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알못인데 아가씨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겸 글로 저장해놓으려고 남김
'아름다움'에 대한 각 캐릭터 이야기
김태리: 이 캐릭터에게 아름다움이란 '순수함'이 아닐까함. 영화 인트로 부분에서 자신을 어릴 때부터 도둑질, 위조 등을 배우며 자랐다고 설명하면서 한 마디로 닳고 닳은 세속적인 사람이라는 설명을 함. 그런데 이와 대조적으로 자신이 '젖이 나온다면 모든 아기들에게 먹이겠다'는 대사가 있음. 자신이 불량한 혹은 나쁜 상황에서 자라서 순수함(때묻지 않은 아기같은)에 대한 동경이 있다고 보임. 이와 비슷한 대사를 김민희에게도 함. '제가 젖이 나와서 아가씨에게 먹일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한 마디로 숙희가 김민희를 사랑하게 된 이유는 김민희의 '순수함'이 어필을 했다고 보임. 김민희와 숙희라는 캐릭터의 공통점은 '어머니의 부재'인데 큰 차이점이 있음. 숙희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야기를 전해들으며 박장대소를 하고, 김민희는 자신을 낳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며 슬퍼함. 이것도 순수함과 세속적임의 대립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음.
김민희: 항상 '자유'를 동경하는 캐릭터, 그러면서도 외적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임. 특히, 눈 여겨서 본 장면은 낭독회를 하러 가면서는 장갑을 끼지 않는 것. 장갑이라는 도구는 손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장신구로서의 기능이 있다고 생각 됨. 그래서 자신의 '자유를 억압'하고 의사와 반하여 진행되는 낭독회에 참석할 때는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감. 이 외에도 자신의 어머니 사진을 보여주며 누가 더 아름다운지 묻는 장면.(이 장면은 이모가 어린 김민희에게 언니와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해 묻는 장면과 동일한데 이모와의 성적 관계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음) 그리고 드레스가 계속 해서 바뀜.(흰색, 검정, 노랑, 하늘, 녹색 등 기억나는 색상만해도 여러개임) 그냥 김민희라는 캐릭터를 미쟝센적으로 완벽히 아름다운 인물로 구현하고자 한 것으로 보임. 극의 거의 마지막 장면에서 콧수염(성별), 장갑(세속적 아름다움), 반지(결혼이라는 제도) 세 가지를 묶어서 바다에 버리고 상하이(아마 유토피아적 공간이 아닐까)로 떠나 '진정한 자유'를 찾게 됨.
조진웅: 직접 행위를 하는 것보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에서 쾌락을 느끼는 캐릭터. 이 캐릭터에게 아름다움이란 호기심과 상상력이라고 생각이 됨. 인상 깊은 장면은 먹으로 글씨를 쓰기 전에 혀에 댔다가 써내려가는 것. 책과 글(지식의 상징)을 쓸 때 자신의 타액(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욕망?)과 섞어서 써 내려감. 고서적을 모으는 것 때문에 햇볕이 잘 안드는 지역으로 갈 정도의 집착을 가지고 있음. 글 공부를 시키는 서재에는 뱀이 놓여 있는데 아마 성경에서 선악과를 아담과 이브에게 먹어 부끄러움을 알게 한 뱀이 연상되었음.(이 뱀조각상을 숙희 캐릭터가 부셨음) 뱀이라는 동물의 상징 자체가 지식을 의미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이 캐릭터는 지독한 새디스트 인 것 같음. 타인의 고통과 쾌락 그리고 본인의 지적인 상상을 한데 모아 즐기는 변태적인 성향이 잘 드러남. 어린 김민희 입에 동그란 쇠구슬(뭔지 잘모르겠음)을 물리고 남은 쇠 구슬로 손등을 내려치는 장면에서도 이런 것이 잘 나타남. 성적인 것과 고통을 주는 것을 혼합한 것으로 보이는데 마지막에 숙희와 김민희의 배드신 부분에서 방울을 서로의 성기에 넣고 쾌락을 즐기는데 이 방울과 유사하게 생긴 것으로 미루어보아 김민희 캐릭터는 조진웅의 고통을 벗어나 쾌락을 얻게 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 같음) 중간에 하정우와 대화하는 신에서 하정우가 왜 그토록 일본인이 되려하느냐의 질문에 조선은 추하고 일본은 아름답기 때문이라는 말을 함. 그 뒤에 다시 하정우가 일본인 중에서는 일본이 추하고 조선이 아름답다는 사람도 있다. 는 말을 하는데 이에 대한 대답이 없음. 본인이 근원적으로 충족하지 못하는(아무리 노력해도 일본인이 될 수 없는) 것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는 장면 같음. 만약에 내가 박찬욱이었다면 이 캐릭터는 발기부전같은 문제가 있는 캐릭터로 그렸을듯.
하정우: 한 마디로 '폼생폼사'. 아름다움을 소유하는 방법으로 여성의 나체를 담배싸는 종이에 그리는 등의 행동을 함.(담배를 피울 때도 항상 케이스에서 꺼내고 금장 라이터로만 피움) 단순하게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와인의 가격을 물어보지 않고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대사 등을 미루어 보아도 폼나는 것(혹은 자존감을 세울 수 있는 것, 기품, 품위)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캐릭터. 마지막 부분에서도 자지가 잘려서 죽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등의 대사도 역시나 폼을 중시한 다는 점을 알 수 있고 또 재밌는 점은 김민희에게는 자살의 방법으로 순식간에 죽을 수 있는 아편을 주는 반면 자신의 자살 방법으로는 담배를 선택한 다는 점. 이 역시 폼생폼사의 완성형 이랄까.(보통은 지독하게 고문당하면 살려달라는 소리를 할 법도 한데 그냥 쿨하게 담배한대 달라고 함)
두서없이 캐릭터 관련한 부분을 적었는데 이 외에도 연출적인 장점이나 상징성이 들어간 장면(서재에서 숙희가 책을 찢고 물에 버리고 하는 장면이나 배에서 일본군이 돌아오면서 기뻐하는 장면 등 너무 많음)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적어야겠음. 심야 영화 보고와서 너무 졸리다. 혹시 다른 좋은 의견 있는 형들은 댓글 남겨줘.
조은글 잘 읽었음 놓친부분에대해 생각하게되네 다음글도 꼭 써주라
잘썼네
ㄷㄷ
낭독회에 장갑 끼고 가지 않았어?
난 장갑이 억압의 상징이라고 봤는데 책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끼게 했겠지만 맨손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결국은 엔딩에서 자유를 얻고 바다에 버리지
억압의 상징 맞는 것 같아 어젠 너무 정신없이 졸려서 내가 생각을 잘못했음. 곰곰히 생각하니 낭독회갈때 벗은게 아니라 하정우 만났을때 벗은 것 같아. 정확하게 아는 형 있으면 댓글 줘.
ㄴ하정우 만났을때 언제 벗었어? 기억안남
거의 시종일관 꼈던 거 같은데. 결혼할때 반지낀다고 잠깐 벗은거랑 하정우랑 초야때 잠깐 벗은거
ㄴ 나도 이렇게 봄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