였을까요? 아마 관객들은 이렇게 생각했을겁니다. "아, 황정민이 살을 쏘려하니까 일본인이 역살을 쏘려고 맞대응 하는건가?". 물론 겉보기에는 이 설명이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일본인은 트럭에서 죽은 남자의 사진을 제단에 올려놓고 주술행위를 하죠. 즉 일본인은 아에 애초부터 황정민의 "살"의 대상이 아니었고, 완전히 다른 별개의 주술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무엇이었느냐? 바로 부두교의 주술과 같은, '시체를 걸어 움직이게 만드는' 주술이었죠. 즉 트럭에서 죽은 박춘배의 시신을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주술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좀비의 원류는 실존하는 부두교의 주술입니다.)
즉 처음부터 황정민과 일본인은 완전히 같은편입니다. 그리고 죽은사람의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도 같죠. 이 '죽은 사람의 사진' 혹은 '죽어가는 사람의 사진'을 찍는 행위는 아마 일본인과 황정민이 몸담고있는 '밀교'의 의식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인은 사진을 모두 태워버렸지만, 황정민은 자신이 모은 이 '의식 사진'을 상자에 넣어서 차에 보관하고 있었죠.
그리고 일본인이 입고있던 훈도시와 황정민이 입고있던 훈도시 또한, 아주 알아차리기 쉬운 포인트였습니다. 이걸 놓쳤다면, 왜! 황정민이 일본인과 한패인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렵겠죠.
그리고 황정민이 마을에서 천우희(마을의 수호신)을 만나 구토를 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죽은 까마귀'를 본 것도 엄청난 힌트였습니다. 즉 까마귀=황정민과 일본인이 속해있는 있는 밀교의 주술적 상징이라는 점을 여러차례 드러냈죠.
5. 천우희에 대해
천우희는 일단 선한 존재입니다. 그 누구에게도 해꼬지를 가하지 않습니다. (일본인을 홀려서 차 사고가 나게 한 것을 제외하면. 이건 어떻게 보면 마을을 지키려는 행위였죠.) 마을의 수호신 정도로 생각하는게 옳습니다. 그리고 대사에서 자꾸 언급되는 "할머니"는, '절대선'-신? 의 존재이고, 천우희는 그 대리인이나 전령 같은 역할로 보는게 맞을겁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처럼)
천우희는 마을사람들을 저주해서 미치게만들고, 광기에 물들여 살인충동을 일으키는 황정민과 일본인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적대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천우희가 곽도원에게 '앞집의 닭이 세번 울기전까지 집에 돌아가지 말라' 라고 이야기 하는건, 기독교의 인물중 하나인 베드로(예수의 제자중 1인)의 일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예수의 가장 충직한 제자였던 베드로는,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예수를 부인합니다. 믿음이 부족했고, 결정적으로 혼란에 빠져 가장 믿을만한 사람을 '의심'하는 실수를 범한거죠. 극중의 곽도원씨와 같이 말이죠.
6. 결말에 대해
일단 결론부터 말한다면, 일본인은 '사망'했습니다. 곽도원씨가 운전하는 차에 치여서요. 이 일본인은 죽기전까지는 '인간' 이었으나, 죽고나서 '악마'로 부활합니다. 사건의 흐름을 잘 살펴보면, 곽도원이 최초에 일본인에게 사흘(3일)안에 마을에서 떠나라고 경고합니다. 사흘 이라는 숫자는 기독교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주 친숙한 숫자죠? 그렇습니다. '죽은지 사흘만에 죽은자 가운데서 부활하셨다' 라는 대목은 너무나도 유명한 성경속 구절입니다.
즉, 죽은줄로만 알았던 그 일본인은 '악마'의 형태로 '동굴(이것도 기독교와 부활의 소스안에 포함되는 내용이죠)' 안에서 부활합니다.(아주 건방지게도, 손과 발에는 성흔이 남겨져 있고 인트로에서 인용되었던 성경구절을 읊습니다.) 신부 견습생은, 그 악마의 실체를 파악하고 동굴을 찾습니다. 그리고 "넌 악마다" 라고 말하고, 악마는 그 사실을 긍정합니다.
