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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타를 보고 왔는데



난 이 영화는 영상미만 좋았던 졸작이라고 평가함.



그 이유는 너무 빈약한 스토리와 설명, 그리고 개연성 부족이다.





1. 도대체 개연성을 엿볼수가 없는 캐릭터, 시렌.


시렌은 공중도시 자렘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뭐든지 할수있는 냉혹한 캐릭터로 묘사되었음.


이를 위해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도 거리낌없이 했지?


근데 갑자기 개과천선해서 알리타와 휴고를 도와줌. 개과천선이야 흔한 일이지만, 문제는 왜 개과천선했는지 납득할만한 묘사가 전혀 없음. 존나 벙찌는 전개임.


노바는 알리타가 그 냉혈한인 시렌도 바꿨다며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문제는 알리타랑 시렌은 딱히 접촉도 없었음.


 

기껏해야 처음에 지딸 의수달고 나오는거 붙잡고 이름이 알리타라는거 들은 정도와


그루위시카와 싸우고 나서 잠깐 협박하는거 뿐인데 어떤 장면도 시렌의 개과천선을 예고하지 않음.


시렌이 알리타 죽이려 한 거는 그 장면들 나온 다음이거든?

 

개과천선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차라리 알리타 이름이나 의수 몰랐다가 그루위시카에게 죽을뻔하고 이도한테 구해져서 나왔을때


이름이 알리타랑 딸의 의수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았고 그 다음에 딸의 모습과 겹쳐보면서 고뇌하는 장면 같은 걸 넣어줘야 했음.

 

거기다가 휴고 구할때 시렌은 갑자기 그들이 있는 대성당에 나타나는데, 문제는 알리타가 도망칠 당시에 시렌은 경기장에 있었음.


그렇게 전력질주해서 도망간 알리타와 휴고를 어떻게 시렌이 따라잡아 대성당에 나타날수 있었는지,


그들의 행선지가 대성당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전혀 묘사되지 않음.





2. 쓸데없는 가치관의 대립, 이도.


 

이도는 예전에 모터볼 엔지니어로 수많은 이들과 딸의 인생을 모터볼로 망쳤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음.


알리타에게 딸의 모습을 겹쳐보면서 헌터 워리어를 하겠다는 알리타를 만류하며 살인을 하지 말라고 당부함.


광전사 바디를 달아달라는 요청도 거절하며 전사의 본능으로 살아가려는 알리타와 대립하지.

 

이에 알리타는 일탈하여 헌터워리어가 되고, 그루위시카와 싸우다가 죽을뻔함. 그리고 이도가 휴고랑 같이 구해주지.


문제는 그 다음 지금껏 싸운 것들에 대해서 딱 입닫고 광전사 바디를 달아줌. 딱히 사람을 죽이지 말라거나 하는 소리도 안함.


지금까지 대립하고 싸워왔던거는 어디다 팔아먹었음? 왜 넣은거야? 분량 늘리려고?

 

물론 그루위시카와 싸우고 하는걸 보면서 이 아이는 전사로서의 삶을 살수밖에 없구나


아니면 스스로를 지키려면 전사가 되는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을수 있음.


근데 그러한 전환의 과정이 전혀 묘사가 되지 않음.

 

이러한 전환이 이뤄지려면 알리타가 광전사 바디 달고 깨어났을때 설정 덕후들이나 궁금할 URM의 미세조정 이딴 소리 말고


'내가 잘못 생각했다. 너는 어떻게 해도 전사로서의 삶을 버릴 수 없겠지. 너는 전사로서 태어났고, 전사로서 살았으니까'


라든지 '알리타, 너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너에게 강요할수는 없겠구나.' 라든지


그런 대사 하나 넣어줬으면 훨씬 설득력이 살았을거임.

 

이 이후에는 이도가 모터볼 엔지니어로서 알리타를 도와주는데, 이것도 문제인게 트라우마에 시달려서 모터볼 엔지니어로 복귀하지 않던 인물이


아무런 묘사없이 모터볼 엔지니어로 복귀해버림. 그 싫어하던 모터볼을 자기 딸 같은 알리타가 한다는데, 


이에 대한 전환이 이뤄지는 모습이 어디에도 없음.


존나 벙찌는 전개임.





3. 아무런 개연성이 없는 장면들

 

복선은 기본중의 기본이지. 근데 알리타는 그런 복선도 제대로 깔아놓지 않은 장면들이 나옴.


예를 들어서 알리타가 헌터워리어가 된 다음에 술집에 가서 자신과 함께 그루위시카와 맞서 싸우기를 호소하는 장면이 나옴.


문제는 이 장면 전까지 그루위시카의 행포에 대해서 설명이 나온 적이 없었음.


기껏해야 이도가 신고했는데, 현상금이 걸리지 않았다 뿐임. 헌터워리어들을 공격하고 밤거리를 위협하면서 노바의 보호로 인해


현상금이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른 헌터워리어들이 인지했다는 묘사가 없음. 헌터워리어로 잔뼈가 굵었고, 이들의 몸을 무료로 진료해주던 이도조차


그루위시카를 모르는 눈치였으니까. 근데 갑자기 헌터워리어들 모두가 알고있는 공공의 적이라는 포지션이 됨.


