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공자가 아니고 음악으론 무학이라지만, 코르위붕겐 악보 공부도 했고, 발성 연습도 한 사람이다. 작곡만 몰랐지 나머진 다 해봤으니 기본기는 있었던 거다. 더 깊게 공부하진 못했지만 그때 경험이 몸속에 녹아 있다. 국악을 한 것도 녹아 있고 가요를 한 것도 스며들었을 거다. 뭐든지 그냥 저절로 갑자기 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니 교육은 필요하다. 창의적 천재성이 중요하긴 하지만, 아무 경험이나 도전 없이 좋은 결과를 내기란 힘들다. 기본기도 경험하고 끝없는 실험을 해봐야 맛을 제대로 안다. 피카소 같은 미술 대가들을 보자. 눈을 위아래로 여기저기 뒤죽박죽 갖다 붙인다. 나라도 하겠다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점 하나를 찍기 위해 수만 번 생각하고 수천 번 연습했으리라는 걸 알아야 한다. 피카소도 이두식 선생도 데생을 엄청 잘한다. 그런 기본기가 있고 나서야 추상으로 가더라도 영감 있는 작품이 나오는 거 아니겠나. 나도 물감을 쫙 짜서 뿌리면 작품이 될 듯해서 해봤는데 영 아니더라. 뭔가 비어 있다는 걸 나는 안다.(웃음) 노래도 마찬가지다. 교육이나 경험이나,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 뭔가 비어 있는 듯하고 남들한테 잘 보여도 스스로 용납이 안 됐을 것이다. 갑자기 나오는 건 없는 것 같다. 기본과 과정이 축적되어야 뭔가 채워지고 나오는 거다. 벼락같이 뜬 건 갑자기 사라진다. 파바로티 음악은 이름 알 만한 성악가 누굴 갖다 붙여도 게임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거기엔 끈질긴 발성이 뒷받침돼 있다. 사람마다 성음이라는 게 있다. 목구멍에서 나오는 성음은 다 다르다. 타고나는 건데, 그래서 이미자나 조용필 같은 가수의 매력적인 성음은 아무도 똑같이 따라 할 수 없는 거다. 그런데 그 음색이 아무리 잘해도 매력이 없는 게 있다. 반대로 멋지지 않아도 매력 있는 성음이 있다. 얼굴도 그렇지 않나. 잘생겼다고 무조건 매력 있는 거 아니다.
결론은 성음은 계속 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훈련을 해야 안정되고 매력도 더해진다. 깎을수록 영롱하고 예뻐지는 보석처럼, 성대도 갈고닦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사익 성음 개 타고난 편인데... - dc App
물론 장사익 본인은 멋지고 매력있는 성음이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노력(훈련)을 통해 다듬다보면 충분히 매력있는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글의 요지인 것 같아요
그건 그래..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