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그때가 아니면 잊어버리게 될 삶의 작은 부분들을 기억하는 거에 집착해서 별걸 다 저장하고 기록했었다노 거의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했었구
중학교 때 정말 좋아하던 친구랑 애비가 쓰던 스마호를 물려받아서 셀카를 찍곤 했는데 그 스마호는 망가져서 데이터가 전부 날라갔다노 그래도 그땐 괜찮았어 아직 그 친구랑 함께할 시간은 많고 하드에 백업해둔것도 있었으니까 그땐 가성비 때문에 데이터 전부 날려버린 애비를 용서했어욤
그런데 또 스마호의 메모리카드를 잃어버려서 한번 날려먹고 이젠 그 모든 게 들어있던 하드까지 싹 날아갔노 그 친구는 이제 볼수없고 그 시절의 도니도 남어있지 않은데 너무 화나고 우울해서 죽을것같아 안 그래도 요즘 도니가 옛날엔 뭘 하면서 즐거웠고 뭘 하면서 살았고 뭘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지 아니 그냥 과거의 기억 자체가 아예 날아가버렸어 멍게처럼 비어버린 채로 시간만 죽이며 살고 있는데 과거의 기록마저 통째로 사라지니까 진짜 왜 사나 싶어 애비는 사과도 안하고 호통치고 죽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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