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갤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제목으로 이미 존나 웃겼다.

'엽기적인 그녀2 예매해주면 볼 사람?'

예고편만 봐도 어떻게 똥을 싸 놨는지 아는 영화. 개봉하기도 전에 욕이란 욕을 다 처먹은 영화. 그런데 궁금했다. 어떻게 똥을 쳐 싸 놨는지. 학창시절에 친구들이 똥을 싸러 화장실에 가면 따라가서 놀리고 싶은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고싶었다. 호기심.

그래서 톡을 해보았다.

viewimage.php?id=20b2c62fe080&no=29bcc427b38577a16fb3dab004c86b6fb8c469a51a456a54880332f06105c4f76be4e9a7db6be9e6fff231a35008301957f6e8d725fefc1a175c4536b737ee5152e77a01dfb9dc0512ec2a80eec2881ac8059e5e628ef8

viewimage.php?id=20b2c62fe080&no=29bcc427b38577a16fb3dab004c86b6fb8c469a51a456a54880332f06105c4f76be4e9a7db6be9e6fff231a3550d35482f7bd244dc6c6b0047831a3cbc48394323b9bc51cd10d0e6c26cb92115d99756d1be7732d07fdc


자 보시다시피 진짜로 예매를 해줬다. 돈이 썩어나는 것인지 나 같으면 저 돈으로 맥도날드 가서 스낵랩을 비프 치킨으로 나눠서 두개씩 먹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무튼 돈을 내줬으니 다음 날 신나게 가보기로 하였다.

viewimage.php?id=20b2c62fe080&no=29bcc427b38577a16fb3dab004c86b6fb8c469a51a456a54880332f06105c4f76ba1bdf5b26ee0e5fafd38cf0700357365ea676296cb9a7f1837e6c9c920f79d421e80c6671511dac858287b


영화를 보러가는 그의 발걸음이 신나보인다. 아니 사실 신나진 않는다. 학창 시절 선생님이 교무실로 나를 부른다는 말을 듣고 혼날지도 안혼날지도 모르는 채 끌려가는 기분이 상기되었다.

가는길에 육쌈에서 냉면도 하나 먹고 들어갔다. 정말 덥더라.
그렇게 대학로 cgv로 들어갔다. 하 진짜 보긴 보는구나


viewimage.php?id=20b2c62fe080&no=29bcc427b38577a16fb3dab004c86b6fb8c469a51a456a54880332f06105c4f76ba1bdf5b26ee0e5fafd38cf0700357330ed353396c4997c1837e6c9c920f79dac522e3d77ccb8e70829e2a9


표를 뽑기 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쁘장하게 생긴 알바에게 물어보았다.
예매한 영화표 재결제 없이 다른 영화로 바꿀 수 있냐고.

안된단다.
시발.

어쩔 수 없이 상영관 앞으로 내려갔다. 상영관 앞엔 정말 아무도 없고 표를 검사하는 남자 알바 하나가 두 손을 곱게 모으고 나를 반기고 있었다.
그 순간 나 혼자 이런 영화를 보러온게 얼마나 쪽팔리고 웃기던지.
표 검사하는 내내 존나 어이 없이 쪼갰던거 같다.

그리고 영화관에 들어갔다.

viewimage.php?id=20b2c62fe080&no=29bcc427b38577a16fb3dab004c86b6fb8c469a51a456a54880332f06105c4f76ba1bdf5b26ee0e5fafd38cf0700357365eb6636c297997d1837e6c9c920f79de7407e3eca868ff05bd9e7a7


와 정말 아무도 없더라. 나는 우리나라 관객들 수준이 이렇게 높은 줄 몰랐다. 그래도 똥하고 된장은 구분 할 줄 아는구나. 영갤러들아 대중들 의외로 안목이 높다. 나는 우리나라 대중 문화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viewimage.php?id=20b2c62fe080&no=29bcc427b38577a16fb3dab004c86b6fb8c469a51a456a54880332f06105c4f76ba1bdf5b26ee0e5fafd38cf0700357367ed6465ce91c82f1837e6c9c920f79da727735ee80d84b626778bc7

진짜 겁에 질려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데 혜수 누님이 나를 반겨주더라. 정말 이쁘셨다. 다른 영화를 보러 갔을 때와 비교도 안되게 이뻤다.

오늘 극장에 간 가치가 그 정도 밖에 없었던 탓이었을까. 오늘 극장에 간 이유는 혜수 누님을 큰 스크린으로 보기 위함 밖에 없었다.
딱 그정도 가치였다.

혜수누님과 송해 할아버지의 랩 실력에 감탄 하고 있을 때, 어느 할아버님 하나가 나와서 막춤을 추시기 시작하더라.
아 이제 시작이구나.
어릴 적 아버지한테 혼나기 전에 방에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던 때가 떠올랐다. 영화를 기다리는게 아닌 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추억 돋더라.

그리고 타이어 나부랭이들이 쫑알거리더니 영화가 시작했다.

시작했다.

viewimage.php?id=20b2c62fe080&no=29bcc427b38577a16fb3dab004c86b6fb8c469a51a456a54880332f06105c4f76ba1bdf5b26ee0e5fafd38cf070035736bbc6f6ec0c6cb751837e6c9c920f79d332995e0c1e2b380de28941c

viewimage.php?id=20b2c62fe080&no=29bcc427b38577a16fb3dab004c86b6fb8c469a51a456a54880332f06105c4f76ba1bdf5b26ee0e5fafd38cf0700357361eb356e96c3ca7b1837e6c9c920f79dbba7d4b78bb019f93c4811d6

...영화가 끝나기도 전 나의 발걸음이 저절로 입구 쪽을 향했다.



viewimage.php?id=20b2c62fe080&no=29bcc427b38577a16fb3dab004c86b6fb8c469a51a456a54880332f06105c4f76ba1bdf5b26ee0e5fafd38cf0700357332bd6031c1c09e7d1837e6c9c920f79d62d51ea91345ead3691ce22a

viewimage.php?id=20b2c62fe080&no=29bcc427b38577a16fb3dab004c86b6fb8c469a51a456a54880332f06105c4f76ba1bdf5b26ee0e5fafd38cf0700357363bf64619593cf7a1837e6c9c920f79d0e12e9e0fb838c01e9a812ed

영갤러의 돈으로 본 쓰레기 리뷰 끝
쓰레기 본 썰 읽어줘서 고맙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