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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과 <악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걸 다들 좋아해줄 거라는 

행복회로를 작동시키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해 <불한당>과 <악녀>의 

짙은 장르색은 촌스럽다기보다는 순진하다. 그래서 안쓰럽고 연민이 일고 변명해주고 싶어진다. 

반대도 만만치 않겠지만 그게 어디냐는 변명. 스튜디오가 공장처럼 찍어내는 

영화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감독이 자신의 개성이나 색깔을 드러낼 유일한

지점은 어쩌면 내러티브가 아니라 이토록 노골적이고 과잉된 표현, 액션 정도인지도 

모른다는 섣부른 추측.

...


언젠가부터 한국영화는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감독이 자신의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고 

공손한 태도로 장르 공식 혹은 흥행 공식이라고 믿어지는 불분명한 대상에 복속하고 있다.

<불한당>과 <악녀>가 걸작이라 말하는 게 아니다. 영화라는 하나의 세계의 균형을 염두에 

뒀을 때 이 영화들은 명백히 실패다. 그럼에도 지금 한국영화에 필요한 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믿고 밀어붙이는 감독의 결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불한당>과 <악녀>에는 

최근 한국영화에서 사라진 순진한 발버둥이 보인다. 현실을 제거하고 판타지 세계하에서만이 

허락되는 자유일지언정 나는 이 과잉과 잉여의 수사, 똥폼들을 즐기고 싶다.



두 편 모두 안 봤지만 마지막의 저 문단들은 격하게 공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