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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 아버지 = 천재 우주비행사


이런 천재들의 공통점 = 쉽게 질리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 것


로이는 아버지와 똑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


날 사랑해주는 애인에게

무관심하고


매일 보는 동료들의

인사에는

가식적으로 웃어 보인다


늘 봐왔고

앞으로도 봐야 할 것들에게서

신물이 난 로이


그의 아버지도 마찬가지 였고

그래서 모든걸 버리고 떠났던 것이다


알량한 아들의 꿈 따위에

관심조차 없었던 아버지


로이도 아버지를 닮아서

주변 사람들의 관심사가 뭔지

꿈이 뭔지

관심조차 없다


신물이 난 일상의

탈출구로

우주에 혼자 있고 싶어하는 로이


그러나 그는 애인이

자신을 떠나지 않길 바랬다


혼자 있고 싶은것도 사실이지만

애인이 남아 있어주길 바란것도 사실이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 있고 싶을때가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것이

완전히 혼자가 되고 싶다는 말은 아니다


지루하고 지겨워져 버린

가족과 일상을 버리고

우주로 떠난

아버지의 목표는

우주에 있을 다른 생명체를 찾기 위해서다

마치 새로운 애인을 찾아 떠나듯이


가족은 때론 굴레처럼 느껴지고

벗어나고 싶은 감옥처럼 느껴진다


그것을 벗어던진 결과가

아버지의 최후다


결국 그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고

이 우주에 생명체는

우리뿐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생사를 같이해온 동료들을

죽이고 만다

그 여파로 지구의 사람들도

위험해 진다


소중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으려다

인생을 망치지 말라는 이야기다


로이의 심박수는 언제나 평온하다


낙하산을 언제 펼쳐야 할지를

아는 로이에게

추락하는 상황도

그에겐

무의미한 상황일 뿐이다


해적들을 보며

'지겨운 자원 쟁탈전' 이라는

생각을 하는 로이에게

총격전 따위

무의미한 상황일 뿐이다


갑작스런 사고로 동료를

잃어버렸지만

그는 아무런 감정을 느낄수가 없다


로이는 아버지와 똑같은 사람인 것이다


인류사에 큰 족적을 남기는

사람은

아마 로이같은 부류의 사람일 것이다

항상 새로운것을 갈구하고

도전하고 탐험하는 사람들


로이는 스스로를 이기적인 인간으로 여기며

자학 하지만


아버지를 만나고 깨닫는다


자신의 미래를 아버지로 부터 보게된 로이는

실패의 길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데

그 때는 소중한 것들과

40억 킬로미터나

멀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 거리만큼 로이는

인생을 낭비 해왔던 것이다


이제 로이는 우주가 아니라

지구에 가고싶어 한다


아버지를 만날 생각에

16년? 만에 심박수가 높아진 로이였지만

이제 그런 가슴뛰는 일 따위에

관심이 없다


뭐가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에


영화의 배경이 아무리 우주이고

화성 해왕성 같은

어두컴컴한 행성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너무

처음부터 끝까지 어둡다


감독은 아마

주인공 로이의 내면을 배경으로

그리고 싶었나 보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탈출구 없는 인생을 사는 로이의

황량한 내면


영화를 보는 내내

난 영화관을 뛰쳐 나가고 싶었다

우주복을 입고 있는

주인공과

숨이 막힐듯해 보이는 숨소리

답답하고 좁은

우주선 안


내가 마치 로이의 답답하고 처참한 내면에

갇혀 있는듯 한

느낌이었다고 해야할까


로이는 완벽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자신의 진짜 속내를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는다


속내를 털어놓는

유일한 순간

그는 임무에서 배제 된다


자신의 감정을 임무에 넣으면

짤려 버리는 구조에서

내면의 병은 어떻게 치유해야 한단 말인가


내면의 병을 방치한 아버지는

인류에게도

큰 피해를 입힌다


색다를게 없는 진부한 메시지를

우주라는 배경으로 감각적이고 몽환적으로

그리고 스릴넘치는 에피소드 까지

넣어서 연출해낸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