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원작을 보고 가지는 않았는데, 내가 생각한 그...뭔가 잔잔한?

 (사실 나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인생을 아주 감명깊게 본 기억이 있어, 그런 스타일의 영화라고 기대하고 관람하였다.) 


휴먼 드라마 일 줄 알았는데.... 전 혀 그렇지 않아서 졸라 놀란 부분이 있다..(스포라서 자세한건 말 안함)


여튼 간단히 총평하자면..


1. 논쟁되는 뭐 젠더갈등 이런것들을 제쳐두고, 잘 만든 영화냐?


이건 ..사실 아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내가 든 생각은,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든 목적이 무엇인가? '에 대한 것이었다.


보통, 대부분의 감독은(물론 씨바 뭐 대충 속편으로 한탕땡기려는 부류도 있겠지만) '잘 만든 한편의 이야기'로서의 연출된 영화를 만들고 싶어할 것이다.

관객에게 주인공이 겪는 상황과 사건이 흘러가는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혹은 흥미 진진하게 적절한 연출과 스토리 플롯(혹은 반전 등)을 감독의 역량으로 잘 버무려 관객들에게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느껴지게 하는 것이 아마 잘 만든 영화의 조건이 아닐까?


하지만, 이 영화의 연출은 '이야기의 흐름'과는 동떨어지게 ...마치 잡지책을 찢어 만든 모자이크처럼 덕지덕지 '붙여진다.'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필연적으로, 혹은 잘 짜여져서 상황이 톱니바퀴처럼 전개되는 것이 아니고


무언가 ...그래 마치 '특정 상황을 관객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장면이 연출된다. 

쉽게 말하면, 영화 대부분이 요즘 진행되는 사내 젠더양성평등 교육시 남직원들에게 상영되는 '잘못된 여성을 대하는 예'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이것과 비슷한.. 그러니까 주변상황이 주인공을 가만히 놔두지 않아 비극을 겪는 다른 유사한 플롯의 영화인


요즘 흥했던 '조커'나, 개인적으로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인생'과는 분명한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위 영화들은, 아서 플렉에나 마츠코 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 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야기의 긴장감, 재미를 위해서 여러가지 상황의 '불행' 이 스토리에 녹아 들어 마치 물 흐르듯한 느낌을 주어 극중 인물에 집중 또는 몰입 할 수 있게 되는데


이번에 본 이 82년생 영화는... 앞서 말했듯이, '특정 상황의 나열'을 목적으로 한 연출의 연속이 나열되다 보니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너무 심하게 나게 된다..정 말 남성으로서 편견을 가지고 보려고 하지 않도록 노력함에도 화면에서 눈을 피하게 될 정도로 ...


때문에, 당췌 주인공인 '김지0'씨가 어떤사람인지, 캐릭터의 성격이 남지 않는다. 캐릭터가 성격이 없는 느낌이랄까??? 그냥 의도된 상황을  공익광고 찍어대듯 연출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렇다고 정유미가 연기를 못하냐?? 그건 아니다. '정유미 니까'그정도라도 한 거라고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공감 하겠지만,


주인공의 주변 인물은 다 캐릭터의 성격이 확실한 편이다(그리고 당연히 평면적이다. 아빠는 가부장적이고, 언니는 신여성이며, 어머니는 뭐 뻔하고, 시어머니도 뻔하고..)


그런데 이 영화를 2시간동안 보고 나서, 주인공 김지0씨의 성격을 한번 돌아보면


당췌 모르겠다. 진짜 아서플렉처럼 밑도끝도 없이 우울한것인지??? 아니면 마츠코처럼 대놓고 사랑을 갈구하며, 근거없는 삶의 희망을 타인의 사랑을 갈구하면서 살아가는 인물인지???


이도 저도 아니다. 어떨땐 적절히 우울했다가, 어떨땐 또 웃다가, 어떨땐 또 당차고, 어떨땐 말도 안되게 순종적이며, 어떨땐 당당한 캐리어 우먼, 어떨땐 좋은 엄마, 어떨땐 ....


왜 이렇게 느껴지느냐. 생각해 보면, 위의 상황 짜집기와 일맥 상통하다고 본다. 즉, 상황에 캐릭터를 끼워맞추다 보니, 캐릭터에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지고 뭔가 물흐르듯한 이야기의 전개나 케릭터의 심정 변화보다는... 마치 공익광고의 연속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성 대결 뭐 이런 이슈를 떠나 잘 만든 영화를 기대하고 갔던 나로서는, 영화의 완성도를 평가하자면 정말...별로 였던 영화였다...


2. 하지만, 이 영화가 요즘 남성 커뮤니티에서 말하는 소위 말하는 '나쁜 영화, 싸움을 부추기는 영화'인가?


이건 또 아니라고 본다...


이것도 내가 최근에 본 '조커'라는 영화와 조금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조커'라는 영화가 또다른 폭력, 즉 총기난사 를 유도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경계하고 그 영화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시켰지만


실제로 내가 본 '조커'는, 우리가 주변에서 나 자신의 안위속에 무책임하게 버려둔 


정말 힘들어하는 사회의 어두운 면에 기대어 금방이라도 나락에 떨어질 것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 다시한번 조명하고


그들을 따뜻하게 되돌아 볼 , 적어도 그것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물론 82년생 여성들이 무슨 불만을 가질 수 있냐고 남성들이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분명 공감할 부분은 있다. 그것도 상당히.. 이것은 특히 직업적, 육아에 의한 경력 단절에서 실제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런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을 어느정도 비중있게 다뤄 주는 것은...앞으로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 어느 정도는 필요 하다고 본다.


내가 하고자 하고 싶은 말은, 그 의도는 알겠고, 그렇게 우려하는 바와 같이 단순한 남성 혐오를 조장하는 영화는 아닌데(이건 공유 롤에서도 나온다.. 난 공유가 나쁜놈으로 나올 줄 아니었는데 나름 현실적이어서 놀랐거든..)


근데, 그래 좋은데 


영화 자체로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좋은 연출, 구성, 이런 좋은 영화로서의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서 아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잘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진통을 부르는


'특정 계층의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2시간짜리 계몽 영상'라는 것이다. 이 영화는...


아까 처음에 언급한 감독의 의도도


'잘 만든 영화'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생각을 바꾸기를 바라는 계몽 영상'을 만드는데 더 중점을 두었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래서 별점은 7/10 이다...


뭐, 애 둘 댈고 사는 유부로써


내 반대편 성별에 상황에 대해서 그렇게 '에이 뭐 저러냐'이정도는 아니었는데


그걸 너무 따발총쏘듯이 다다다다다다 나열한게 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 영화였다...


혹시나 결혼할 생각 있는 남성이라면 개인적으로는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