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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년대는 당시 패키지 프로그램의 상품이었던 B급영화가 호황을 누렸던 마지막 시기로

50년대하면 sf테마의 B급영화도 유명하지만 누아르를 좋아한다면 3개의 걸작 detour, gun crazy, hitchhiker를 언젠가 반드시 보게 될 터

ultimate film noir라고 불리는 detour의 누아르사상 가장 비정한 세계, 아이다루피노의 최고작이라고 불리는 hitchhiker의 화면을 꽉채우는 쓰리숏과 교차되는 메마른사막의 광각 전경은 속전속결로 진행되던 당시 B급영화의 제작관행 속에서도 예술성은 피어난다는 것을 그들의 이미지로 여실히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gun crazy는 통속적인 멜로드라마에 가깝고 당시대상에 비추어보면 저속하기까지하지만 이 저속성에서도 결국 예술성은 재견되는바

이 영화를 같은 사건을 소재로 하는 사실상 피상적인 연출방식의 보니와 클라이드 보다는 니콜라스 레이의 they live by night와 비교하고 싶은데

they live by night의 커플을 담는 카메라의 시선이나 구도는 조화적이고, 낭만적이다(니콜라스레이는 대칭적인 구도 혹은 L자나 1자 구도를 매우 좋아한다)

gun crazy에서는 두 남녀를 담을 때 마치 하나의 총신과 하나의 방아쇠를 담는 것처럼 숏과 숏이 맞물리며 총의 격발과 같은 독특한 인상을 주는데,


총에 대한 다른 종류의 애정을 갖는 두 남녀의 이와 같은 독특한 리듬은 그야말로 노웨어에서 등장하는 여자의 출현과 남자와의 시선교환으로 시작되어 B급 영화 연출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결말부까지 이어진다.

차의 뒷좌석에 카메라를 비치해 매우 독특한 앵글을 선보이며 은행을 터는 씬에서는 카메라만 살짝 틀어 과감한 생략까지 선보이는데, 아마 고다르가 이걸 보고 breathless에서 써먹은거같다 여기선 이 씬으로 인해 서스펜스가 극대화된다 

이상한 앵글과 롱테이크 특히나 당시 경제적이었던 줌인 기법은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장면에서도 계속 나타난다. 어떤 깊이연출의 측면에서 보면 시민케인 이후 보여지던 클로즈업의 전경과 중경의 미디엄숏이 결합된 하나의 숏, 프레임 속의 프레임을 이용한 연출로 짧은 시간안에 스토리 외 그 서브텍스트까지 전달하기까지 하는데 거장의 느낌마저 받는다


이런 기교를 가지고 외설적인(당시로선) 내용을 다루면서 헐리우드의 검열을 어떻게 피했는지 선셋대로 옆 poverty row(B급영화스튜디오)에서 이런 예술성이 피어날 것을 누구도 생각치못했다면 감독은 살인을 저지르고 유유히 사라지는 누아르의 악당과 같지 않은가?

허나 이 영화의 매력은 4,50년대 헐리우드에서 보이던 카메라와 인물배치,구도를 자유자재로 다루던 거장다운 솜씨의 연출이라는 느낌은 확실히 아니고

연출의 파격성과 특이성, 인물들이 갖는 매력에서 오는 아웃사이더적인 기질에 시네마적 모멘트들을 가지고 있다는 데 있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로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