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요약 :

절대 내 돈 내고 보지 않으리라 생각한 "자전차왕 엄복동" 영화를 봤다.

소감을 한줄요약하자면 이거다.


"그토록 욕하던 사람들의 악평이, 80%이상 옳다"



■ 감상평 :


극장에서 돈 내고 볼 영화는 확실히, 아주 확실히 아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라면....

"아주 싱겁고, 하품도 좀 나올만한 영화"다.


영화를 좀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패턴이 있고

누구나 지겹게 보아온 흐름이 있는 법인데,

이 영화는 도무지 그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가 따분하다.

쉽게 말하면, 영화를 정말 안일하게 만들었다는 말이다.

그렇게 만든 영화가 관객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이고,

그 때문에 보지 말라고 말리는 것이다.


더욱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식상한 얘기라서 흥미가 안간다."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어우 이젠 이런얘기 그만 듣고 싶다. 지겹다."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옆에서 누가 우리나라 자랑을 하겠다면서

"우리나라 좋은나라 자랑스러운나라

조상의 과학실력 문화재 실력은 전 세계가 놀란다"

그런 얘기를 계속 한다면?

한두번은 들어주겠지만 몇일, 몇주, 몇달을

계속 그런얘기를 하고, 한얘기 또하고 한얘기 또하고

그리고 넌 그 얘기를 의무적으로 들어줘야 한다면?

답답하고 피곤하고 지치고 따분하겠지?

딱 그 때의 기분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영화를 상상해 보자. 넌 군대에서 만든 2시간짜리 영화를 보고 있다. 영화내용은 이거다.

이등병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경계근무하다가 졸려 죽겠어하는데 갑자기

"아니야, 사단장님의 근무 철저 이행 지시사항을 다시 되새기자.

난 졸면 안돼. 내 부모형제를 지켜야 해" 라고 얘기하고선

눈을 뜨고 경계근무를 하다가 침투하는 간첩을 보고 쏴죽이고

포상휴가를 떠나며 끝.


이 내용이 2시간에 걸쳐 나온다면 어떨까?

이런걸 보면서 네가 느낄 기분을 조금 약하게 만든 것.

그것이 "자전차왕 엄복동"을 보며 네가 느낄 감상소감이다.


새로운것, 신박한것, 흥미로운 것은 하나도 전해주지

않았다고 보면 될 거다.


그리고 국뽕에 대한 논란도 그렇다.

누구나 알겠지만, 사실 국뽕이라는건 그 자체만으로

무조건 배척할 것은 아니다. 실제로 영화를 정말

가슴에 와닿고 마음에 남도록 만들어서

"억지로 주입되는 국뽕"이 아닌

"스스로 느끼게 하는 국뽕"을 만들 수 있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나. 그런데 이 영화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영화에 국뽕이 들어가도 좋다. 국뽕 아니라 무엇을 해도 좋다. 그게 무슨 죄인가.

그러나, 영화가 재미없고 따분하게 만들어졌는데

그 영화가 국뽕팔이를 했다는 이유로 박수를 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국뽕이 있어서 욕먹는게 아니라 영화가 저품질이라서 욕먹는거다.

이 영화가 그렇다.


그리고 자전차 경주대회 장면도 그다지 박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는 옛날 찰톤헤스톤 주연의

벤허 영화를 많이 참고한것 같은데, 보다보면 약간 몰입이

되기도 하지만, 벤허에 비하면 그 느낌이 아주 심심하다.

게다가 경기 후에 나오는 몇몇 장면은, 기껏 0.1%쯤 올려놓은

긴장을 팍 풀어버리고 헛웃음이 나오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스타일로 만든 항일 독립운동까지의 연결이,

참 가당찮다는 느낌까지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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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 영화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으로 바뀌기는

힘들 것 같다. 그것은 영화 자체가 졸작일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자들의 태도에도 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국뽕 전혀 안 맞고 "우리가 반성하고 생각해봐야 할 점"을

주제로 하여 영화를 만들더라도, 만들어놓은 결과가

쓰레기면 욕을 먹는다.

