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고나서 한참 못만났던 친구랑 작년 크리스마스때 만났어욤. 사람이 너무 많은 곳에 가서 힘들었고 생각만큼이나 만나서 즐겁지도 않았어욤. 항상 얼른 보고싶다~ 를 입에 달고 살았었는데 말이죰. 각자 집으로 돌아간 뒤 도니가 저녁으로 뭘 먹었다는 톡 보냈는데 걔는 그걸 몇개월간 읽지 않았어욤. 도니는 수시로 톡방 들어가서 1이 없어졌나 확인했지만 항상 1이 있었구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톡하던 사이였는데 이런적은 처음이었어 카톡 계정을 바꿨냐하면 그건 아니었는걸
도니가 사람많은곳으로 놀러가자고 해서 그랬나 싶었어 걔 얼굴에 피곤과 짜증이 가득해보였었거든. 이젠 미련을 버려야겠다 생각했어. 근데도 자꾸 걔가 꿈에 나왔어 같이 놀고 톡도 하다가 눈을 뜨면 다 허상이었구 그때마다 이제 걔랑은 끝인데 도니도 참 모지리같다고 생각했어

근데 오늘 갑자기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노 동숲 실황 보다가 갑자기 도니가 생각났대 나를 보고 싶대 도니는 놈 당황했어 자기가 몇개월간 연락 끊어놓고 이제와서 보고싶대 도니는 걔한테 왜 계속 연락을 안한거냐 물어봤어 그랬더니 자기도 모르겠대 가끔씩 도니랑 만나서 노는 생각을 했대 근데 톡을 하진 않았대... 도니랑은 할머니가 돼서도 친구하고싶대 지금 만나는 친구들은 오래 못갈것같대

도니도 물론 이해해. 오래 연락안할거같은 친구들은 항상 있으니까 걔는 그게 불안했던거같아 그렇지만 사실 도니는 속상했어 도니는 걔한테 새해복 많이 받으라고 말해주고 싶었어 도니 기쁜 일 있을 때마다 말해주고 싶었어 도니만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주고 싶었어 하지만 말할 수가 없었어 일부러 톡 안읽고 도니와의 관계를 단절하려는 게 보여서 말할 수가 없었어 이렇게 갑자기 연락올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사실 허탈한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