 

마찬가지로 알리타는 작중 마지막에 벡터를 협박하면서 자신의 질문에 답하라면서 '너말고!'를 외치며 


노바가 벡터의 몸을 이용한다는 것을 알고있다는 눈치를 보임.


역시 알리타가 그 사실을 알게되는 장면은 어디에도 없었음. 물론 300년전의 기억으로 노바가 다른 사람의 몸을 드나든다는 걸 알수도 있지만


작중에서 묘사는 없었고, 또 벡터가 그 대상자라는 걸 알수있는 장면이 없었음.


 

벡터를 잡으려고 팩토리로 알리타가 쳐들어가는 장면도 문제. 작중세계에서는 당연한 사실일지는 몰라도 


벡터가 거기 있다는 걸 모르는 관객들은 '뭐야. 뜬금없이 저기는 왜 쳐들어가?' 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음.


당시까지 관객들의 알수있는 정보에서 벡터는 모터볼 관계자에 불과한 사람이거든.


그냥 지나가듯이 '벡터가 여기서 헌터워리어의 관리를 맡고있지' 같은 대사를 넣었다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걸?

 

벡터가 시렌이 인체실험을 위해서 자렘으로 뇌가 적출되어 올라간다는 걸 밝히는 장면도 문제였음.


이걸 밝히는 과정이 벡터가 목숨을 구걸하는 와중에 알리타가 빡쳐서 '사실 자렘으로 올라가게 해준다는 약속을 지킬 생각도 없었지!'라고 추궁하자 


자기는 약속을 지킨다며 보여준건데, 그러면 알리타가 '아 너는 약속을 잘 지키는 프렌즈구나!' 이러고 살려줄까봐?


오히려 목숨을 구걸한다는 양반이 상대방의 속을 긁어놓는 일을 왜 하는데?

 

노바의 인체실험을 위해서 시렌이 죽었다는 걸 보여주려면 다른 방법도 많았음. 예를 들어서 시렌이 행방불명됬다고 나오고


알리타가 시렌이 어디있느냐고 계속 추궁하자 결국 벡터가 자포자기하듯이 보여주는 그런 식으로




4. 휴고.

 

휴고는 눈앞에서 그루위시카가 자기가 스틸한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보았고 이를 통해서 강도질을 그만두려는 계기가 됨.


근데 말이지, 그 장비를 받은 인물은 벡터임. 즉 이 시점에서 벡터가 어떤식으로든 알리타를 죽이려는 그루위시카쪽과 연줄이 있다는 걸 알수밖에 없음.


근데 그 벡터가 제안한 알리타 모터볼 선수 데뷔를 받아들임. 왜? 어째서?


하다못해 만나는 장면에서 휴고가 이에 대해서 따지고, 벡터도 자기는 물건을 팔았을뿐 그게 어디 쓰일지 몰랐다, 미안하다 정도의 장면을 넣었다면 모를까.


 

그리고 휴고는 시렌이 목숨을 희생하며 살린 캐릭터임. 근데 영화시간 얼마 안 지나서 갑자기 자렘으로 올라가다가 죽음.


뭐 작중에서 딱히 개연성이 부족한 장면은 아니지만, 영화의 스토리 전개에서 그러면 시렌은 왜 죽은거야? 하는 의문이 들수밖에 없음.



 

 

 

5. 알리타의 고철도시 잔류


 

 이건 후속작에서 설명될지도 몰라서 애매하긴 한데...... 노바는 자기 마음대로 현상금을 걸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절대적인 권력을 지녔다는 걸 알수 있음.


모터볼 역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


그런데도 알리타는 고철도시에 남아서 모터볼을 해서 자렘으로 올라가려고 함. 그때까지 왜 알리타를 놔둔건지 알수가 없음.


벡터랑 그루위시카 죽인것도 다 기록에 남았을텐데, 연민이라도 남아서 현상금 안걸고 모터볼 하게 놔둔건가?


내 생각에는 차라리 알리타가 고철도시를 떠나는 걸로 일단 1편을 끝내는 게 훨씬 관객의 이해에 좋았을 것 같음.



물론 여러 설정이 이를 보완할수는 있지.


노바도 자렘의 절대적인 지배자는 아니라서 모터볼 같은 큰 대회를 온전히 지맘대로 할수는 없다거나


벡터랑 그루위시카의 관계는 치명적인 약점이라 숨길려고 덮는다거나


알리타가 고철도시에서 너무 유명해진 바람에 대놓고 현상금을 걸고 죽일수는 없다거나.


그래도 일단 현재로서 관객은 그런걸 모르거든.


원작을 모르는 일반 관객의 입장에서 나는 그걸 보고 모터볼 챔피언 알리타! 속편 기대된다! 이런게 아니라


뭐야, 쟤 저기 왜 남아? 하는 감정이 컸음.







결론 : 알리타는 영상미 부분이나 액션에서는 칭찬할 구석이 있지만


그렇다고 높게 평가하기에는 스토리나 개연성이 너무 빈약하고 뜬금없고 설명이 부족하다.




원작팬들과 원작을 보지않고 영화로 유입하는 팬들


둘다 만족시키지 못하는 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