잘하면 칭찬받는거고 못하면 욕먹는것이

당연한 이치다. 국뽕을 들이켜 그걸로 돈벌이를

하려 한 정도가 아니라, 그 당연한 이치를

국뽕 뒤에 숨어서 피해가려한 것이 더 추한 것이다.


영화를 저질적으로 만들었으면 차라리 침묵하면 중간이라도 가는데

돈벌 생각이 없다고 (돈을 목적으로 만든 영화가 아니라고)

흥행 및 영화평가에 초연한것처럼 얘기하는게 더더욱 저급하다.

이것은, 능력뿐 아니라 됨됨이까지 저질적인 것이다.


그리고 내가 영화를 보면서 놓친건지 모르지만,

기자들의 리뷰를 보면 영화에

'엄복동의 활약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다'는

미친 자막이 들어있었다고 하는데 내가 봤을때엔 없었다.

자기네들도 너무했다고 생각해서 뺀것 아닐까.




■ 관객 :

말했듯이 많다고는 하기 어렵다. 그런데 애들을 데리고 온

비교적 젊은 부부들이 많았다. 참고로 평일 밤이었음

아래의 회색이 관객들이 들어찬 자리고

파란색이 빈 자리다. 참고로 영화 시작하기 3분 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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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 :


자세한 영화의 스토리 및 해부는 다음과 같다.

여기서부터는 스포 100%니까 원하지 않는 사람은 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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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시작 :


경술국치 후 일제가, 자신들이 발전시킨 조선의 실상을 보여주고

그 성과를 과시하고자 자전차 경기를 벌였다는 자막이 나온다.


벤허의 전차경기 스타디움 비슷한 경기장이 나온다.

시합에는 일본인만 있는게 아니라 조선인도 나온다.

일본인 선수는 벌써부터 "어이~ 조센징" 이라며 침을 뱉으며

나 악역이오 하고 노골적으로 광고를 한다.

경기장에는 당시 총독 하세가와 (長谷川好道) 와 조선 왕도 와 있었다.


관중들 중에는 한국인도 많다. 한국인 관중/일본인 관중을

교대로 보여주며 경기의 분위기를 전한다. 이런 장면은 나중에도

자주 반복해서 나온다.


경기에서 조선인은 일본인 모리시타를 못 따라가 시합에 지고 만다.

하늘이 찌푸려지며 비가 내리고 강소라는 동네 좁은 길을 걷는데,

애들이 모리시타 이름이 들어간 노래를 부르며 논다.

그것을 보는 강소라의 마음은 편하지 못하다.

은밀히 모여 항일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들은 그 자전차 경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고창석, 강소라는 자전차 경주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데, 이범수는 생각이 달라서 자전차 경주에서 스타플레이어를

만들어서 국민들의 사기를 올려야 한다고 하고, 고창석은 이해할 수가

없다. 그까짓 자전차경주가 어떻게 독립운동에 도움이 된다는 걸까.

그러나 이범수는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라도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여기서 "자전차왕 엄복동" 자막이 나온다.


엄복동은 물지게를 지고다니며 물을 파는 물장수다. 그러나 어느날,

물을 영 팔 수가 없던 엄복동은 경쟁상대가 타고다니는 자전차를

보게 되고, 저걸로 배달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시장통에는 자전차 광고 및 판매도 한다. 판매자가 시승기회를 주는

바람에 엄복동은 자전차를 타보게 되는데, 첫 시승에서 엄복동은

닭장을 들이받고 넘어진다.


엄복동의 아버지인 이경영은, 오랜만에 돌아온 작은아들에게

학비로 쓰라고 큰 돈을 준다. 엄복동은 집에 돌아와서 짚단 위에

누워 하늘을 보는데, 별들이 자전거로 보인다. (이런것도

한두번 본게 아닌데...)

엄복동은 동생에게 자전차얘기를 하는데, 동생이 제꺼덕 사다놓았다.

