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간단한 시놉시스에 


큰 사건도 일어나지 않지만


홍상수 영화가 왜 어렵느냐...


보통은 그 미로와 같은 플롯을 많이 꼽지만


난 캐릭터에 있다고본다.


홍상수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당췌 알수가 없다.


아니 사실은 처음엔 되게 알 거 같다. 찌질하고 뻔하고 권위 의식에만 차있는 정욕 덩어리들 같으니까.


근데 사건이 일어나고 상대방과 대화를 하면서 오히려 이 사람들을 알 수 없게 된다.


일반적인 영화는 사건과 대사와 감정의 축적을 통해 캐릭터를 구성해나가지만


홍상수 영화의 캐릭터들은 오히려 대사도 의미없어 보이고 사건도 이 캐릭터들을 


오히려 단독자로 내몬다. 최종적으로 이들은 세상에 그 무엇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단독자로 남게 되고 때문에 이들은 초라해지고 거기서 홍상수 영화 특유의 처연함과 서글픔이 일어난다.


<생활의 발견>에서 김상경 캐릭터가 문 앞에서 서성거릴 때 이 남자가 위태위태해 보이는 것은


더 이상 그를 설명할 수 있는 무엇 - 상대방 여자와의 결별 -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홍상수 영화는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오히려 설명이 무의미해지는 영역으로 가기 때문에 어려운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