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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나서 약간 실망한 뒤에 쓴 감상평







일단 드니 빌뇌브는 엄청난 역량을 지닌 감독임은 확실하다.


그러나 시카리오를 보면서 프리즈너스 때와 같은 전율은 느낄 수 없었다.
무법으로 무법을 다스린다는 테제, 진실 앞에서 경악하는 새내기 같은 소재가 신선한 듯 신선하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에밀리 블런트의 캐릭터가 보여준 순수한 반항, 나이브함 같은 것은 '언싱커블'의 캐리 앤 모스, '모스트원티드맨'의 레이첼 맥아덤스가 이미 연기한 바 있다. '아직도?'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런 캐릭터들이 항상 여성 캐릭터였다는 것 또한 이 영화에서 그대로 답습한 것이 아쉬웠다. 주인공의 고뇌에 공감하지 못하니 영화에의 몰입도가 한층 떨어지고 말았다. 미국 정부의 은밀한 공적 폭력 같은 것도 앞의 영화들에 잘 나타나 있다. 

땅굴에 침투하는 씬에서의 촬영기법은 '제로다크서티'의 하이라이트인 빈 라덴 자택 침투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앞으로 대(對)테러를 다룬 영화에서 그러한 촬영기법은 하나의 클리셰로 자리잡게 되지 않을까 싶다.

시카리오는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에서 프리즈너스와 같은 주제의식을 공유한다. 그러나 방향은 정반대이다. 프리즈너스는 인간이 절대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끝내 믿지 않는 영화였는데, 시카리오는 인간이 절대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끝내 믿지 않는 영화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