등록금으로 쓰라고 이경영이 준 돈으로 자전차를 산 것이다.

엄복동은 일단 물 배달부터 시작한다. 자신보다 먼저 자전차를

장만한 물장수와 경주를 하게 되고, 엄복동은 거기서 첫 승리를

거둔다. 기분이 좋아진 엄복동은 자전차를 타고 구두가게에

가서 아버지 구두를 비싼걸로 사는데, 구두를 사서 나와보니

자전차가 간 곳이 없다. 누가 훔쳐간 것이다.

엄복동은 괴롭기 짝이 없고 힘든 마음으로 집에 오는데

집에 오자마자 이경영이 엄복동을 쥐어팬다. 동생의 공납금으로

자전차를 산 것이 들통난 것이다. 삼복에 개 잡듯 얻어맞은

엄복동은 밤중에 몰래 집을 떠나고, 이경영의 구두를 놓고서

혼자 이경영에게 큰절을 하고 집을 나간다.


엄복동은 경성에 온다. 어떻게든 돈을 벌어서 고향으로 다시

가려 하는데, 길거리를 보니 자전차 선수를 모집한다며

이시언이 학력무관 자격무관 아무나 뽑는다고 한다.

엄복동은 가진 전재산 3월을 이시언에게 주며 선수가 되게

해달라고 하고, 이시언은 어딘가 주소를 써주며 그리로

가보라고 한다. 엄복동은 써준대로 가는데, 그 곳은 선수

훈련소가 아니라 유곽이었다. 사기를 당한 것이다.


(그리고 고향에 와 있던 엄복동의 동생은

돈을 벌기 위해 철도 노무자로 떠난다)


엄복동은 어떻게든 다른 일자리라도 구하려 하나 그 일이

뜻대로 잘 안된다. 일자리를 구하려 하는 사람은

엄복동 외에도 많았고, 허탕을 친 사람들은 자전차 경기나

구경가자며 발걸음을 옮긴다.

자전차 경기장엔 별 사람들이 다 있다.

이미 표 사서 들어와 자리를 잡은 관중뿐 아니라

틈새구멍으로 몰래 구경온 사람도 있다. 엄복동도

자전차 경기를 보러 몰래 들어온다. 그뿐 아니라, 경기장에는

독립운동가들도 와 있다. 다른 사람뿐 아니라 강소라도

들어왔다. 강소라는 관중석 아래 위치 (?) 에 천천히 들어가

시한폭탄이 든 가방을 설치하고 떠나려 하는데,

앞뒤를 알리 없는 엄복동은 강소라가 가방을 잊고 떠난줄 알고

강소라를 따라가 폭탄이 든 가방을 전해준다. 일을 그르치게 된

강소라는 냅다 가방을 뺏어 직접 목표물을 향해 던지고,

순간 폭탄이 터져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강소라는 권총을 꺼내 일본군과 총격전을 벌이고,

다른 독립운동가 동지들도 총격을 실시한다. 그 와중에

몇의 동지가 희생되고, 한 명이 생포당한다. 엄복동은

뭐가 뭔지 놀랍기만 할 뿐이다.


계속 떠돌아다니던 엄복동의 눈에, 일미상회에서 자전차 선수를

뽑는다는 광고가 들어온다. 엄복동은 그걸 보고 찾아가게되고

선수 자격테스트를 받게 되는데 그 장소에서 예전의

사기꾼 이시언을 보게 된다. 이시언은 자전차를 타고 도망치고

엄복동은 이시언을 잡으려고 애써서 둘 다 속도를 내어

자전차의 스피드를 보인다. 이시언과 엄복동은 둘 다 합격한다.


앞서 생포된 독립운동가는 고문을 당하는데,

친일파인 김희원이 그를 고문하여 여러 정보를 알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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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라는 계속 임무를 수행하려 한다. 강소라는, 이범수가 뭔가

뜻이 있으니까 자전차 관련 일을 벌이는 것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아직도 자전차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수 있다는 것인지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강소라는 이범수에게 인사하고

한밤중에 다음 임무를 위해 떠나려 하는데

그러다가 엄복동의 눈에 뜨인다.

