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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작품들이 몇 개 있나.


“한국영화도, 미국영화도 있다. 미국영화는 각본들을 많이 받고 있지만 좋은 서부극도 있고 공상과학(SF) 영화도 있다. 이들 중 몇 개 하고 싶은 작품들이 있다. 그 중에 과연 얼마나 성사가 될지, 또 언제 성사가 될지 모른다. 미국사람들과의 일은 참 오래 걸리기 때문에 뭐라 말씀드릴 수 없다.”


-최근 게임광고를 찍어 화제가 됐다. 어떤 마음이었나.


“내가 운영 중인 영화사 모호필름의 직원들 월급을 생각했다.”


-평소 게임은 하는가.


“광고 출연을 위해 좀 해봤다. 일본에 ‘메탈기어 솔리드’라는 게임을 만든 코지마 히데오라는 개발자가 있다. 친구 사이라서 게임이 새로 나오면 자꾸 보내준다. 친구인데 전혀 안 해보면 미안하니까 조금 해봤다. 광고 촬영한 게임은 찍기 전에 좀 해본 정도다.”


-‘JSA’처럼 보통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울림을 주는 영화를 더 제작할 계획이 없냐는 질문이 있다.


“늘 그런 영화를 연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나 ‘아가씨’도 따뜻한 영화이다.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를 가리킨다면 ‘복수는 나의 것’이 그렇다. ‘JSA’에 가까운 영화, 왜 안 하겠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고 그런 영화 또 만들고 싶다.”


-대학에서 영화과 전공하신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더 늦기 전에 전과하라고 말하고 싶다(웃음). 영화는 너무 많은 인내와 운도 필요하다. 특히 감독은 쉽게 권하기 힘든 직업이다. 프로듀서는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계속 경력을 쌓아가다 보면 어떤 성취를 이룰 수 있다. 감독은 참 권하기 힘들다.”


-모바일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람들은 계속 극장에서 영화를 보게 될까.


”세계적인 대가 감독들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이제는 슈퍼 히어로 영화만 영화관 가서 보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측들이 있다. 미국에선 좀 진지하고 어둡고 무겁고 지적인 이야기는 스토리는 다 TV드라마로 나온다. 한국도 곧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런 시대를 대비해서 영화를 준비하고, 적응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늘 던지고 있다. 그런데 만들 수 있는 한 극장용 영화를 더 하고 싶다. 나는 색깔이라든가 음향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정말 섬세하게 다듬어서 만든다. 목숨 걸다시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집에서, 또는 이동 중에 작은 화면으로 이런 걸 감상하고 음미할 순 없다. 그런 상황을 생각하면 못 견디겠다.”


-새해 목표가 있나.


“신작을 빨리 정해서 적어도 두 개의 각본 완성하기를 목표로 정하고 있다.”


-’아가씨’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관계 때문에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사생활이라 내가 언급하고 싶진 않다. 다만 ‘아가씨’ 만드는 과정에서 나에게 언제나 협조적이었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해석을 덧입혀서 뛰어난 연기를 한 점, 여러 구설이 많은 가운데에서도 홍보에 있어서 끝까지 책임 다한 그런 배우로만 김민희를 기억한다.”


-최근에 본 영화는.


“넷플릭스로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게 된다. 최근에 인상적으로 본 작품이 ‘베스트 오브 에너미즈’다. 미국 대선 때 진보-보수 대표 논객들의 한 TV토론이다. 정말 흥미진진했다. 영화로는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재미있게 봤다. 약간 (손발이)오그라드는 면도 있지만 그래도 아주 교묘하게 스토리를 잘 끌고 가서 아주 재미있게 봤다.”


-최근 본 영화는 추천할 만한 작품이 있다면.


“‘아수라’를 추천한다. ‘아가씨’때문에 외국 다니다가 ‘아수라’를 최근에 봤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깜짝 놀랐다. 그런 영화일 줄 몰랐다. 정우성 연기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김성수 감독님이 흥행결과를 보고 좀 의기소침했다는 말을 듣고 후배들과 모여서 술 한잔을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