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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너무 해서 그런가
어젯밤에 심야 상영으로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영화가 너무 아니라서
한숨만 푹푹 쉬다가 나왔다
난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거의 없었음
예고편도 안 보고 기사 한줄 안 읽고
1) 기예르모 델 토로 연출작으로 평론가들한테 극찬 받았다
2) 아카데미상이랑 황금사자상 수상함
3) 인간과 동물 비슷한 존재의 사랑을 다루고 있음
이 3개만 알고 있었음
그래서 머릿속에서 보러가기 전에 오만가지 상상을 다 했는데
얼마나 파격적이길래 저렇게 상을 싹쓸이할까
진짜 쇼킹한 내용 아닐까; 역대급이라서 내가 감당 못하면 어떡하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어마어마하게 기괴하고 요상스럽고 심금을 울리는 내용일 줄 알았는데
시작한지 20분쯤 지날 때부터 '아, 이거 아니구나' 하는 생각 들더라
처음부터 고개 갸웃거리면서 보다가
주인공 나오고 양서류 나오고 계란 주는데서부터 김이 팍 샜음
아 내가 또 평론가들 작업치는데 속았구나 하고 자책했다
내가 제일 실망했던 포인트는 영화가 너무 전형적이고 무난하다는 거였음
주인공이 우연히 미지의 존재와 만나고 사랑하고
탈출 시켜주려고 하고
악당이 주인공을 뒤쫓고
무슨 판에 박힌 것처럼 진행되는데 난 80년대 헐리우드 영화 보는 줄 알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 면에서 새로운 구석이 단 하나도 없음
이거 ET부터 시작해서 골백번은 봤던 스토리잖아
인물들 깊이가 거의 캐리커쳐 수준이고
나쁜놈은 나쁜놈 착한놈은 착한놈 얼굴에 쓰여 있고
지나치게 원형적인 전개라 심지어 주인공이 양서류하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 대한 설명도 없음
너무 당연한 거니까! 남주와 여주니까!
그렇게 내 쪽에서 양보를 해가면서 보아야 됨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선전을 하던데 안 좋은 의미에서 동화같음
너무 디테일이 없으니까
예측을 못할만한 상황이 하나도 없어서 나중에는 언제 끝나나 하고 기다리기만 했다
철저한 대중영화의 공식을 따르는 이 영화가 왜 예술영화로 소비되는지 생각해 봤는데
그냥 몇 가지 외피만 다르게 둘렀기 때문임
주인공이 여자에 고아, 장애인에 청소 노동자(무려 4개 철벽, 안 예쁘다는 것까지 포함하면 5개 철벽)
주인공을 돕는 친구들은 흑인 여자에 늙은 게이
백인 중년 남성이 악당으로 나오고
기존 헐리우드 영화 기준에서 추하다고 할만한 괴물과 사랑
(이라고 하기엔 사실 디자인이 그럴싸하지만; 몸도 좋고 입은 어류같이 안 생겨서 키스도 가능)
이런 스토리에서 다들 피해갔던 과감한 성묘사
같은 걸 넣어서 대담하고 이색적이고
정치적으로 공정한 영화처럼 보여서임
특히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영화처럼 보이는 게 매우 결정적
장애인 여성은 왜 주인공이 되면 안 되느냐! 그런 여자한테는 성욕이 없냐!
사랑에 왜 미추를 따져야 하느냐! 그 외에 아주 단순하고 기본적인 PC에 관한 질문들을
영화 내내 대놓고 쳐하고 있으니까 듣기 싫고 짜증나고
별것도 아닌 걸 가르치려는 태도 자체가 너무 피곤했음
진짜 구차하고 1차원적인 전복
그런 부분들만 다르게 치장해 놓고 다른 스토리 공식은 다 기존 영화에서 가져온
아주 보수적이고 안전하기 짝이 없는 영화인데
이런 내용들 다 비슷하다지만 너무 진부하니까 마치 시나리오 교본 같더라
특히 표절의 혐의가 있는 작품은 톰 행크스 나온 84년작 스플래시임
주인공이 인어랑 만나고 (셰이프 오브 워터의 괴물도 일종의 인어니까)
사랑하고 섹스하고 인간 세계에 나온 인어가 집에서 TV 보고
인어가 연구실 수조에 갇히고 그걸 연구하는 나쁜 과학자들이 있고
주인공이 연구실에 잠입해서 인어를 구출
마지막에 부두 같은데로 도망쳐서 함께 물 속에 뛰어드는데
인간인 주인공은 물 속에서 숨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인어와 함께 바다에서 행복하게 살았다; 이 정도면 앞뒤를 좀 바꿨을 뿐 주요 플롯의 절반은 비슷한거 아님?
