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감성으로 끌어낸 현장감은 다큐멘터리 영화에 뒤지지 않는다. 관객은 3인칭 관찰자가 아닌 1인칭 주인공으로 뛰어든다. 구경하기보다 체험케 하는 힘은 감독의 관록과 내공에서 온다. 탈초점 상태로 처리한 파리어의 마지막 모습과 17세 소년의 죽음을 기리는 기사를 눈여겨봐야 한다. 전쟁 영웅도 신화도 없다. 희생과 헌신이 있을 뿐이다. 귀환했어도 패잔병처럼 풀이 죽은 젊은 군인을 시민들이 반기고 위로한다. “그걸로 충분해!” 생존 드라마의 정점을 찍는 외마디다. 영국 출신 감독이 선조들의 사투를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관현악 변주곡 <님로드(Nimrod)>로 응원한다. 덩케르크에서 제 나라 병사 12만 명을 살려낸 프랑스로서는 떨떠름한 기분이 들 수 있겠다. 누군가는 너무 자주 영국 만세를 부른다고 시비를 걸지도 모른다. 영국인들이 단결과 극복 의지를 다지는 ‘덩케르크 정신’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영화 <덩케르크>를 공존의 기쁨, 인간 존엄의 찬가로 불러도 좋을 이유이다.
 

 

http://www.kmrb.or.kr/news/movieColumnView.do?page=1&list_cnt=10&idx=317&path=&filename=&original=&gubun=&search=title&searchStr=

 

어제 영상물 등급 위원회 사이트에 박평식 평론가님의 덩케르크 칼럼이 올라와서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