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영화과 가서 1년 배우고
내후년에 지금 이 시나리오로 영화사랑 협의해서 만들려고 계획중임
제목 : 내 눈의 그녀
27세 여자 하영은 회사에서 갑자기 쓰러짐.
병원으로 실려가고 거기서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절망에 빠짐.
하영의 남자친구 기태도 절망에 빠지고 둘은 매일 울기만 함.
(이쯤에서 관객들도 몰입해서 눈물바다)
그러다 미국에서 간암말기 수술의 천재적인 의사가 있는걸 알게됨
하지만 수술비용이 10억임. (기태랑 하영은 흙수저임)
기태는 돈을 모아 미국을 가고 천재의사에게 사정을 이야기하지만 폰채의사는 냉정히 거절함(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
그래서 기태는 하영을 살리기 위해 총을 구입하고 천재박사를 납치함.
그리고 이어지는 역대급 액션.
결국 천재의사는 하영의 수술을 하러 한국에 들어옴.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쳐지고 하영은 기적적으로 살아남.
하지만 기태는 없음.
알고보니 기태는 하영을 위해 목숨을 버린 것임
이런 스토리인데 자세한 건 혹시 시나리오 유출될 거 같아서 요정도만 올림. 스토리는 사회비판과 남녀의 사랑이야기임.
스토리로는 굉장히 흥행성고ㅓ 예술성이 있다고 보는데 평가 좀 해줘
때려치워
포맷부터 망
너가 좋아하는 감독이나 영화가 있다면 알려줘
일단 시나리오에 대해 얘기하자면.. 음... 대충 상상을 해봤거든? 굳이 미국의사를 넣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 (미국의사를 넣으려면 그 의도가 분명히 있어야함, 미국이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나라다 이딴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간암말기니까 간을 이식한다는 말 같은데 간은 재생력이 좋아서 목숨까지 바칠 필요가 없음. 간암말기를 치료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 있다는 설정도 납득하기 어려운 설정임. 현실적으로.
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으면 일단 인물관계설정을 흥미롭게 해봐. 니가 말한 시나리오에 등장인물은 3명 의사 남자 여자가 다임. 이 영화를 이끌고 가려면 세명 사이의 어떤 관계가 있어야 하는데 의사가 과연 시나리오를 끌고갈 힘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함?
그게 아니면 결국 남녀가 주연으로 영화를 이끌고 가야하는데 그 얘기는 딱히 안하네. 영화를 도대체 어떻게 이끌고 갈 셈이지? 이야기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길게 평가해 준 거 고마운데 너 영화 공부해봄? 영화 몇편이나 봄? 만약 내가 이거 영화만들어서 1000만 관객에 깐느영화제에서 상타면 무슨 소리할까?
그럼 내가 광화문 광장에서 빤스 벗고 마라톤 뜀 너도 아마 점점 시간이 지나고 현실을 깨달으면서 니 목표도 그에 맞게 수정하겠지만 천만관객 깐느영화제. 패기 넘치는 모습 좋다. 나도 그랬던 때가 있었지. 노벨상을 타겠다고. 꼭 천만 관객 깐느 영화제 가서 나 광화문에서 빤스벗고 마라톤 뛰게 해줘라.
솔직히 말하자면 (이쯤에서 관객들 몰입하고 눈물바다) 여기서부터 넌 좋은 영화감독이 될 자질이 부족한 걸 알 수있음. 네가 하고 싶은 메시지 보다 관객의 반응에 더 초점을 맞추는 자세,. 그거 버려. 그리고 패기 넘치고 자신감 넘치는 건 알겠는데 자만하지마라. 스스로의 능력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자기객관화가 잘돼야 성공할 수 있다. 자기가 가진 것 이상으로 자신을 과대평가하면 성장하기 힘들다. 일단 이 시나리오만 보면 그저그런 양산형 상업영화 감독이 되겠다는 포부로 밖에 안보이고 시나리오도 구림. 거장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지 코멘터리라던지 인터뷰라던지 많이 봐라. 영화를 대하는 자세부터 배워라.
시나리오만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나본데 영화라는 게 생각보다 엄청 다양한 요소가 관여하는 종합예술과 같음. 너 자신의 풍부한 상식,지식,경험이 필요함은 말할 것도 없고. 영화를 엄청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과정이라는 게 있어. 단편영화 하나 만들어 본적이 없는 니가 바로 상업영화를 데뷔하겠다고? 너랑 비슷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는 알기나 하는거임?
간암 말기 치료한다니까 하는 말인데 암이라는 게 뭔지는 알고 있음?
내년에 영화과 간다는 걸로 봐서 아직 어린 거 같은데. 시간이 지나보면 알거야. 아직 니가 세상을 모르고 있다는 걸. 내가 그때 마냥 어린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 라는 걸.
2000년대 초반 드라마에서 본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