아주 아주 소름돋게 말이죠... "와타시다"
그럼 감독은 왜! 왜!!! 이런 '악마', 즉 절대악의 존재를 영화속에 등장시켜 이 영화를 우리가 지금까지 봐 왔던 친숙한 스릴러가 아닌, 오컬트 영화로, 기독교 단체에서 진실을 알면 돌을 던질만한 그런 영화로 만들어야 했을까요? 그건 바로 감독의 인터뷰에 답이 있습니다.
《나홍진 감독은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피해자가 어떤 이유로 피해를 입는 것일까. 단순히 가해자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게 이유일 수는 없지 않을까. 원인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의 범주가 현실에 국한될 수 없었습니다.” 평화롭게 살던 농촌 아낙, 순진무구한 소녀, 평범한 경찰이 고통받는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살펴도 현실에선 이유를 찾을 수 없으니, 모든 것이 초현실적인 악의 장난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지 않겠는가.》
즉 이 영화는, 애초에 오컬트적인 요소를 배경에 깔아둔 영화입니다. 주술과 저주, 굿, 악마숭배, 부활의식, 토착신령, 진짜 동서양의 오컬트를 멋지게 짬뽕해 낸 영화입니다. 아직도 이 영화가 범죄 스릴러같나요? 아니죠. 원초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심령현상'을 표현한 오컬트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엑소시스트의 충격을 뛰어넘었다고 생각됩니다.
기자와 평론가들이 여기까지 생각해서 평점을 그리 높이 줬다면, 정말 제대로 맞췄네요.
숨겨진 복선과 장치, 시스템, 소스들을 모두
이해하면 아주 '소름돋게 잘만든 영화'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내용추가)
Q. 왜 일본인이 그럼 주술중에 괴로워했나요?
일본인이 괴로워한건, 아마 그 주술의 난이도가 높아서 혹은, 천우희가 방해했기 때문에 두가지 이유중에 하나겠네요. 일본인이 주술을 끝마치고나서 천우희와 마주치게 되는것이 그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Q. 그럼 곽도원씨가 본 악마형상은 모두 꿈이었나요?
곽도원씨의 꿈(천우희는 그것이 사실이었다고 말함)이나 여러 사람들이 목격했다고 증언하는(고라니를 산채로 뜯어먹는) 악마는, 저주의 영향으로 일본인의 몸에 빙의된 악마의 형상이라고 보는게 좋겠습니다. 일종의 강령술 같은것이겠죠.
Q. 천우희는 그럼 귀신인가요? 사람인가요?
육신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곽도원씨를 '붙잡죠'. 다만 신기가 있는 영적 매개채(영매) 라고 보는게 옳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할머니라고 불리는 '절대선'의 전령 내지는 대리인의 역할을 수행하죠.
Q. '미끼를 던진 것' 에 대한 의미는?
일본인은 마을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저주의 대상(혹은 악마를 소환하기 위해 바치는 공양의 제물)으로 삼습니다. 하지만 어떤 제물을 바쳐야 악마가 나올지는 모르죠. 그야말로 무차별적으로 (악마를 소환하기 위해) 미끼를 던지는겁니다. "악마가 만족할만한 제물이 나올 때 까지". 그리고 곽도원의 딸이 저주의 제물로 바쳐지자, 그제서야 황정민은
"(악마가) 미끼를 삼켰다" 라고 얘기합니다.
즉 "악마를 강림"시키는데 필요한 제물이 충족된 셈이죠.