엄복동은 강소라가 도둑인줄 알고 덤벼들고, 일이 시끄러워지면

곤란한 강소라는 엄복동과 싸우는데 싸움 도중 엄복동이

강소라를 뒤에서 달려들어 잡아 강소라의 양쪽 가슴을

손으로 움켜쥔다. 크게 놀란 강소라는 엄복동의 뺨을 때리고

담을 넘어 도망친다.

(이런 남주인공-여주인공간의 오해에 의한 싸움 장면도

벌써 다른 영화에서 몇번이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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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독립운동가들을 잡으려 하는 김희원이 어느

국수집을 찾아온다. 국수집 주인은 눈치를 채고

도망치려 하나 사살된다.


김희원의 추적은 계속된다. 강소라도 위험해지는데,

한발 먼저 몸을 피해 고창석을 만나 임무를 완수한다.

점점 활동을 조심히 해야 하게 된 것이다.


일미상회 자전차 선수들의 연습은 계속된다.

엄복동이 특히 눈에 들어오고,

엄복동은 욕심과 못된생각이 없고 애들같다는 칭찬이 나온다.

(이런 식으로 주인공을 띄우는 것도 참 낯뜨겁다)

그러다가, 훈련을 보는 이범수앞에 일본인들이 나와서

괜히 자전차가지고 시비를 건다. 왜 갑자기 자전차 연습을

하는걸 가지고 이러나 싶은데, 일본인들은 일미상회

사람들이 자전차 경주에서 일본인을 이기고자 하는

목적으로 훈련중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훈련장소에 와서 괜히 한번 시비를 건 것.

이범수는 자전차 경기에 대한 대비를 예사롭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범수는 선수들이

모여 자는 곳에 들어가 이불도 덮어주며 마음을 쓴다.


어느날 밤. 이시언이 잠든 엄복동을 깨운다.

엄복동은 영문도 모르고 어디론가 따라가는데,

이시언이 엄복동을 데리고 간 곳은 내기 자전거 경기장이었다.

그곳에는 판돈이 크게 오가고 있었고, 잘만 하면

건 돈의 10배를 벌 수도 있었다. 돈을 보고서

욕심이 생긴 엄복동은 적극적으로 내기에 임하는데,

경주를 하다가 이범수를 만나서 걸린다.

(이범수가 왜 갑자기 한밤중에 여기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용코로 걸린 엄복동은 일미상회에서 쫓겨나고,

민효린은 엄복동에게 어떻게 좀 빌어보라고 종용한다.

물론 엄복동은 잘못했다며 이범수에게 빌지만 이범수는

내기 경주에나 나가는 엄복동을 필요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내치려고 한다. 그러나 엄복동도 네 알았어요 하고 물러가지는

않고, 이범수는 한번 봐주는 대신 안장이 없는 자전거를

하나 주며 이걸 타라고 시킨다. 엄복동은 안장에 앉지 못하며

페달을 밟고 선 채로 자전거를 탄다. 물론 제대로

타지는 못하고, 이범수는 그러한 엄복동을 관찰한다.

그 와중에도 일본인들의 횡포는 계속된다.

또한 엄복동은 연자방아 맷돌도 돌리며 고생한다.

민효린은, 짐승에게나 시키는 일을 사람에게 시키다니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서 이범수에게 항의하는데,

이범수는 상체를 단련시키기 위해선 이 훈련이 직방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맷돌 돌리기를 계속 시킨다.


김희원도 계속 독립운동가를 잡기 위한 수사를 한다.

자전차 설계자, 제작자가 죽었으니 다음은 판매자(?)가

죽게 될 것 같다는 추리를 내세워 (무슨 논리인지 참 희한하지만)

나름의 대응방침을 세운다.

강소라, 고창석은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찾아가 큰손 고객처럼

행동하여 대충 분위기를 잡아놓고 활동 준비를 한다.


