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이런 글을 남기는게 처음이고,
영화 시청을 좋아하지만 그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일반인의 시선으로
이 글을 씀을 미리 알립니다. 그러니 말의 두서 없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합니다.
히트맨을 화요일에 보고 오게 되었습니다.
설에 가족과 명절을 즐기다, 광고 영상을 보고나서
명절을 겨냥한 코미디 영화가 나왔구나 하고
그냥 친구랑 보러 갔습니다.
물론 비평을 하러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재미있어 보이는 영화가 개봉했구나 싶어서 보러 간 거였으니까요.
그냥 가서 재미있게 보고와야지 하고 입장한 뒤,
자리에 앉아, 핸드폰 끄고.
영화가 시작했습니다.
영화가 끝났습니다.
이 영화의 장르는 뭘까?
먼저 이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배우의 연기력, 그럭저럭 괜찮았다.
각본의 내용, 솔직히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음.
감독의 의도. ?
감독이 이 영화에서 어떤 걸 보여주고 싶었는지,
짜여진 각본의 끝의 방향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사실 알고 있는거 같기도 합니다.
돈이었겠죠.
재미있는 영화가 명절에 나오면 돈이 된다.
개인적으로 암암리에 한국 영화계를 잡고있는 하나의 공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일단 재미있게 보려고 간 영화였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각본은 둘째 치고
전개 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승-전-결의 구조에서
기-승-밖에 만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중반부-후반부의 전개에서는 정말 유치하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장면의 연속이었습니다.
어설퍼보이는 악당과 그를 따르는 유능한 졸개와 엑스트라들, 무능한 상사의 존재라는 뻔하디 뻔한 클리셰와 함께요.
이 뻔한 클리셰의 막을 올리기 위해서는, 뻔한 전개 또한 필요한 법이죠.
주인공은 그렇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까. 어떻게 유능한 졸개를 넘어서
잔인한 악당을 혼내주고 일들을 잘 해결 할 수 있을까.
다른사람이 혼을 내주고, 나는 갑자기 대응능력이 좋아지고,
작중 내내 입으로 뻔한 협박을하다 후반들어 조금의 잔인성을 보여주는 악당과 싸워 이긴다.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경기를 붙은 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가 라운드 내내 바닥에 붙어 구르기만하다
끝나버린 경기의 관객 평가가 이런 기분이었을까요.
틀린건 아니지만 기대와는 너무 동떨어진 답이 나와서 좀 황당했습니다.
뻔한 영화에 뻔한 결말이라는 타이틀을 피하고 싶었던 관계자들의 노력이었는지는 모릅니다만,
개인적인 평가로는 네, 그랬습니다.
영화, 혹은 작품에서 예측과 다른 답이 나왔을때, !가 나온다면 수작 혹은 정말 신선한 작품, ?가 나온다면 감독의 메시지를 생각하거나 평가가 갈리는 작품이라면,
이 작품은 ...?였습니다. 오래된 야채에 신선한 요거트를 얹은 샐러드 같았습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요소. 네. 정말 많은 요소가 있었습니다.
첩보, 가족, 액션, 코미디, 음악, 애니메이션.
어떤것에 포인트를 뒀는지, 어떤걸 메인을 띄워주기 위한 소재로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초중반부에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전개는 신선하고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 신선함 때문에 후반부의 갈무리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신선한 플롯과 전개라도 여러번 맛보면 질리는 것은 당연지사인데,
그 반복이 한 영화 내에서 이뤄진다면.. 말을 아끼겠습니다.
베테랑-검사외전-극한직업-히트맨.
개인적으로 이런 장르 영화의 계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영화를 보고나서 극한직업2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밌는 각본을 들고와서, 연기 잘하는, 인기 많은 배우를 써서, 명절에 홍보를 하면.
먹힌다.
실제로 저도 친구랑 재미있어 보여서 보러 갔습니다.
먹혔네요. 축하합니다.
그런데 다음에도 이런 영화를 먹으러 갈 지는 모르겠습니다.
익숙하다 못해 질리기 시작한 음식을 돈 주고 사먹으러 가는 사람은 잘 없으니까요.
갑작스럽지만, 그냥 아쉽습니다.
그런 배우들로 이런 작품이 나와서 아쉽고,
이런 영화가 명절에 나와서 흥행까진 아니더라도 성행 할것이라는게 아쉽고,
이런 영화를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아쉽습니다.
이 작품의 정 반대에, 영화 '조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미디와 장르가 달라서 적당한 비유가 아니라고 하실 수 도 있겠지만, 최근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되어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전혀 밝고, 재미있는 분위기의 영화가 아니었지만, 잘 만든 영화가 주는 감동, 완벽한 주인공의 감정표현, 플롯과 감독의 의도가 주는 재미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밝고 재미있는 분위기의 영화고, 작품 중간중간 웃음또한 터져 나옵니다. 하지만 감히 재미있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코미디 영화를 재미있는 영화라고 말하지 못하는게, 참 코미디네요.
너무 빨리 바뀌는 인물들의 분위기,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몇몇 전개와 오래된 음악.
대체 세상 어디의 중학생이 발라버려를 듣습니까?
정리하자면 전체적으로 아쉽다, 그뿐입니다.
흥행과 상관없이, 장르에 상관없이, 잘 만들고 재미있는 영화나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영화는 기억에 남습니다.
제게는 어릴적 극장에서 본 전우치나, 학교에서 본 타짜, 조금 자라서 보게 된 코코, 날씨의 아이등이 있듯이
아마 개개인에게 적어도 하나씩은 그런 작품이 가슴속에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앞으로 나올 이런 작품들이 그런 작품이 될수 있을까요?
너무 아쉽습니다.
이 영화에 국한되지 않고, 이런 상황이 그저 아쉽습니다.
독립영화나 무거운 영화에서 그런 답을 찾지 않고, 왜 여기서 찾느냐?
이런 말씀들을 하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가족 영화다. 다 같이 보고 웃으려고 오는 영화다.
왜 이런 영화에서 완성도를 찾느냐? 넘어가 줄수 있는 부분 아니냐?
이런 말씀 또한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조금 더 나은 영화를 원합니다.
개인의 욕심이라고 욕하실수도, 질타하실수도 있지만
그저 더 재밌고 신선한 가족영화를 극장에서 보고싶어요.
영화를 보고 이런 아쉬움을 가슴에 두기 보다는
극장에서 이런 재밌는 영화를 못봤다는 아쉬움을 가슴에 두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영화를 예매하고, 보고, 나오고 싶습니다.
그런 작은 바람입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쉽지만 젊은 세대들이 계속 팔아주니까 머
네.. 저도 당장 보러 갔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 할 말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아쉬움이 남아서 이렇게 적어 봤습니다 ㅠㅠ..
극한직업의 영향 때문임 앞으로 당분간 이런 유치한 코믹물 계속 나올듯
조금 더 나아진 드라마를 기대하고 갔는데.. 좀 아쉬움이 크더라고요.
공감
감사합니다
중학생 발라버려 안들음? 무슨 7080 노래도 아니고 힙합매니아면 들을수잇지
생각해보니 조금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작중의 중학생이 초반에 고등래퍼 노래를 들으며 나오는 장면의 연장선상으로 나오기엔 너무 오래된 세대의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긴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