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란하게 관객을 교란시키려 드는 재미와 에너지를 갖춘 영화다. 그리고 이 같은 술수는 현재까지 평단을 제대로 현혹시킨 듯하다. 


하지만 내겐 <곡성>이 대단히 모순적이고 기만적으로 느껴진다. 

물론 불현듯 줄줄이 들이닥치는 불행들에는 원인 따위가 규명될 수 없다는 모티브를 내세울 수는 있다. 

그리고 후반부에 원시적이고 신화적인 분위기까지 자못 풍기는 이 영화를 소위 리얼리즘적인 시각에서 온전히 재단하는 것은 당연히 온당치 않은 시각일 것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 <곡성>은 종종 주로 일이 발생하는 원인들과 인물들의 동선을 방기하거나 무시함으로써 생기는 빈틈 같은 서사적 측면을 메꾸기 위해 온갖 유의 자극적인 감각들을 내세우는 듯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영화의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영화의 불가해함이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라고 변호하는 것은 어딘가 공허한 외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견 새로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앞세우지만, 실은 무척이나 한국적인 관습과 설정들을 토대로 하며 인습적이고 단선적인 악마의 형상과 이를 구도화하는 시각적인 측면 역시 다소 구태의연하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마치 영화 스스로가 먼저 광기에 체한 것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종교적 색채가 배어나기에 이러한 텍스트에 해석을 덧대어 붙이기 좋아한다면 굉장히 흥미로운 영화가 될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런 시도가 평자 자신의 인문학적인 지식을 토대로 한 영화의 구두점 밖에서의 상징적 해석이 아닌 영화 내적인 논리 혹은 구성을 통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 안에서의 영화적인 비평이 될 수 있을까? 

그러니 이따금 도저히 원인불명의 쇼트들과 설정을 보면서 무작정 자기가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자책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애초에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고, 내 논리에 어서 낚이고 설득당하라고 외치는 영화니까. 

내겐 이 영화는 무섭거나 소름 끼치기는커녕 내내 무척이나 순진하고 납작하게 느껴졌다. 




-별점 3개



캄파넬라가 이정도로 까는거보면

이제 곡성 빠들 모두 아가리 버로우 하셔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