일미상회의 자전차 훈련은 슬슬 마무리가 되어간다.

그리고 자전차경주에 나갈 선수를 뽑는데... 엄복동은 선수에

발탁된다. 자신이 아주 찍힌줄 알았던 엄복동은

기쁘기만 하며, 이범수를 스승님이라 부르며 감격한다.


경주대회는 곧 시작된다. 일본인 6명, 조선인 4만으로

구성된 선수들이 차차 준비를 하고, 조선 총독인 하세가와는

옆에 앉아있는 조선 왕을 보며 "이번엔 조선인이

우승하면 좋겠습니다"라며 농담을 한다. (어차피 조선인이

이길수는 없을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한 얘기였음)


일본인 최고의 자전차 선수인 모리시타는 몸싸움으로

엄복동을 밀면서 이겨내고, 엄복동은 차츰 뒤로 밀린다.

그러나 속력을 내서 계속 선두를 따라간다.


그순간 강소라는 비밀작전에 돌입하고 있었다. 오후 4:30에

맞추어 거사를 하고, 4:40에 빠져나간다는 계획이었다.


한편 여기는 경기장.

엄복동은 힘을 내서 점차 선두에 나가고 있었고,

일본인 두명이 엄복동을 막는데 엄복동은 좌우 이리저리 움직여

그들을 제치고 앞질러나간다. 선두의 모리시타는

다른 조선인과 몸싸움을 하여 조선인은 쓰러진다. 이제

조선인 자전차선수는 엄복동만 남은 것이었다.


"복동아 힘내라!" 라는 소리.

헉 헉 헉... 가쁜 숨소리.

두근두근 크게 들리는 심장고동.


클로즈업된 엄복동의 모습.

안장이 없는 자전차.


이것들이 천천히, 천천히 화면에 나타난다.


엄복동은 으아아아 하며 소리를 치며 힘을 내고,

안장이 없는 자전차를 타며 훈련했던 것처럼 엉덩이를

쳐들며 있는힘껏 페달을 밟는다.


조선인 관중들, 단숨에 선두를 따라잡는 엄복동, 모리시타와의 1:1장면이

연속으로 화면에 나온다.


조선인이 이기다니? 놀라는 조선 왕,

slow-motion 화면,

고생 푸지게 하며 돌리던 연자방아.

이것들이 연달아 화면에 나오며 승부가 난다. 엄복동의 승리였다.


조선인들은 환호한다. 드디어 조선인이 이겼다는 사실에

기쁘기 한량없다. 그리고 자전차 경주를 좋지 않게 보던

고창석도 경기장에 와 있었다.

그런데...

고창석은 놀란다. 시계가 고장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약속시간에 장소로 가있지 못하면 강소라가 위험하다.

고창석은 지금이라도 서두르자며 경기장을 빠져나간다.

관중들은 계속 기뻐하고, 하세가와는 기분이 좋지 못하다.


강소라는 고창석이 안 오자 단독으로 동양척식주식회사에

들어가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안에 직원들도 없고

고객들도 아무도 없는 것이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안 순간 문이 닫히고 무장한 일본군이 강소라를 겨눈다.

이미 살아날 길이 없음을 알게 된 강소라는 총을 꺼내

일본군과 총격전을 벌인다. 수류탄까지 갖고있던 강소라는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는데, 고창석이 차를 가지고

동양척식주식회사에 돌진하여 기관총을 난사하며 싸운다.

그러나 강소라도 이미 총격전 중 총알을 한 방 맞았다.

고창석은 시간을 너무 지체할 수 없어 강소라를 데리고

빨리 피신하려 하는데, 김희원이 쏜 총에 맞게 되고

고창석은 마지막까지 싸우다 장렬히 죽게 된다.

강소라는 성공적으로 몸을 피한다.


한편 일미상회에서는, 이번의 경기 우승으로 인해

한껏 기분이 좋은 상태다. 엄복동은 기자들의 취재도 받고,

많이 얼떨떨하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조선 왕궁에서도

사람이 나왔다. 내명부의 고참 궁인이 직접 와서

상감마마가 하사한 선물이 가득 든 함을 전한다.

