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본(2016)>으로 맷 데이먼과 폴 그린그래스가 돌아오고자 한 가장 강력한 동기는 '프리즘 폭로사건'이었을 것입니다. 영미의 정보기관들이 전 세계의 인터넷을 감시, 감청하고 있었음이 드러난 이 사건은 과거의 첩보와는 다른 양상의 정보전이 세계인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고 있었음을 시사했고, 여기에 SNS가 보편화된 현실이 접목되니 두 사람의 눈에는 제이슨 본이 돌아올만한 이유를 더 끄집어내서라도 다루어야 할 문제였을 것입니다.
칼리 아르니스와 절권도가 접목된 액션 연출, 핸드헬드와 쉐이키캠의 전격적인 활용 가운데 와이드 숏으로 동선을 연결시키는 촬영과 편집의 기교는 (이전보다 다소 자제된 측면이 있지만) <제이슨 본>이 여전히 맷 데이먼과 폴 그린그래스의 영화임을 입증합니다. 그러나 이 시리즈는 <본 얼티메이텀(2007)>에서 이미 모든 것을 작정하고 끝냈었습니다. 필연적으로 <제이슨 본>은 후일담 이상이 되기 어렵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세계 감시'라는 소재도 이미 <007 스펙터(2015)>와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2014)>로 다뤄진 바 있으니 한 발 늦은 감을 지울 수 없지요. 자아를 찾는 본의 여정도 식상해진 감을 지울 수 없고, 정치적 테마와도 그리 잘 맞물리지 못합니다.
맷 데이먼과 폴 그린그래스 콤비의 정치적 성향과 본 시리즈 특유의 긴장감은 여전하지만 기법에서나 소재에서나 동어반복적이고, 이 시리즈가 남긴 영향이 널리 퍼진 지금에 와서 <제이슨 본>은 '너무 늦게 도착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세계관의 외연을 확장하자니 철저히 본의 관점에 몰입했던 전작의 집중도가 희석되는 감도 지울 수 없습니다. <본 슈피리머시(2004)>와 <본 얼티메이텀>이 보여준 압도적인 아성을 넘지 못하는 평작입니다. 사무엘 베케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말은 침묵에 묻은) 불필요한 얼룩'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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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늦게 나온 평작
그럴거 같았음
하긴 레거시가 중간에 껴버렸으니...
낼 보고 레거시 생각만 안나면 좋겠다...
레거시는 영화에 불필요한 설명이 너무 많음 기존 시리즈와 가장 큰 차이가 정보 노출이 너무 크다는거임
스토리 까는건 정확한 지적인듯 - dc App
평타라도 쳐서 다행이지
정확한 평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