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갤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제목으로 이미 존나 웃겼다.
'엽기적인 그녀2 예매해주면 볼 사람?'
예고편만 봐도 어떻게 똥을 싸 놨는지 아는 영화. 개봉하기도 전에 욕이란 욕을 다 처먹은 영화. 그런데 궁금했다. 어떻게 똥을 쳐 싸 놨는지. 학창시절에 친구들이 똥을 싸러 화장실에 가면 따라가서 놀리고 싶은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고싶었다. 호기심.
그래서 톡을 해보았다.
'엽기적인 그녀2 예매해주면 볼 사람?'
예고편만 봐도 어떻게 똥을 싸 놨는지 아는 영화. 개봉하기도 전에 욕이란 욕을 다 처먹은 영화. 그런데 궁금했다. 어떻게 똥을 쳐 싸 놨는지. 학창시절에 친구들이 똥을 싸러 화장실에 가면 따라가서 놀리고 싶은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고싶었다. 호기심.
그래서 톡을 해보았다.
자 보시다시피 진짜로 예매를 해줬다. 돈이 썩어나는 것인지 나 같으면 저 돈으로 맥도날드 가서 스낵랩을 비프 치킨으로 나눠서 두개씩 먹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무튼 돈을 내줬으니 다음 날 신나게 가보기로 하였다.
영화를 보러가는 그의 발걸음이 신나보인다. 아니 사실 신나진 않는다. 학창 시절 선생님이 교무실로 나를 부른다는 말을 듣고 혼날지도 안혼날지도 모르는 채 끌려가는 기분이 상기되었다.
가는길에 육쌈에서 냉면도 하나 먹고 들어갔다. 정말 덥더라.
그렇게 대학로 cgv로 들어갔다. 하 진짜 보긴 보는구나
표를 뽑기 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쁘장하게 생긴 알바에게 물어보았다.
예매한 영화표 재결제 없이 다른 영화로 바꿀 수 있냐고.
안된단다.
시발.
어쩔 수 없이 상영관 앞으로 내려갔다. 상영관 앞엔 정말 아무도 없고 표를 검사하는 남자 알바 하나가 두 손을 곱게 모으고 나를 반기고 있었다.
그 순간 나 혼자 이런 영화를 보러온게 얼마나 쪽팔리고 웃기던지.
표 검사하는 내내 존나 어이 없이 쪼갰던거 같다.
그리고 영화관에 들어갔다.
와 정말 아무도 없더라. 나는 우리나라 관객들 수준이 이렇게 높은 줄 몰랐다. 그래도 똥하고 된장은 구분 할 줄 아는구나. 영갤러들아 대중들 의외로 안목이 높다. 나는 우리나라 대중 문화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진짜 겁에 질려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데 혜수 누님이 나를 반겨주더라. 정말 이쁘셨다. 다른 영화를 보러 갔을 때와 비교도 안되게 이뻤다.
오늘 극장에 간 가치가 그 정도 밖에 없었던 탓이었을까. 오늘 극장에 간 이유는 혜수 누님을 큰 스크린으로 보기 위함 밖에 없었다.
딱 그정도 가치였다.
혜수누님과 송해 할아버지의 랩 실력에 감탄 하고 있을 때, 어느 할아버님 하나가 나와서 막춤을 추시기 시작하더라.
아 이제 시작이구나.
어릴 적 아버지한테 혼나기 전에 방에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던 때가 떠올랐다. 영화를 기다리는게 아닌 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추억 돋더라.
그리고 타이어 나부랭이들이 쫑알거리더니 영화가 시작했다.
시작했다.
오늘 극장에 간 가치가 그 정도 밖에 없었던 탓이었을까. 오늘 극장에 간 이유는 혜수 누님을 큰 스크린으로 보기 위함 밖에 없었다.
딱 그정도 가치였다.
혜수누님과 송해 할아버지의 랩 실력에 감탄 하고 있을 때, 어느 할아버님 하나가 나와서 막춤을 추시기 시작하더라.
아 이제 시작이구나.
어릴 적 아버지한테 혼나기 전에 방에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던 때가 떠올랐다. 영화를 기다리는게 아닌 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추억 돋더라.
그리고 타이어 나부랭이들이 쫑알거리더니 영화가 시작했다.
시작했다.
...영화가 끝나기도 전 나의 발걸음이 저절로 입구 쪽을 향했다.
영갤러의 돈으로 본 쓰레기 리뷰 끝
쓰레기 본 썰 읽어줘서 고맙다.
쓰레기 본 썰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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