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발 영갤 아니랄까봐 또 좆같은 떡밥이네. 일단 올려본다.


상반기 영화 결산.

늘 그렇듯 일단 요약본만 올려본다. 그리고 늘 그렇듯 극장에서 본 영화를 기준으로 한다.

 

외국영화 탑 5

탑 10은 너무 사족 같은 느낌이 들어서 딱 5편만.

 

자객 섭은낭 - 허우 샤오시엔

헤이트풀 8 - 쿠엔틴 타란티노

캐롤 - 토드 헤인즈

산하고인 - 지아 장 커

빅 쇼트 - 아담 멕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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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탑 3

솔직히 이번 상반기엔 극장에서 본 한국영화가 5편 밖에 없었다. 특히나 독립영화는 얼마 보지 못했기에 <스틸 플라워>, <수색역>, <4등> 등 호평 받은 작품들이 배제된 리스트긴 하다. 그래서 한국영화 리스트를 올리기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지만 일단 구색이라도 갖춰보자는 의미에서 뽑아보았다. 참고로 이 리스트엔 5편 중에서 4편만 올라와 있는데 나머지 한 작품은 신연식 감독의 <프랑스 영화처럼>이고, 이는 상반기에 본 최악의 영화였다.

 

동주 - 이준익

아가씨 - 박찬욱

곡성 - 나홍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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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작품 5 (무순)

위의 외국영화와 한국영화 리스트에 넣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따로 골라 만든 리스트. 놓치고 가면 아쉬운 작품들. 평은 최대한 자제하고 리스트만 올리는 요약본이지만, 왜 주목해 볼만한 지에 대한 평만 간단히 적어 봄.

 

바쿠만 - 오오네 히토시 : 만화라는 세상 안에 놓인 자들의 무협지. 무엇보다 흔한 루저물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맘에 들었다. 그러면서도 청춘의 열기까지 담아냈던 산뜻한 작품.

 

본 투 비 블루 - 로베르 뷔드로 : 외골수 예술가의 예도를 다루는 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쳇 베이커의 선택에 마음이 흔들렸다. (아마도) 에단 호크 인생 최고의 연기.

 

백엔의 사랑 - 타케 마사히루 : 지지리도 못난 궁상들이, 특히 두 남녀가 나온다. 그리고 성장한다. 아니, 성장한다? 이 영화는 온전한 성장영화라기 보다는 절반의 성장영화, 즉 반(半)성장영화로 보는 게 좋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위로를 준다.

 

45년 후 - 앤드류 헤이그 : 참으로 고요한 붕괴를 담는다. 어쩌면 붕괴가 아닐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그런 폭풍전야의 한 가운데에 놓인 중년 여성의 불안과 혼란을 정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재난 아닌 재난에서 흔들리는 샬롯 램플링의 섬세한 연기는 경이롭다.

 

우리들 - 윤가은 : 어린 시절을 지나온 이들에겐 참으로 보편적인 이야기. 보통 이런 아이들의 이야기엔 어른들의 시각이 다소 개입된다거나 가정폭력 같은 불편한 묘사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꺼려졌었는데 이 영화는 아이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려고 애 쓴 흔적이 보인다. 특히 아이들의 두서없는 다툼을 연출하는 능력은 감탄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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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탑 10

기존에 봤던 작품 제외, 한 감독 당 2편 이하

 

흐트러지다 - 나루세 미키오

미치광이 피에로 - 장 뤽 고다르

멋진 인생 - 프랭크 카프라

취우 - 나루세 미키오

증오 - 마티유 카소비츠

 

사형대의 엘레베이터 - 루이 말

산쇼 다유 - 미조구치 겐지

아들 - 다르덴 형제

만춘 - 오즈 야스지로

순응자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고전 특별 언급 : 킬빌2 - 쿠엔틴 타란티노

항상 2편보단 1편이라 생각해왔던 입장에서 이번 쿠엔틴 타란티노 특별전에서 다시 보고 놀란 작품. 1편은 화끈한 활극 그 자체이지만 2편은 굉장히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복수를 위해 떠돌아다니던, 아님 그 이전부터 떠돌았을지도 모르는 한 여자가 자신의 정체성과 딸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쓰러짐이 곧 죽음(死)을 의미하는 수평의 이미지마저 삶(生)의 이미지로 역전시켜버리는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