Q. 왜 서울로 도망치던 황정민이 곡성으로 다시 돌아왔나요?
우선, 무수한 나방들로 하여금 황정민의 차를 덮치게 한 것은, 바로 악마의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천우희의 협박(코피, 토하게 만들기, 죽은 까마귀 보내기)에 겁먹고 도망치던 황정민에게 악마가 "도망치지 말고 과업을 완수하라" 라고 강제하는 것이죠. 그 과업은 무엇인가? 바로 효진의 손에 의해 곽도원을 포함한 일가 모두가 죽임을 당하는 것입니다.(제물의 완성 조건). 그래서 황정민은 곽도원에게 "얼른 집으로 가서 니 딸을 찾아라!" 라고 다급하게 이야기 합니다. 닭이 세번 울기 전에 말이죠. 이 말의 진의는 "얼른 집에가서 너의 딸의 손에 죽어라(=제물이 되어라)" 인 것입니다. 결국 곽도원은 죽임을 당하고, 의식은 완성되었고, 황정민은 죽어가는 곽도원의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 합니다.
Q. 천우희 대사중 "죄없는 사람을 의심하여 죽게 만들었다" 의 의미는?
여기서 죄없는 사람들은 저주로 인해 죽거나, 죽임을 당한 모든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의심하였다"의 의미는, 곽도원이 '위의 사람들이 원래 사람을 죽일 정도로 악하기 때문에', '혹은 독버섯을 먹고 환각에 빠졌기 때문에' 라고 "의심한 것"을 뜻합니다.
즉 자의가 아닌 배후의 '절대악'이라는 존재의 개입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의심'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다 라는 의미가 되겠네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의심을 풀게 되었던건 자신의 딸이 바로 그 저주의 대상이 되었을 때죠.
즉 함축된 저 대사의 의미는 "죄없는 사람들을 의심해서 다 죽게 만들었다" 가 되겠습니다.
일단 모든것에서 앞서 요약하자면, 이 영화는 종교적인 색채와 무속신앙, 그리고 주술행위같은 오컬트적 요소를 모두 담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말하자면, 모든 사건을 배후에서 쥐고 흔드는 "악마"와, 토속신앙속의 마을의 "수호신"과의 대결구도를 그 저변에 깔아두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포인트를 짚어가며 영화속 스토리를 파헤쳐 보기로 합시다.
1. 어쩌면 그냥 지나쳤을수도 있는 인트로 부분의 '성경구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가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누가복음 24장 37절-39절)
바로 이 구절입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뒤, 다시 부활했을 때 그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믿지 못한 제자들에게 그가 건넨 말이 위의 구절이죠. 이 성경구절은 영화 전체를 감싸듯이 관통하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진 않습니다.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을 제외하고 말이죠. 일단 이 성경구절이 암시하는 바를 가슴속에 새겨두고, 아래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 봅시다.
2. 사람이 죽어나가는 마을, 원인은 독버섯이다?
곡성의 한 마을에, 외지인인 일본인이 등장하고 난 이후로 마을에서는 알수없는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독버섯의 환각 때문일까요? 만약 '모든 것은 독버섯의 환각이 벌인 참극' 이라고 믿는다면 그야말로 감독이 만들어놓은 장치에 꼼짝없이 빠진 셈입니다. 주술적인 것, 오컬트, 그리고 과학으로 풀리지 않는 신비한 현상을 믿고싶지 않아하는 사람들에게 독버섯은 그야말로 달콤한 '진실'처럼 보이기도 할겁니다. 그렇게 착각하게 만드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감독은 깔아뒀습니다. 티비 뉴스에 나오는 "독버섯" 뉴스도 그렇고, 자꾸 건강에 좋다며 뭘 먹이는 효진이의 할머니 등, 1차원적으로 생각해 보면 매우 그럴듯 합니다. 그런데 과연 감독은 이 "독버섯"만이 모든 사건의 배후라고 말하고 싶은걸까요? 그건 아닐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인트로에서 저런 성경구절을 인용한다든지 하는 쓸데없는 장치를 두지 않았겠죠. 영화 포스터에서 말하는 "현혹되지 말라"는 말은 바로 "눈앞에 진실인것처럼 보이는, 팩트처럼 보이는것이 있어도 '믿지말라'" 라는 메세지입니다.
아마 관객들도 믿고싶지 않을겁니다. 이 모든 사건이 오컬트적 사건이라고? 사람이 달나라에 가는 마당에 무슨 개 잡소리를 늘어놓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현혹되지 마십시오". 지금부터 진실을 공개합니다.
