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매너리즘이라도 할 수 없다.

1편 이후로 쓰기가 존나게 싫어졌다.

그래도 10부작이라고 했으니 구색은 맞춰야 할 것 같단 생각에 쓴다.


(1부,2부 줄거리)


영잘알 병신이 있다. 그 놈은 뒤질려고 한다.

그 놈은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와 사귄다. 그러나 뒤지려는 마음은 변함없다.



(3부 시작)


3일 뒤에 나를 죽여달라는 부탁을 했지만 그녀는 생각해본다고 했다.

사실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가능하면 사랑하는 사람이 날 죽여줬으면 좋겠지만 친구들이나 노숙자에게 돈 몇 푼 주고

죽여달라고 해도 죽는 건 똑같다고 생각한다.


난 오랜만에 영화갤러리에 들어갔다.

거기는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이라 똥을 싸기에 이상적인 곳이다.

나는 거기서 병신 코스프레를 하고 똥을 싸고 있었다.

그런데 방금 게시글에서 뭔가 내 얘기 같은 글 하나를 목격해버렸다.


'내 남친이 3일 뒤에 뒤진대용 ㅠㅠ'


그 게시글을 쓴 아이디를 검색했다.

그녀는 생각보다 음란한 여성이였다.

자신의 신체부위를 찍어서 올린 게시글을 수 십개나 올리고 있었다.

찍혀진 신체엔 '에이젠슈테인 낼름'이라고 수성 싸인펜으로 써있었다.

혹은 '에이젠슈테인 감성으로 내 육체를 몽타주 낼름'이라고 싸인펜으로 적혀있는 신체를 봤는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난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하자 그녀 쪽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자기야. 지금 뭐하는거야?"

"응. 왜? 나 샤워 하는데?"


"혹시 에이젠슈테인 낼름 알어?"

"낼름?"


그녀는 놀랐는지 휴대폰을 꺼버렸다.

설마 했지만 정말이였다. 영갤에 변녀로 통하던 그녀였다.

그녀는 몇 십 분 뒤에 나에게 다시 전화했다.



"여보세요?"

"...내 정체를 안거야?"


"내가 있어도 외로웠던 거야?"

"사실 난 영잘알들에게 사랑받고 싶었어. 하지만 내 육체는 아름답지 않았지.

 그래서 영잘알이 좋아하는 고전감독을 써서 전시한 거야."


"너 참 웃긴다. 전시라구? 넌 여성주의도 모르니?"

"...그게 뭔데?"


"페미니즘"

"페미니즘? 그게 뭔데."


"넌 여성 영화의 신 야녜스 바르다에게 혼줄이 날거야"


난 화가난 나머지 휴대폰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생각해봤다.

왜 그녀는 저렇게 해야만 했을까.

그리고 난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그래 나도 직접 영상을 찍어서 올려보는 거야."

난 내 거시기를 찍어 올렸다.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눈을 뜬 나는 커피머신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뽑고 창문을 열었다.

햇빛이 눈이 부시고 아름다워 내 마음이 두근거렸다.

이 가늠할 수 없는 느낌. 나는 아비정전 노래와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다.


"흠. 영알못은 평생 이 느낌을 모르겠지."


춤을 추는 내모습이 너무 멋있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공허한 마음도 들었다.

내 눈가엔 어느 순간 눈물이 고여있다.

'그녀는 왜 그렇게 해야 했을까?'

나도 올렸지만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때 내 휴대폰에 문자가 왔다.

그녀였다.


'난 그저 사랑받고 싶었어. 너의 사랑은 거짓이야. 헤어져.'


난 이 메시지를 보고 답변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히치콕 반전 잼 ㅋㅋ'


난 말끔하게 그녀와 헤어졌다.

나는 다시 나를 죽여줄 사람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왜 일까.

저 여성이 정말 나쁜 것일까?

저 여성을 정말 변태로 치부해야 하는 것일까?

그럼 노출여배우들은 모두 변태인 것인가?

그저 저 여성은 표현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뭔가 알 수 없는 찝찝한 아침이였다. 



나는 옷을 입고 바깥으로 나와 바에 갔다.

그런데 잘못왔다. 그곳은 트랜스젠더바였다.

모두 목젖이 한 묶음이였다.

한 남성, 아니 여성이 나에게 위스키를 건냈다.


"오빠. 오빠는 매번 고독해보여."

"오늘 첨 왔는데요."


"어멍 착각했나보다. 그 오빠랑."

"착각하지 말아주세요."


"오빤 뭐 죠아해?"

"영화요."


"혹시 영잘알?"

"이응이응"


"어머 너무 멋져. 우리 가게 경사났네. 영잘알도 오고. 그럼 구스반 산트도 알아?"

"이응이응"


"구스반 산트가 젊은 남자 좋아하는 것도?"

"...아응"


"그리고 그 감독 작품 주인공이 죽여서라도 널 가지고 싶었던 것도 알아?"

"...넵?"


그녀는 미소가 깊고 음침했다.

나를 유혹하는 것은 같기도 하고 도발하는 것 같은 이상한 심리였다.


"너 죽고싶지?"

"넵!"


"난 다 알아. 이 세계에서 좀 놀다보면 사이즈 다 나오거든."

"......"


"나한테 하룻밤을 줘. 그럼 내가 널 영원한 파졸리니로 만들어줄게."

"..."




악마의 거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