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왜 희생했는지 묘사가 부족한 영화 <영웅>

윤제균 감독이 만든 안중근 의사 뮤지컬 영화 <영웅> 봤다.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의 민중에게 가한 제국주의적 폭력, 일상의 불합리, 불평등, 억울함, 처절함 묘사가 거의 없다. 초반에 일제가 이런 악랄한 짓을 해서 조선의 평범한 다수의 민중이 희생당하고 분노가 치민다는 묘사가 전혀 없었다. 그냐 일제는 나쁘다는 전제로 마치 액션영화처럼 무미하게 진행된다. 그저 몇 조직의 몇 사람이 액션하는게 주로 나온다. 만일 민중이 착취당하는 모습이 나온다면 보수주의자들의 요새 모습과 비슷하게 겹쳐서 보수적인 윤제균의 사상과 충돌한다는 문제가 생겼을 것이다. 뒷부분 법정 씬에서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강의식으로 나열하고 그칠게 아니라 그런 항목들을 이야기 앞부분에 자연스럽게 녹여냈어야 한다. 그래야 중반 이후의 의사들의 투쟁이 공감이 가고 관객한테 호소력이 있어진다. 외국인이 봐도 상식적으로 제국주의의 폭력과 억지가 공감이 가야하는데 그런게 제대로 안나와 있다. 민중의 집단 군무나 마지막 처형당하는 씬에서 다른 관객들이 훌쩍거리는 소리는 들었다. 그러나 내 생각에 이 영화는 많이 모자라다. 수천만 민중의 억울한 성원과 분노가 모여서 안중근 한 사람의 용감한 의거를 통한 보혈로 모아져서 구현됐다는 거대한 느낌이 작품의 큰 틀이어야 했다. 그리고 안중근 모녀는 천주교를 믿었지만 실제 당시 추기경은 안중근의 신도 자격을 박탈했다. 당시 기독교는 이렇게 일왕을 숭배하며 제국주의 전쟁에 참여하도록 부추겼다. 그리고 오늘날의 국정원은 일제가 독립운동가 탄압하려고 만든 치안유지법을 국가보안법으로 부활시켜 양심세력을 탄압하는가 하면 국내의 반전평화 인사들의 정보를 일본 극우세력에게 넘기는 반민족 행위까지 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피가 거꾸로 솟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