3. 진짜 이유
일본인 외지인은 어떤 비밀 종교(예컨대, 세계 각지에 뿌리내려 있는 밀교(密敎)의 일종)의 주술사입니다. 이 외지인은 선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기 힘듭니다. 마을사람들을 차례차례로 저주해서, 광기에 휩싸이게 만들고 일가족을 죽음에 이르게 만듭니다. 일본의 오컬트 및 주술에는 '타인을 저주하는' 기술이 특화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만화책이나 공포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지푸라기 인형"을 통한 저주라든가, 분신사바, 혼자하는 숨바꼭질 등 모든것의 원류를 찾아 올라가보면 바로 일본의 '주술'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 일본인은 외딴 시골마을에서 이런 악행을 저지르는가?
아마 그것은, 이 비밀종교에서 숭배하는 '악마'를 소환하거나 현신하게 하기 위한 '인신공양'적 성격을 띄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처음에 곽도원씨가 일본인의 집을 찾았을 때, 염소머리(염소의 머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악마의 상징으로 여겨짐)로 장식된 제단이 그 첫번째 증거이고, 실제로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죽었던 일본인이 "악마"의 모습으로 현신함으로서 "부활" 하게 된 것이 결정적인 두번째 증거입니다.
4. 그렇다면 황정민과 일본인의 관계는?
황정민은 애초에 그 일본인과 내통하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사전에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 라고 한다면 어색한 부분이 많죠. 황정민은 어떠한 계기로 그 일본인의 정체를 알아채게 되고, 나중에 그에게 협력하려고 마음먹게 됩니다.
그건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장독대에 죽어있던 검은 까마귀. 아마 일본인과 황정민의 '주술적 뿌리'에 이 검은 까마귀가 주술적인 심볼이나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황정민은 이 검은 까마귀를 보자마자 일본인의 정체가 자신과 같은 계파나 종파의 일원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하려는 행위(곽도원씨의 딸에게 저주를 내리고, 인신공양의 제물로 바치려는 것)를 도우려고 굿판을 벌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통의 굿판이라고는 믿기 힘든, 산 동물을 제물로 바치는 굿판이 벌어지게 됩니다. '살을 쏜다' 라고 말은 하지만, 그 살의 대상은 일본인이 아니라 바로 곽도원씨의 딸이었던거죠.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곽도원씨의 제지로 인해 굿판은 멈춰집니다.
그렇다면 이 장면과 함께 오버랩되던 일본인의 주술행위는 무슨 의미였을까요? 아마 관객들은 이렇게 생각했을겁니다. "아, 황정민이 살을 쏘려하니까 일본인이 역살을 쏘려고 맞대응 하는건가?". 물론 겉보기에는 이 설명이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일본인은 트럭에서 죽은 남자의 사진을 제단에 올려놓고 주술행위를 하죠. 즉 일본인은 아에 애초부터 황정민의 "살"의 대상이 아니었고, 완전히 다른 별개의 주술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무엇이었느냐? 바로 부두교의 주술과 같은, '시체를 걸어 움직이게 만드는' 주술이었죠. 즉 트럭에서 죽은 박춘배의 시신을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주술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좀비의 원류는 실존하는 부두교의 주술입니다.)
즉 처음부터 황정민과 일본인은 완전히 같은편입니다. 그리고 죽은사람의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도 같죠. 이 '죽은 사람의 사진' 혹은 '죽어가는 사람의 사진'을 찍는 행위는 아마 일본인과 황정민이 몸담고있는 '밀교'의 의식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인은 사진을 모두 태워버렸지만, 황정민은 자신이 모은 이 '의식 사진'을 상자에 넣어서 차에 보관하고 있었죠.
그리고 일본인이 입고있던 훈도시와 황정민이 입고있던 훈도시 또한, 아주 알아차리기 쉬운 포인트였습니다. 이걸 놓쳤다면, 왜! 황정민이 일본인과 한패인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렵겠죠.