2000만 백성의 귀감이 되었다는 것이 왕의 전언이었다.


참으로 기쁜 시간을 보낸 엄복동은 깊은 밤이 되자

달을 보며 식구들을 보고 올 생각을 하는데,

부상을 입은 강소라가 오게 되고 엄복동은 깜짝 놀라며

강소라는 엄복동의 품에 안겨 정신을 잃는다.

(이런 상투적인 장면을 꼭 따라했어야 했는지)


민효린, 이시언 등등은 같이 만두를 먹으면서

강소라가 누구일까 얘기하는데...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에는 의견이 대강 일치한다.

그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가 이거다.

"총은 못 들어도, 우리는 자전차로 싸운다!"


경기는 다시 열린다. 이번에도 엄복동이 1등을 한다.

다음 대회가 되자 일본인들이 바닥에 무슨 뾰족한 것을

깔아두기도 하고 별 짓을 다 하는데, 엄복동은 요령있게

다 잘 피해나간다.

1등... 또 1등...

이범수는 만족스럽고, 김희원은 보는게 불편하기만 하다.


이 순간, 위풍당당하게 승리를 확인하는 엄복동을

로우앵글로 촬영한 화면에서 엄복동의 위로 비행기가 쓰윽 날아가는

장면이 슬로우모션으로 나온다. 엄복동과 안창남을 한 화면에

담으려는 시도가 들어간 구성이다. 이 장면이,

영화 전체를 탈탈 털어서 유일하게 나오는

칭찬받아 마땅한 nice screen이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떴다 보아라 안창남의 비행기, 내려다 보아라 엄복동의 자전거"

노래가 배경에 깔린다.

이 노래가 영화에서 나온 것은 (TV에서는 나온적이 있었다)

아마 장진영 주연의 "청연"이후 처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편 돈을 벌려고 고된 작업장으로 간 엄복동의 동생은

힘든 일을 하며 고생하고, 작업장의 책임자인 카츠라(정석원)는

그곳의 생활이 매우 따분하고 싫기만 하다.

그러던 와중, 엄복동의 동생은 형이 큰 시합에서 이겼음을

알게된다.


이야기는 계속되어, 이곳은 경성.

강소라는 어느날 찾아온 남자를 보고, 그 남자는 강소라에게

총을 쏜다. 그러나 그것은 꿈이고, 강소라는 소스라쳐 깨어난다.


밖에서는 안창남-엄복동 노래가 들려온다. 모리시타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이 이번엔 엄복동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다 알면서도 그 노래에 대해 묻는 강소라에게, 아이들은

"엄복동도 모르느냐"며 아주 당연히 알아야 할 상식처럼

얘기한다. 강소라는 모리시타 노래를 직접 들어보기도 한

입장이니만큼, 조선인인 엄복동의 노래를 아이들이 부르며

영웅처럼 생각하는 것을 보며 느낌이 사뭇 다르다.


엄복동은 강소라에게 관심을 보이는데, 강소라도 엄복동과 산책을 나온다.

그리고 아이들을 보여주며, 강소라는 엄복동에게 말한다.

자전차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말에 대해 사람들이 웃었는데,

지금 엄복동 노래를 부르는 애들을 보니까 이제야

그 말뜻을 알겠다는 식으로 말하며...

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계속 이겨달라고

엄복동에게 부탁한다.


그리고, 엄복동 노래가 조선에 퍼진 것은 총독부의 고관들도

모르지 않는다. 다소 신경이 쓰일만한 일이다.


엄복동의 동생이 고생 푸지게 하며 일하고 있는 곳의 책임자인

카츠라는 자전차 경주를 제시한다. 우승자는 사역도 좀 봐주고

편히 해주겠다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대신 뒤로 처지는 꼴찌는

총으로 쏴죽이며 즐기겠다는 속셈이 카츠라에겐 있었고

엄복동의 동생은 총에 맞아 죽고 만다.

