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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결론부터 : 볼만하긴 한데 극장에서 볼 정도는 아니다.



IMF를 다룬것은 나쁘지 않고 그 주제 역시도 다룰만한 것이었다.

그리고 좌좀영화니 뭐니 하는것도 솔직히 잘못된 평으로 보인다.

어쨌든 YS정권이 잘못해서 IMF가 터진거는 사실이고

보수정권에서는 자신들이 잘못해서 IMF를 초래했으면서도

배가 침몰하면 물빼낼 생각을 해야지 책임자를 두고

싸우면 되겠느냐며 슬쩍 책임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던것도 사실이고.

다 인정한다. 그런거를 가지고 시비걸 생각은 없다.


IMF를 다룬게 나쁘다는것이 아니다.

영화의 주제가 나쁜게 아니라 영화의 만듦새가 문제다.



- 극중 악역인 조우진은 국민을 생각않고 자신만 중요시하는

악질 고위관료 역할에 집중했어야 했다.

고위관료직에 왜 여자가 없는줄 아느냐는둥,

커피좀 타오라는둥,

그런 "여자를 하대하는 모습"이 왜 필요한가?

이건 영화감독이 

"여자를 비하하는 사람은 이렇게 나쁜사람인거에요"라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하려 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명백히 쓸데없는 행동이다.

양성평등 의식을 꼭 얘기하고 싶었나?

그러면 김혜수는 왜 자기 신발도 자기가 못신고

남자가 갖다바치게 하는데? 그리고 왜 마지막에 김혜수 찾아온 한지민은

매너없는 행동을 함부로 남자에게 할까?

"최근 사회분위기를 파악하여, 여자 관객에게 점수따서

 그런걸로 돈을 벌어보고 싶은"의도가 느껴진다.



- 김혜수는 왜 계속 폼을 잡는가?

극중에서 김혜수는, 국가부도를 자신이 막지는 못할망정

(그건 개인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게 아니니까)

국민들에게 알려서 피해라도 줄여보자는 생각이

머리에 들어찬 인물이다. 그러면 김혜수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설득을 위해 뛰어다니며 힘든 고생을 날마다 겪고 여기저기서

욕처먹고 생긴건 망가지고 초췌해지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아마 극중에서는 "그런 노력과 고생을 다 했는데, 생략된"

형태로 진행이 되었겠지.

바로 그게 문제다.

영화에서는, 김혜수가 예쁘게 화장 다 하고 나와서

당당하고 폼나게 일성을 높이는 모습을 보이는 대신

김혜수가 죽도록 힘들게 고생해가며 꺾이지 않고 굳세게 소신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폼잡는 김혜수"가 책상 위의 서류를 화르륵 집어던지고 눈에 쌍심지를 켜는건

영화를 만든 사람에게는 멋있어 보일 수 있겠지만

관객의 눈에는 저건 왜 지가 흥분하고 까불어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생략된 김혜수"가 무슨 고생을

했든 말이다.



- 유아인은, 기회를 잘 잡아 큰 돈을 벌어 대성공을 하면서도

자신이 거둔 이 성공을 끝끝내 마음속으로 기뻐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성공이 다른 이의 피와 눈물이라는 사실을,

다른 사람의 몰락과 멸망때문에 자신이 성공한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유아인이었으니까.

감독은 유아인을 깊이 활용할 수도 있었는데 거기에 대해

소극적이었다.

유아인 덕택에 초대박 성공을 한 송영창과 류덕환이 

노래하고 춤추는 자리에서도 유아인은 춤추는건 사양하며 

조용히 있는다. 자신이 떳떳한 놈이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가

알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유아인은, 나중에 계속 승승장구하여

잘나갔다는 미래만 보여주고 역할이 끝난다. 감독은 아마도

"밑바닥 양심이 있고 없고간에 기회를 잘 잡는놈이 이긴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나 본데, 그러면 유아인과 송영창, 류덕환

세명을 좀 더 활용하면 좋았지 않았을까.

다만 유아인의 "난 절대 안 속아." 라는 대사는 깊이있었음.



- 중소기업과 서민보다는 대기업과 정권의 이익을 지키는데

급급한 정부관료들의 모습은, 김혜수가 갖고있는 입장과 대척점에

있었다. 이 점을 갈등요소로 세우는데 정성이 모자랐다.

그 갈등을 깊이 파헤쳐서 김혜수가 "왜 자신의 주장이 타당한지"를

상대 배역과 관객에게 조리있게 설명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게 없었다.

그래서 김혜수가 "정의롭고 소신있는 사람"이라기보다는

"그냥 입만 살아서 떠드는 인터넷 키보드워리어"의 이미지에

더 가깝게 되었다.

관객으로 하여금 김혜수의 편에 서게 하지 않고

"김혜수가 좋은편이고 상대방이 나쁜편이니 그냥 김혜수 응원해"라고

그냥 정해놓은 느낌.



- IMF를 주제로 했다는것부터가 어느정도 계몽영화의

모습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게 문제는 아니다.

중요한건 관객이 그 계몽에 얼마나 납득하고 얼마나 공감했냐는

것이다. 그런 납득과 공감은 강요한다고 되는것이 아니고

관객이 스스로 고개를 끄덕여야만 가능한 것인데,

그런 관객의 자발적 수긍을 끌어내는데 영화의 수고가

모자랐다고 보인다. 쉽게 말해서 영화 만든게 깔끔하지 못하다는 것.

정부는 무조건 악인이고, 김혜수 패거리는 무조건 선한 전사라고

설정한 것부터가 감독이 얼마나 성의가 없는지를 보여주지 않는가.






그럼 결론 : 

볼만하긴 한데 극장에서 볼 정도 영화는 못되니까

볼생각 없다면 아예 신경도 쓰지 말고,

볼 생각이 있더라도 극장에서 보지는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