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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끝을 알면서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땐

별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방금 다시 보고 나니까

이 영화는 꽤나 괜찮은 주제를 제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계인의 언어를 습득한

루이스는 

이제 자신의 인생

처음과 끝을 전부 알게 되었다


언어가 가지는 힘


인간은 단순히 소통하는 것에만 이용하고 있지만

외계인에 언어에는

과거와 미래

시간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


이런 영화가 있었나?

언어에 시간을 담고 있다는

소재의 영화가?


처음 봤을 땐

이 놀라운 소재 덕분에

거의 생각치 못했는데


더 중요한 사실은

영화의 주인공 루이스만

자신의 인생에 비극이 찾아 올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사실 우리 모두 

인생에 비극이 찾아 올 것을 알면서도 

살아간다는 사실 아닌가

루이스 처럼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다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하는 사랑은 언젠가 시들어져 버릴 것이고

설레이던 감정은 미움과 질림으로

변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을 시작 한다는 것을


언젠가 죽을것이란 걸 알면서도

우린 모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루이스는 우리보다 결말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있을 뿐


사실 우리도 우리의 결말이 무엇인지

다 알고 있다


물론 우리가 낳을 자식이

희귀병에 걸려 젊은 나이에 사망할 것이란 사실 같은건

우리는 모르겠지만


내 자식이 그렇게 죽는다 한들


이제 막 시작될

설레이는 사랑과 

내 인생의 소중한 그 과정 전체를

포기할 것인가?


사랑 인연 가족

목숨

결국 모든것이 끝난다는 사실을

누가 모른단 말인가


루이스가 병에 걸려 죽게될 사실 때문에

자식을 낳지 않았더라면?

남편 이안과의 결혼 생활이

순탄 했을까?


이안이 아니라

다른 남자와 만나서

희귀병에 안 걸리는 자식을 

낳는다 하더라도


우리의 인생이 그렇게

순탄하게만 흘러가던가...


누구를 만나든 비극적 사건에 대해

미리 알게 될 것은 뻔한데...


그 비극적 사건이 일어 날 것이므로

루이스는 모든 인연과 

사랑과 가족을

아예 만들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방구석에서 홀로 

외로이 살다 죽어야 하는 것일까...




우린 모두 끝을 알면서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