엄복동의 동생이 죽는 순간 이경영은 잠에서 깨고 엄복동을 찾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이것도 보기 피곤한 장면이다. 일본인이 악당임을 알리고

싶었으면 효과적인 스토리와 설정을 사용해야지

이런 어린애들이 시나리오 써도 쓸만한 억지 작위를

써서 설명한다는건 너무 성의가 없는 일이었다)



강소라의 몸이 좀 나았다 싶었는데, 어느날 이범수가 보니 강소라가 없다.

몸이 좀 나은 강소라는 다시 독립운동에 나선 것이다.

강소라의 목표는 이원종이다.


강소라는 곡마단 공연장에 있는 이원종을 찾아오는데

이원종은 운 좋게 거울속에 비친 강소라를 보고 도망친다.

강소라는 추격해가고, 엄복동과 이범수도 자전차를 타고

강소라를 찾는다. 강소라는 이원종을 찾아 헤메지만 찾기가 쉽지 않다.

이원종은 곡마단의 동물들을 모아놓은 곳에 숨어들고

강소라는 그런 이원종을 찾다가 만나 몸싸움을 벌인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싸움을 벌여서 강소라가 밧줄로

이원종의 목을 감고, 강소라가 목졸려 죽게 되고 하다가

칼질 한번을 먹여서 이원종은 죽게 된다.

강소라는 피하다가 일본군에게 걸리고, 다시 총격전이

벌어진다. 강소라는 어떻게든 피하려 하나 총을 한 방

맞게된다. 이제 피하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는데

강소라의 앞에 자전차가 하나 온다. 엄복동이 온 것이다.

일본군도 자전차를 타고 엄복동의 뒤를 쫒지만, 엄복동의 테크닉을

따라오지 못하여 추격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총상이 심했던 강소라는 손에 힘이 빠진다.

그리고 일본군도 엄복동을 포위한다.

엄복동은 강소라를 데리고 자전차를 몰며 달리지만, 강소라는 죽게 된다.

엄복동은 강소라를 들고 정신차리라고 이름을 부르나,

스러진 목숨을 다시 부르지는 못했다.

일본군은 엄복동을 끌고 간다.

강소라의 시체를 받은 이범수도 통곡을 한다.


김희원은 하세가와에게 보고한다. 마지막 목표인

강소라의 죽음으로, 골치아팠던 독립운동단은 사라졌다고.

그러나 하세가와는 잡초가 계속 자라나듯

앞으로도 계속 이런일이 있을 것임을 암시하는 말을 한다.


총독부 고관들은 짧은 회의를 한다. 엄복동이 계속 스타가 되니

참 신경쓰이는 존재이니까 엄복동을 죽이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엄복동을 그냥 죽이면 오히려 조선인들이

들고 일어나서 의식상의 구심점을 만들어줄 수가 있으니

경기장에서 시합을 통해 패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된다.


엄복동은 감옥에서 먹는것도 거부하고 안 먹고 고생한다.

그런 엄복동 앞에 김희원이 와서, 고문으로 몸을 상하게 한다.

그리고 엄복동의 경주상대로는 카츠라가 결정된다.

엄복동-카츠라의 대결은 호외로도 만들어져 뿌려진다. 그리고

그 호외는 이경영에게도 전달이 되어, 이경영은 자신이

직접 경기장에 가보기로 한다.


시합날은 점점 다가오고, 이범수는 몰래 간직한 권총을 꺼낸다.

드디어 시합날 당일. 엄복동은 고문당한 다리가 신경쓰인다.

엄복동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 한줄기. (근데 이 영화에서는

꼭 같은 눈에서만 눈물이 흐르는 것 같다. 잘못본건지)


선수가 입장하고, 엄복동이 등장한다. 환호하는 많은 관중들이 보인다.

엄복동과 함께 출전한 이시언은, 자신은 완주도 필요 없고

카츠라만 조지겠다며 협조의 의지를 보인다.


드디어 레이스가 시작된다.

