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피부염증으로 내과 갔더니


오늘부터 일반병원에서도 코로나 확인 가능하다고


딱봐도 확진예정자들 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진짜 엄청 왔더라.. 조그만 동네인데도 30명 정도 왔었음.


한 30평 정도 되는곳에 30명이 카운터만 바라보며 옹기종기 모여있었음.


느낌상 하... 이거 코로나 환자들 같은데... 돌아가야되나... 아니면 빠르게 진료 받아야 되나 3~5분동안 확진자들 사이에서 고민했다.


결국, 여기까지 왔는데 시간 아까우니 그냥 받고가자 생각해서 긴 줄을 무시하고 접수창구로 냅다 달려가 "저 일반진료 받을건데 바로 받을 수 있나요?" 라고 하니까


1시간 기다리셔야됩니다. 라는거여


어떻게 하지 생각하는 그 찰나에 양성예정자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한 노부부가 내 옆에 서더니 카운터에다 대고 "나하고 이양반 키트양성인데 접수 여기다 하는거 맞쥬?"..


재빨리 그곳을 뛰쳐나온 나는 온몸을 털어내고 차에 타서 곰곰히 생각했다.


"하... 다른 내과,가정의학과도 분명 똑같은 상황일게 뻔한데..."



여기서 의문점이 생기는데


왜 피부과를 안가고 내과를 가냐? 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내과도 피부과를 진료할 수 있다. 네이버에 내과 검색하고 들어가면 진료과목 나와있음. 내과 이비인후과 안과 피부과 등등 의사선생님 실력에 따라 다르게 적혀있음.


그리고 나는 피부과 하면 이미 미용시술 전문점이라는 인식이 매우 강했다.


생각해보자. 엉덩이에 두드러기가 났어 그러면 너는


'로즈웰 피부과' '미스틱 피부과' '로얄퀸 피부과' 를 가겠냐


'장쾌한 내과' '다본다 내과' 를 가겠냐?


상찐따인 나는 당연히 구수한 내과를 골랐을 뿐이다.


얼굴 성형 잔뜩한 이쁜 카운터 누나들이 "어디 시술하러 오셨나요?~? 턱? 코? " 물었는데 "엉덩이에 이름모를 두드러기가 나서 왔어요" 하면...


어쨌든... 지금 온몸에 코로나도 묻히고 진료도 못받고 시간도 뺏기고 기분 잡친 상황.


이쁜 누나들의 비웃음보다, 우한폐렴에 빡침이 먼저 올라온 나는 주변에 아무 피부과나 찾아서 들어갔다.


이름이 완전 르네상스시절 미켈란젤로의 작품 이름같은 피부과 문을 박차고 들어갔는데, 예상외로 의사선생은 지방 시골 콘서트 찾아다니며 할배 할매들이 걷어놓은 세금 받아먹는 준공무원 락가수 처럼 머리는 야성적으로 길었고, 턱이 매우 발달했고 눈빛은 임재범 그자체였다.(이거 진짜 구라아님)


내 고정관념을 한방에 깨뜨린 의사선생님은 매번 하던일인듯냥 진료보고 약처방 해주고 끝낫다.


어쨌든 오전에 못한거 하고있는데 콧속이 간질거리더라. 목도 점점 붙는거같고...


아 시바아아알 감긴가? 우한폐렴인가? 아니면 그동안 주인 잘못만난 목구멍이 주인에게 행하는 소심한 복수인가?...


온갖 상상이 머릿속을 휘집었는데,할거하고 밤되니까 지금은 괜찮아서 맥주한캔 하는중 ㅋㅋ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백신이득을 본 날인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