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워

지겨워 죽겠다고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알아?

내가 왜 맨날 소극적이고

고지식하고 답답하고

자신감 없고 항상 사람들 눈치 보고

이게 다 엄마 때문이야

엄마 나는

내가 싫어

나는

내 성격이 너무 싫어

엄마가 어릴때 나한테 가장 많이 한 말이 뭔지 알아?

'하지 마라'

'하지 마라'

'뛰지도 마라'

'날지도 마라'

'가만히 있어라'

'제발,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마라'

나를 항상 묶어두고

나를 항상 억압하고

나도

나도 할 수 있었어

나도

나도 날 수 있었어 엄마

나도, 나도

희수 구할 수 있었어

엄마가 그렇게만 하지 않았어도

내가 왜 운동하냐고?

내가 왜 모래주머니 안 차냐고?

나도

나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지금보다 더 빨리

더 높이 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나는

나는 날고 싶단 말이야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