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예상과 많이 다른 영화라서 놀라웠다.
관람전에는 한국사극영화 특유의 과도한 감정몰입과 역사적 소재에 대한 울분과 신파가
영화를 집어삼키는 것에 대한 각오가 되있었는데
막상 영화는 그런 건 별로 없었다.
영화는 적당히 소재를 갈취하고 과도한 내셔널리즘이나 소재갈취를 (예상보단)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난 영화가 이렇게 기술적 완성도가 낙제점에 가까울 거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 했다.
그 류승완에 그 CJ의 기획력이라면 다른 건 몰라도 영화를 (비록 공장 양산품에 가까울지라도)
그럭저럭 잘 포장하고 기술적 결함은 잘 메꾸고 영화처럼 보이게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영화는 총체적 난국이더라.
스토리텔링. 편집. 음악. 플롯. 연기. 미장센. 액션. 캐릭터 모든 게 끔찍했다.
심하게 말하자면 학생영화도 이보다는 더 나은 영화적 완성도를 지니고 있을 거다.
영화를 어떻게든 말이 되고 스토리 이해를 시킬 수 있도록
숏을 이어붙이고 설명적인 장면들을 삽입하고 (플래시백이 이렇게 남발되는 영화도 오랜만이다)
복선도 없는 장면들의 연속과 오로지 감정몰입만을 위해 기능적으로 사용되는 캐릭터들과
끔찍하기 짝이 없는 음악 사용과 도저히 오리지널 캐릭터로 보이지 않는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경영의 역할들..
다 따지고 보면 한이 없는데 정말 끔찍했다. 웬만하면 극장에서 시간 확인 안 하는데
이 영화는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빨리 끝나기만을 간절하게 소망했다.
아무 정보 없이 봤으면 이걸 류승완의 작품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을 정도로 아마추어틱했다.
<명량> 이후로 영화를 아마추어틱하게 만든 상업영화도 처음인 것 같다.
마지막 클라이맥스인 대탈출 시퀀스에서 떠오르는 단어는 딱 하나였다.
총체적 난국.
류승완도 이렇게 될 걸 알았는지 몰라도 마지막 시퀀스는 절제 통제 그런 게 없다. 모든 게 다 상관없다는 듯 막 나가고
영화도 갈 길 잃었다. 마지막에 송중기가 상대 목 따고 우리는 탈출한다 라는 대목에서 웃음을 도저히 못 참겠더라.
이럴거면 대체 앞에서 그 개고생하며 찍은 것들은 뭐가 돼?
<군함도>는 어떻게든 이야기가 말이 되고 그럴듯하게 이어지도록 온갖 지랄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뒤로 갈수록 앞에서 전개됐던 모든 이야기들이 의미를 잃고 상관없어지는 이상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차라리 영화적 자폭이라고 부르고 싶다.
난 류승완이 왜 급하게 감독판을 준비하는 지 알 거 같다. 자기도 보고 알 거다. 이 영화는 뭔가 제대로 잘못되어 있음을.
그렇게 악다구니를 써가며 플롯 이어붙이고 설명하고 이야기를 전개시켰는데
오히려 영화는 기초적인 뼈대만 앙상하게 붙어있는, 영화적 순간이라고는 일순간도 존재하지 않는
미이라 같은 모양새니까. 근데 20분을 추가 설명한다고 이 영화가 더 나아질까? 전혀.
오히려 그런 '말이 되게 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질 수록 악순환이 계속되는 거다.
내가 장담한다. 감독판은 볼 만한 가치가 일말도 없다. 오히려 고통이 20분 연장되는 것일 뿐.
난 이 작품이 류승완이 CJ의 거대한 기획력에 집어삼켜져서 후천적으로 떠안게 된
질병의 증세라고 믿고 싶다.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으면 도저히 이 영화의 재앙적인 완성도를 인정할 수가 없다.
맙소사. 난 류승완이 정말 이렇게
서사적인 부분에 집착해서 영화 전체를 말아먹는 작품을 내놓을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 했다.
더 우울한 건 그렇다고 이 영화에서 기존의 류승완의 장점을 찾을만한 껀덕지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초반에 소지섭과 조선인 간부가 목욕탕에서 치고받는 (그마저도 별 거 없지만) 액션을 제외하면 정말 류승완의 인장이 아무것도 없다.
너무 우울하다. 차라리 영화가 국뽕과 신파로 점철되어 내셔널리즘을 고취하려고 했다면 모르겠다.
(근데 이 영화도 그런 점에선 충분히 넘치고 넘치지만 워낙 다른 단점들이 특출나서 도드라지지 않아 보일 뿐)
이 영화에 대한 어떤 영화적 접근도 하고 싶지 않다. 기본이 안 되어 있으니까.
촛불 시퀀스는 너무 비유와 은유가 뻔해서 어떤 해석을 내놓는 것 자체가 민망할 정도고
마지막 장면 역시 어떤 해석을 덧붙이고 싶지 않다.
영화에서 왜 송중기와 소지섭의 만남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가? 라는 식으로 생각을 전개시키고 싶지도 않다.
이건 기초적인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뭔가 아주 단단히 잘못되어 있었다고 보이니까.
하나의 영화 안에 두개 세개의 영화가 서로 부대끼고 난리치는 것처럼 보인다.
난 소지섭 송중기 황정민 이경영 중 한 명만 골라잡고 나머지는 다 버리고도 충분히 영화가 될 거라고 본다.
어떻게든 이야기가 '말이 되고' 관객들의 감정을 '몰입시키게' 하기 위한 양산형 영화가 내놓을 수 있는
최악의 완성 형태라고 보인다.
하지만 그게 류승완의 손에서 나올 줄은 정말 몰랐어.
그냥 한마디로 역대급 쓰레기라고 하면 될걸 뭐이리 길게 싸질러놨노
지금도 지루한데 감독판은 20분 더 늘린다니 차
승완추 - dc App
117.111.*.* / 짚어야 할 단점들이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음. 하여튼 보고 나서 정말 속이 턱 막히더라
학생영화 수준을 알고 말하는건지?
너도 영화과라면서 왜 그럼 입봉도 못하고있음? 오타쿠새끼ㅋㅋ
감사
승완추
류승완이 언제는 에이급이었나? 원래도 비급인데 이 영화로 퇴물됨
고훈이글에서 욕하는새끼들은 cj알반가
류승완이 딱 그정도임 원래
위에 최광희평론가라는 분도 비유 괘적절하게 했네 ㅋㅋ
언제 완성도가 있는 영화 찍은적이 있었나
님 이런거 쓸때 마지막에 3줄요약좀
부당거래는 ㅅㅌㅊ였는데 류승완이 원래 무능력한 감독이라고 하는 건 좀
ㅋㅋㅋ 미사어구로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네
똥을 내놔도 좋다고 보는놈들 때문에 앞으로도 똥으로 내놓을듯 ㅎ
저는 님 글 좋았어요! 덕분에 군함도 확실히 거르고 갑니다
병신새끼들 이런 글 쓰지도 못하면서 불만만 오지네 많네 ㅋㅋ
쓰레기라하면될걸 머이리길게..
오우C!!!나랑 생각이 존똑!!!감독이 탈출영화 만들려다 군함도 소재 찾아서 만들었다더니 거기에 대충 이야기 몇개 쑤셔 떼운티가 너무 나, 근데 결국 탈출씬마저도 허접함 - dc App
개소리 많이도 썼다
잘읽었습니다 좋은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