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새벽에 잠 안와서 봤는데...너무 재밌네...........


명작 특 : 캐릭터가 전부다 살아있음.


모든 캐릭터가 생동감 있으니까 지루할 틈이 없어.


쪼끔 나오는

당당하고 씩씩한 옆집 게이 커플조차 매력적임.

(이 게이 커플도 그냥 나오는건 아니었지..설계 미쳤)


캐릭터가 생동감이 있으려면 

역시 '욕망'이 있어야돼.


바라는 것..?

억눌러 있는 것.

그것들을 정말 맛깔나게 표현한 것 같아...


캠코더 미친놈 이름 뭐더라...

걔네 가족 소파에서 나란히 앉아 티비 보는데

정말 비극적이면서 희극적이더라


엄마는 얼마나 오랜 세월에 억눌려 있던건지

좀비가 다되있고(우을증 말기 환자 같은 표정만 봐도...사연 깊어보임)

아빠는 군인들이 하는 얘기에 혼자 웃고

아들은 어거지로 앉아있고...

가족이 같이 나란히 앉아 있는데 셋 다 외로워 보임...


나는 이 캠코더 미친놈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었는데...

정말 미친놈 같다가 당당한 핵인싸 같다가 

아빠 비위 맞추는 거 보면 처세술 짱인 것 같고 머리도 좋아보임

장사 수완도 좋고, 저축도 잘함. 정리도 잘함, 고급 위드만 피는 취향도 좋고..

수컷 향기가 남..(잘생기기까지..난 게이아님)


축구선수로 치면 능력치 오각형을 두루두루 갖췄음

아, 아빠한테 뚜들겨 맞고 집 나가면서

엄마한테 '아빠 잘 부탁 한다고'하는 거 보면

속도 참 깊음....


그러니 제인이 뻑이가지..



이 좌충우돌하는 캐릭터들과 여러 복선들이 맞아 떨어지면서


한 큐에 마지막에 팡 터뜨리는데,


웬지 모르게 전에 봤던 피키 블라인더스 드라마가 생각나더라

그 드라마는 항상 일과 연애 가족 문제 모두 다 엉망진창인데 

토마스 쉘비가 짱구 굴려서 시즌 마지막 한번의 사건으로 

전혀 관련 없을 것 같던 일,연애,가족 문제를 한큐에 해결하거든

(짜릿해)


어떻게 보면 해결이라고 볼 순 없지만

클라이막스다운 긴장감을 오랜만에 느껴봤다.

뭔가 고전적이면서도 발칙해. 


난 반전도 전혀 예상 못했는데,

그렇다고 반전이 중요한 영화도 아니고...


영화 후기에 어떤 사람이 유일한 단점이 

이 영화를 어린 나이에 본 것이라고 했는데..


난 나이도 좀 먹었고,

이 영화를 오늘 처음 봤거든...


그래서 더 잘 느껴진 걸수도...

나도 어렸을 때 봤으면 스토리 적으로 재미는 느꼈겠지만

깊은 맛을 느낄 순 없었을거야..


얼마전에 고명환이 나온 세바시를 봤는데

마지막에 그런 말을 하더라

행복하려면 기대와 설렘이 있어야 한다고



레스터가 안젤라 때문에 얼마나 하루하루가 

기대되고 설렘으로 가득차졌냐...


그 기대와 설렘은

욕망으로부터 시작되지...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면


그 욕망이 어느 정도 '실현 가능'해야 기대와 설렘이 있는 것 같아.


레스터도 안젤라가 몸만 키우면 함 줬을것 같다는 걸

몰래 듣고 부터 빡운동 시작했잖아...



어느정도 실현 가능한 아직은 가지지 못한 어떤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그것을 실현하려는 행위들을 통해 활력을 얻고 


씩씩하게 자존감을 회복하는거지...


정말 좋은 영화다...


질서와 억압 때문에 욕망을 억제하려고 

집착하는 사람은 유연할 수가 없지..


캠코더 미친놈이 

죽은 생물(?)보고 아름답다고 하는건,

모든 인간사의 억압에서 풀려났기 때문이 아닐까...?


하찮다고 남들은 쳐다도 안보는 비닐봉지는 

바람 부는대로 자유롭게 날아 댕기니 

인간보다 얼마나 멋져 보이냐...


인간사에 지켜야 될 게 많긴 해도

그래도 그 억압 안에서 기대와 설렘을 가질만한(합법 안에서)

자기 깜냥에 맞는 욕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을 잘 돌아보지 못해서 그런 것 뿐이거나 외부에서 

이직 발견 못했을 뿐이지.


끝. 자자.


 

+ 옆집 아빠가 게이커플한테 직업 물어봤잖아.

세무사랑 마취과의사 였던가

그 직업 듣고 가만히 쳐다보는데


암튼 고수익이고 몸도 좋고 행복하게 잘 사니까


현타 온게 아닐까...


게이처럼 살면 지옥가고 에이즈 걸리고

패가망신하고 인생 ㅈ될거라고 주입받으면서 살았을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