그리고 황정민이 마을에서 천우희(마을의 수호신)을 만나 구토를 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죽은 까마귀'를 본 것도 엄청난 힌트였습니다. 즉 까마귀=황정민과 일본인이 속해있는 있는 밀교의 주술적 상징이라는 점을 여러차례 드러냈죠.
5. 천우희에 대해
천우희는 일단 선한 존재입니다. 그 누구에게도 해꼬지를 가하지 않습니다. (일본인을 홀려서 차 사고가 나게 한 것을 제외하면. 이건 어떻게 보면 마을을 지키려는 행위였죠.) 마을의 수호신 정도로 생각하는게 옳습니다. 그리고 대사에서 자꾸 언급되는 "할머니"는, '절대선'-신? 의 존재이고, 천우희는 그 대리인이나 전령 같은 역할로 보는게 맞을겁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처럼)
천우희는 마을사람들을 저주해서 미치게만들고, 광기에 물들여 살인충동을 일으키는 황정민과 일본인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적대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천우희가 곽도원에게 '앞집의 닭이 세번 울기전까지 집에 돌아가지 말라' 라고 이야기 하는건, 기독교의 인물중 하나인 베드로(예수의 제자중 1인)의 일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예수의 가장 충직한 제자였던 베드로는,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예수를 부인합니다. 믿음이 부족했고, 결정적으로 혼란에 빠져 가장 믿을만한 사람을 '의심'하는 실수를 범한거죠. 극중의 곽도원씨와 같이 말이죠.
6. 결말에 대해
일단 결론부터 말한다면, 일본인은 '사망'했습니다. 곽도원씨가 운전하는 차에 치여서요. 이 일본인은 죽기전까지는 '인간' 이었으나, 죽고나서 '악마'로 부활합니다. 사건의 흐름을 잘 살펴보면, 곽도원이 최초에 일본인에게 사흘(3일)안에 마을에서 떠나라고 경고합니다. 사흘 이라는 숫자는 기독교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주 친숙한 숫자죠? 그렇습니다. '죽은지 사흘만에 죽은자 가운데서 부활하셨다' 라는 대목은 너무나도 유명한 성경속 구절입니다.
즉, 죽은줄로만 알았던 그 일본인은 '악마'의 형태로 '동굴(이것도 기독교와 부활의 소스안에 포함되는 내용이죠)' 안에서 부활합니다.(아주 건방지게도, 손과 발에는 성흔이 남겨져 있고 인트로에서 인용되었던 성경구절을 읊습니다.) 신부 견습생은, 그 악마의 실체를 파악하고 동굴을 찾습니다. 그리고 "넌 악마다" 라고 말하고, 악마는 그 사실을 긍정합니다.
아주 아주 소름돋게 말이죠... "와타시다"
그럼 감독은 왜! 왜!!! 이런 '악마', 즉 절대악의 존재를 영화속에 등장시켜 이 영화를 우리가 지금까지 봐 왔던 친숙한 스릴러가 아닌, 오컬트 영화로, 기독교 단체에서 진실을 알면 돌을 던질만한 그런 영화로 만들어야 했을까요? 그건 바로 감독의 인터뷰에 답이 있습니다.
《나홍진 감독은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피해자가 어떤 이유로 피해를 입는 것일까. 단순히 가해자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게 이유일 수는 없지 않을까. 원인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의 범주가 현실에 국한될 수 없었습니다.” 평화롭게 살던 농촌 아낙, 순진무구한 소녀, 평범한 경찰이 고통받는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살펴도 현실에선 이유를 찾을 수 없으니, 모든 것이 초현실적인 악의 장난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지 않겠는가.》
즉 이 영화는, 애초에 오컬트적인 요소를 배경에 깔아둔 영화입니다. 주술과 저주, 굿, 악마숭배, 부활의식, 토착신령, 진짜 동서양의 오컬트를 멋지게 짬뽕해 낸 영화입니다. 아직도 이 영화가 범죄 스릴러같나요? 아니죠. 원초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심령현상'을 표현한 오컬트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엑소시스트의 충격을 뛰어넘었다고 생각됩니다.