진짜 시나리오 쓰기 쉽다
특히 엔딩신 내가 설마 저럴까 싶었음
그 전에도 평론가들 별로 신뢰 안 했지만 이 작품으로 인해서
평론가들을 더욱 불신하게 되었음
정말로 괜찮은 영화를 발견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기들 이념에 맞는 영화다 싶으면
좌표 찍고 몰려가서 없는 말까지 만들어 내고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해서
ㅍㅅㅌㅊ 영화를 불후의 걸작으로 만드는 솜씨
아카데미 시청률이 괜히 곤두박질 치는게 아님
대중들이 바보도 아니고 적당히 장난질을 쳐야 속아주지
그리고 피씨충들 제발 좀 나가 죽어라
호들갑도 적당히 떨어야지 이렇게 미친듯이 유난을 떠니까
적당히 호감 가지고 편들어주려는 사람들도 반감 가지잖아
뜨리 빌보드가 더 잼쒀요
영알못이 또
이 형은 자기가 핀트 잘못 짚고 영화보고 와서는 영갤에서 화풀이하네
원래 플롯은 공공재야.. 큰 줄기보다는 세부 요소들이 그 작품의 개성과 완성도를 결정짓는 것
영알못이 또; 셰오워를 단순 피씨 로맨스물로 받아들이네
쉐오워 재밋다하면 영잘알인줄암 ㅋ
이렇게 볼 수도있다생각함
셰오워가 피시 로멘스물이지 그럼 뭔데 병신아
피씨충들 때문에 극찬 안 하면 욕 먹는 분위기라 거품 낀 범작에 불과
그냥 배경없이 영화보면 얘가하는 말이 틀린말없지,여기에 그 시대적배경과 현 트럼프당선후 미국시대상황을 이해하고보면 대작으로 느끼는거고
영화보고나서 사기당했단 기분이었는데 막 상을 존나 쎄려받으니까 아니 시발 내가 문젠가 드디어 내가 이상하게된걸까 의심이 살짝 들정도였는데 이글 보고 내가 쓴글인줄 알았네 개비스콘. 속시원
배경과 트럼프 ㅋㅋ 그거야말로 정치적으로 평가한거 아닌가 - dc App
맞아 난 갤주 톡까지 보는데 이양반 약파는 쉴드까지 넘 피곤하더라구..비추야
그건 그렇네
그냥 시대정신이지. 911 이후에 원인 모를 불운과 우연을 다룬 노나없이나 우주전쟁같은 영화들이 연이어 나온 것처럼
굳이 정치적 상황 쑤셔넣어서 위대한 영화라고 받아들여야되나. 좆같네. 그냥 수간물이자너. 모두들 팍팍해서 살기힘든 시대라 트럼프식 정치가 이해되는 내 입장에선 더 좆같은 영화로 느껴짐
PC 요소야 짜증나면 거를 수 있다지만 수간은 시발. 사람이 이것저것 타협하면서도 지켜야될게 있는거 아니냐. 어제 영화 봤는데 평론좆문가들한테 속은게 분해서 오늘 내내 심술부리고 싶고 짜증남
글 잘쓴다 뭔가 찝찝했던걸 다 써줬네 혹시 블로그같은거해???? - dc App
걍 볼만하고 독특한 괴물 영화.. 바람잡이들 극찬은 전혀 공감이 안되더라
기대 했다가 좀 실망함 재미 없었다는건 아니다만 무슨 세기의 역작 처럼 굴던거에 비하면 ㅋ
검색해서 이전글 들어왔는데 시원하게 써줬다. 굳이 명작이라고 한다면 시대가 만든 명작이다. 트럼프당선후 미국 시국때문에 더 좋은영화라는건 동의한다. 왜냐면 얼토당토없는 다수자에 대한 폄하로 점철된 증가의 절정이였으니까. 1970년이면 설득력이있지만 2017년에?ㅎ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