(여기서도 벤허의 연출이 많이 연상된다. 최종 레이스의

앞부분은 좀 밋밋한 연출로 일관된다)


김희원도 경기장에 와 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이범수가 김희원의 뒷자리에 앉아있고, 김희원은 모르고 있다.


이시언은 일본인 선수를 밀며 몸싸움을 하고, 카츠라는

엄복동이 상당히 신경쓰이기 때문에 같은 일본선수를

집어던지면서 엄복동의 진로를 막기도 한다.


레이스는 계속된다. 곧 엄복동과 카츠라 둘만 남는다.


다시 클로즈업되는 엄복동.

몸싸움에서 밀려 고생한다. 그리고 자전차 바퀴에

펑크까지 나는 큰일이 생겼다. 위기다.


클로즈업과 슬로우 모션.

죽은 강소라의 생각이 난다.


생전에 있던, 유언과도 같았던 강소라의 말.

"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계속 이겨줘"


"엄복동, 엄복동, 엄복동!" 외치는 관중들.


경기장에 퍼지는 엄복동의 이름.


엄복동은 있는 힘을 전부 내고, 엄복동을 부르던 소리는

환호성으로 바뀌어 경기장을 가득 채운다.

이경영은 긴장하며 경기를 본다.

다시 슬로우모션.

뒤처진 엄복동.

그러나 최후의 힘을 쥐어짜는 엄복동.

엄복동은 카츠라를 앞지르고, 둘 다 결승선에서 넘어진다.

땅에 넘어져 움직이지 않는 둘.

그러나....

엄복동이 앞섰다.


"엄복동이 이겼다!"


엄복동은 분노의 마음으로 느릿느릿 하세가와의 앞에 오고,

자전차를 확 집어던진다. 헌병들이 급히 달려와 엄복동을 구타하자,

관중 누군가가 "엄복동을 지킵시다!" 라고 소리쳐서

사람들이 뛰어나온다. 그 혼란 가운데서 김희원이

엄복동을 죽이려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몰래 저격총을

겨누는데, 오히려 이범수의 총에 맞아 죽고 만다.


관중들은, "우리가 엄복동을 지키자"며 소리치다가

애국가를 (이 시기의 애국가는 Auld lang syne) 갑자기 부른다.

일본군은 당연히 놀라는데, 여기서 일본군이 발포를 한다.

관중들은 도망치기는 커녕 오히려 더 뛰어나와

총에 맞아 픽픽 죽는다.


이게 끝이다.


마지막 엔딩자막에선, 1913년 엄복동의 우승은

조선에 민족적 일치감과 자존심을 주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아픈 시대를 극복한 기록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앞서 말했듯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갖다붙인 내용은 눈에 안 띄는 듯 했다.




■ 엔딩크레딧 :

태극기 배경에서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마지막까지

애국심팔이 마케팅의 의도가 심하다.


음악 담당자 중 박곡지가 보였다.


엄복동의 사진이 여럿 나오고, 자전거 사진도 나온다.


짐작들 하겠지만, 사이클교육/코치 담당도 있었다.

베트남 인력들도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교수의 역사 감수가 있었다고 나오는데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는 모르겠다.


1922. 5. 22 매일신보 등에서 사진을 가져오는

등의 자료수집이 있던 것으로 보아 아주 손놓고

건성으로 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 관련단체의 협찬도 있고.


엄복동 기념재단도 있다고 한다.





■ 한단어 요약 :

보지마



추가 :


이 영화의 제작사이자 배급사인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측은

"자전차왕 엄복동"이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위원회의

공식 후원작으로 지정됐다는 보도자료를 냈고, 

10여 매체가 이를 받아 기사로 썼다.

그리고 배급사측은 마치 "자전차왕 엄복동"이 유일하게

해당 위원회의 후원을 받았다고 해석되도록 보도자료를 냈는데,

사실은 "자전차왕 엄복동" 이외에도 선정된 후원작들이 더 있다.

현재까지 위원회의 후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1919 유관순", 드라마 "이몽"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