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무서운걸 못봐서

이번에 영화관에서 살목지 보면서 무서운 부분 나올때마다

계속 가리면서 봐서 귀신 얼굴을 하나도 모른다.


내 16000원...

가리면서 보느라 절반은 증발한듯.


어쨌든 그렇게 무서워 하면서도

어찌저찌 끝까지는 봤음.

근데 결말이 너무 허무하고

스토리가 머릿속에서 꼬이는 걸 느껴서


뒤늦게 살목지 검색해서

여러 유튜버들꺼 다 보고

글도 다 봤는데,

그중에서 한명도 명쾌하게 해석해주는

사람이 없었음.


어라 이부분은 맞는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다른 부분은 전혀 공감이 안가니까

그냥 내가 생각하는 해석을 적어보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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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수인이는 처음부터 귀신이 아님.


아무리 생각해도 귀신이라고 생각하면 안맞는게 너무 많음.

첫 등장부터 귀신이라고?

살목지에서 죽은 귀신이 밖에 나와서 인간처럼 생활할 수 있다면

다른 귀신들은 왜 수인이처럼 행동 안하고 살목지에 짱박혀 있는거임?

걔네도 다 자기 직장으로 복귀해서 사람데려오면 되잖아.


그리고 귀신이면 왜 자기가 자처해서 살목지에

촬영을 하겠다고 하는거임?

걍 최대한 자기는 가기 싫다고 뻐팅기면서

다른 애들 한명씩 한명씩 촬영 보내버리면 되잖아

이게 더 물귀신같음.


암튼 이거 말고도 이미 죽은 귀신이,

그것도 물속에서 죽은 귀신이라면 지박령이 되어야 정상인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완전히 인간처럼 행동하고 받아들여지는게

나는 너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음.



그러나, 수인이는 홀린 것은 맞다고 생각함.


어렸을때 이미 물속에서 죽을 뻔했고,

그로 인해 아마 물에 트라우마가 있는 걸로 추정됨.


공포영화라는 장르적 문법에서 바라봤을때

수인이는 물귀신들이 딱 좋아하는 먹잇감인거지.


그래서 본인도 살면서 최대한 물가는 안가려고 지향했을테고.

근데 일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목지에 가게됐을거임.


살목지에 딱 도착하고, 저수지를 바라보는데

형용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거나

트라우마가 도져서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었다거나

하여간 일을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생겼을거임.


그래서 '한낮'에

살목지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후진해서 도망쳤을거임.


그러나 물귀신들이 이 맛있는 먹잇감을 놓칠리는 없고

이때 찰나였지만 수인이는 살목지에 홀려버렸다고 생각함.

(결말부에 나오는 '애초에 오면 안됐어..'라는 대사와도 이어지는 부분)


아마 한낮이 아니었다면 탈출하기는 불가능했겠지.


그리고 수인이의 런으로 인해

교식이가 제일 큰 피해를 보게 됨.


아내를 잃고 워커홀릭이 된 교식.

혼자서 살목지에 로드뷰 찍으러 왔다가

할매한테 속아서 돌탑쌓고 소원을 빌었는데

딱봐도 정황상 죽은 아내를 보게 해달라고 빌었겠지.


그냥 난 보이는대로 해석함. 그리고 그게 제일 잘 맞는것 같음 ㅇㅇ


아마 소원이 이루어졌다라고 한 걸 보면

교식을 홀릴때는 물귀신들이

죽은 아내 모습으로 나와서 교식이를 홀렸던게 아닐까 싶음.


그리고 혼자인 교식이는 당연히 살목지 안에서 죽음.


물귀신이 된 교식의 다음 타겟은 누굴까?

이미 살목지에 반쯤 홀리기도 했고,

나를 여기에 보내버린 걔를 노리는게

가장 타당한 선택지겠지.


반쯤 홀린 수인이를 다시 살목지에 오게 만드는 건 쉬웠을거임.


예상대로 수인이가 살목지에 오니깐

다른 귀신들은 쉬쉬하고 있는데

애만 신나가지고 낮부터 홀리려고 ㅈㄹ났잖아



수인이는 언제 귀신이 되었는가?


이건 돌탑을 무너뜨리고 그 안에 빨려들어가면서

라고 생각함.

돌에 맞아 죽었든, 돌 속에 있는 귀신한테 잡혀 죽었든간에.


기태가 앉아있는 수인이를 발견하고 끌어안았을때

그건 이미 수인이가 아닌 물귀신이었던 거임.


그 전부터 죽은 자라고 하기에는

보트 타면서 교식선배랑 했던 대화가 이해가 안가고,


또 하는 행동이

어딘가 홀린 것 같기도, 간절한 것 같기도 한 그런모습이었음.


기태가 계속해서 여러 질문을 던져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묵묵히 지 할일만 하는 모습이

마치 무언가에 홀린듯한 모습같았고


끌내 돌탑을 무너뜨리려고 애를 쓰는게

살고싶어하는 욕망과

기태만이라도 내보내고 싶어하는 간절함이 느껴졌음.


이런 느낌은 산 자만이 줄 수 있다고 생각함.

귀신이라면 좀 더 싸한 포인트가 있겠고,

시야도 기태 시점에서만 보여줬겠지.



기태는 마지막에 살았나 죽었나?


이 부분이야 말로 열린결말이라고 생각함.

그냥 믿고싶은대로 믿는부분인거임.


1. 살았다는 해석


1시 30분이라는

귀신시간을 지나버린 상황.

이미 주변이 환히보일만큼 해가 떴음.

전에 수인이가 나왔던 것처럼

죽지는 않은 상태로 살목지에서 빠져나올 수 있음.


그러나 과거 수인이처럼, 살목지에 단단히 홀린 상태가 됨.

이런 상황의 기태라면

결국 언제고 다시 자기 발로

살목지에 찾아가게 될 거임.

어떤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그리고 그런 기태를 따르는 다른 희생양이

이번에도 생기게 되겠지.



2. 죽었다는 해석.


결국 영원히 기태는 살목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거기 물귀신들과 하나가 돼서

수인이랑 하하호호

사람잡아먹으면서

행복하게 살것지 뭐.



난 개인적으로 1번이 마음에 듦.

'애초에 오면 안됐어'

이 말이 맞음.

오게 된 이상, 홀리게 되고,

홀리게 된 이상, 결국 다시 오게 됨.


기태가 무사히 살목지를 나간다 해도

이미 한 번 발을 들여놓은 이상

다시금 살목지를 찾아가게 될 거임.


이게 더 절망스럽다고 해야할까,

이야기의 서사적 구조가 완성되는 느낌이 듦.



이상 내 기준으로 생각해 본

살목지 해석이었음!


여까지 봐 준 분들 감사하고,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주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