기자와 평론가들이 여기까지 생각해서 평점을 그리 높이 줬다면, 정말 제대로 맞췄네요.
숨겨진 복선과 장치, 시스템, 소스들을 모두
이해하면 아주 '소름돋게 잘만든 영화'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내용추가)
Q. 왜 일본인이 그럼 주술중에 괴로워했나요?
일본인이 괴로워한건, 아마 그 주술의 난이도가 높아서 혹은, 천우희가 방해했기 때문에 두가지 이유중에 하나겠네요. 일본인이 주술을 끝마치고나서 천우희와 마주치게 되는것이 그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Q. 그럼 곽도원씨가 본 악마형상은 모두 꿈이었나요?
곽도원씨의 꿈(천우희는 그것이 사실이었다고 말함)이나 여러 사람들이 목격했다고 증언하는(고라니를 산채로 뜯어먹는) 악마는, 저주의 영향으로 일본인의 몸에 빙의된 악마의 형상이라고 보는게 좋겠습니다. 일종의 강령술 같은것이겠죠.
Q. 천우희는 그럼 귀신인가요? 사람인가요?
육신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곽도원씨를 '붙잡죠'. 다만 신기가 있는 영적 매개채(영매) 라고 보는게 옳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할머니라고 불리는 '절대선'의 전령 내지는 대리인의 역할을 수행하죠.
Q. '미끼를 던진 것' 에 대한 의미는?
일본인은 마을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저주의 대상(혹은 악마를 소환하기 위해 바치는 공양의 제물)으로 삼습니다. 하지만 어떤 제물을 바쳐야 악마가 나올지는 모르죠. 그야말로 무차별적으로 (악마를 소환하기 위해) 미끼를 던지는겁니다. "악마가 만족할만한 제물이 나올 때 까지". 그리고 곽도원의 딸이 저주의 제물로 바쳐지자, 그제서야 황정민은
"(악마가) 미끼를 삼켰다" 라고 얘기합니다.
즉 "악마를 강림"시키는데 필요한 제물이 충족된 셈이죠.
Q. 왜 서울로 도망치던 황정민이 곡성으로 다시 돌아왔나요?
우선, 무수한 나방들로 하여금 황정민의 차를 덮치게 한 것은, 바로 악마의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천우희의 협박(코피, 토하게 만들기, 죽은 까마귀 보내기)에 겁먹고 도망치던 황정민에게 악마가 "도망치지 말고 과업을 완수하라" 라고 강제하는 것이죠. 그 과업은 무엇인가? 바로 효진의 손에 의해 곽도원을 포함한 일가 모두가 죽임을 당하는 것입니다.(제물의 완성 조건). 그래서 황정민은 곽도원에게 "얼른 집으로 가서 니 딸을 찾아라!" 라고 다급하게 이야기 합니다. 닭이 세번 울기 전에 말이죠. 이 말의 진의는 "얼른 집에가서 너의 딸의 손에 죽어라(=제물이 되어라)" 인 것입니다. 결국 곽도원은 죽임을 당하고, 의식은 완성되었고, 황정민은 죽어가는 곽도원의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 합니다.
Q. 천우희 대사중 "죄없는 사람을 의심하여 죽게 만들었다" 의 의미는?
여기서 죄없는 사람들은 저주로 인해 죽거나, 죽임을 당한 모든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의심하였다"의 의미는, 곽도원이 '위의 사람들이 원래 사람을 죽일 정도로 악하기 때문에', '혹은 독버섯을 먹고 환각에 빠졌기 때문에' 라고 "의심한 것"을 뜻합니다.
즉 자의가 아닌 배후의 '절대악'이라는 존재의 개입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의심'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다 라는 의미가 되겠네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의심을 풀게 되었던건 자신의 딸이 바로 그 저주의 대상이 되었을 때죠.
즉 함축된 저 대사의 의미는 "죄없는 사람들을 의심해서 다 죽게 만들었다" 가 되겠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