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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라스 폰 트리에

라스 폰 트리에는 커리어 내내 반사적이고, 차갑고, 어둡고, 염세주의적이기까지 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 열중했다. 그리고 트리에는 그런 반복적인 캐릭터성을 집어넣어 영화를 만든다.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매우 함난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정신병자들이며, 거의 무너지기 직전에 있으면서도 작위적인 \"예술 영화\" 스타일을 고집한다. 클래식 음악과 논쟁적인 주제, 그리고 지적인 대사들을 사용해 숭고한 예술 작품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심지어 [안티크라이스트]마저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에게 헌정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정작 영화를 볼 때면, 곧 그 기법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즉, 깊이는 없으면서 극한까지 있어 보이려는 척한다는 것이다. [님포매니악]을 예로 들면, 장장 5시간 가량의 신음, 채찍질, 남성성의 표현 끝에 남은 건 뭔가? 앞뒤도 안 맞는 결말로 강조되는 완벽할 정도로 하찮고 얕은 결론이다. 이런 식의 예시는 트리에의 필모그래피 대부분에 작용된다.
바보같은 수준의 스토리를 가진 [브레이킹 더 웨이브]나, 지루함의 축제나 다름없는 [범죄의 요소]와는 다르게, 트리에의 영화 중 일관성이 있는 스토리로 구성돼있으며, 또한 감독 맘대로 만든 이상한 엔딩처럼 보이지 않는 유일한 작품은 [도그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