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은 어디까지나 '대외에서 보이는 대한민국'에 초첨을 맞춘 글이다.

뭐, 나도 지금 한국이 헬조선이고 경제도 금방 망할 것마냥 휘청거리면서도 또 안망하는게 가장 큰 미스테리인 것에 대해 격하게 공감 하지만,

그래도 수치상의 한국은 최근 70년간, 꽤나,

아니, 무척이지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1950년대 세계 최빈국이 50년만에 가장 유력한 선진국중 하나가 된다는 것,

지금에 와서야 한강의 기적이라며 쉽게 말하지만, 사실 인류사 6000년을 통틀어서 이런 국가는 한번도 없었다.

로마부터 칸, 비잔틴 제국에서 키예프 공국, 오스만에서 버마에 이르기까지 인류 모든 유력했던 국가를 통틀어 살펴봐도,
오늘날 대한민국 만큼 신속하고 완벽하게,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밀한 방법으로 국력을 손에 넣는 경우는 없었다.


심지어 이것이 인류 역사상 어느때보다 가장 자본집약적이고, 기술격차가 극심하며, 후진국과 선진국간의 사다리가 없다싶은 20세기에서 21세기까지에 벌어질 일이라는 사실은,

아마 60년 전만 해도 그 어떤 유능한 경제학자도 말도 안된다며 고개를 내저었을 일이다.



그럴 정도로, 정말로, 정말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마치 한발자국이라도 헛딛으면  바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외나무다리를 걸어왔고, 심지어 지금도 걸어가고 있다.





생각해보아라, 그 어떤 국가가 한국과 같은 길을 걸었는가.




중국인가? 아니다, 그들은 압도적인 인구수와 강력한 중앙집권을 바탕으로 세계 최강대국의 운명을 타고 태어난 나라이다.

13억의 내수시장을 가짐에도 '반도체 굴기'에 번번히 실패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감히 국민성의 열등함을 의심해볼 정도이다.




혹은 일본이 그랬는가?

지금 80년전 항공모함을 끌고 세계 최강대국과 맞짱을 뜬 나라를 쇠달구지 끌고 농사짖던 나라와 비교하는가? 자의식 과잉도 유분수다.




아니면 대만인가?

쬐그만 섬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대만은 세계대전이 끝난후, UN 상임 이사국중 하나였다.
70년대 서구권 무기의 큰손은 다름아닌 대만이었다

게다가 타이완섬은 거의 일본의 경공업 거점이라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발전된 공업 도시였다.

한국전쟁으로 가진 공장이란 공장은 다 날려버린 북한이나 애초에 철저한 농업중심 경제로 짜여서 날릴 공장조차 없던 한국과는 차원이 다르다.

역사를 살펴보면 대만은 그정도 기반을 가지고 이정도밖에 못한게 안습할 지경이다.






나는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국가라고 느낀다.

하지만 그것은 한국인이 가장 우등한 민족이라거나 국제 정세의 소용돌이에서 우연히 막대한 이득을본 정신나갈정도로 운좋은 국가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건 오히려 어떤 음모론적인 의문이다.


1970년대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주요 산업을 보자

조선, 자동차, 철강...가전, tv 컴퓨터...IT, 휴대폰, 반도체... 그리고 배터리, 전기차, 파운더리.

이쯤되면 한국이 세계 경제경향에 맞추어 간 것인지, 세계 경제가 한국의 주요 수출품에 맞춘 것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그냥 한국이 발 빨리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급진적이고 혁신적인 국민성 덕분 뿐이라고?

혹시 내가 위에 나열한 산업들의 공통점 무엇인지 아는가?

정답은 모두 굉장히 기술집약적이라는 사실이다.


세계은행의 주장 대로, 원래대로라면 이런 기술집약적 산업에서 후진국,중진국이 선진국을 앞지를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 이유는 기술 집약적 산업이 곧 자본 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대 근 100년 간이 인류사 6000년간 가장 새로운 강대국이 탄생하기 어려운 시대인 이유이다.

자본이 많은것은 곧 기술이 높은 것이고, 이는 부가가치가 높은 것이며, 그런 국가에게 다시 자본은 더 모인다.


그렇기에 중진국은 선진국이 하는 것을 보고, '된다 싶으면 진입하는 것' 이 불가능하다.

무조건, 더 빨리, 더 필사적으로, 더 많은 리스크를 안고 도전하야 한다.

물론 한번 삐끗하면 나락인 이 국운을 건 도전을 성공하는 나라는 극히 드물지만 말이다.

아아, 단 하나, 몇번이고 거듭해서 성공한 대한민국을 제외하고는.


예를 들어 볼까?

현대가 배 건조와 조선소 건설을 동시에 하는 미친 계획을 실패했더라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조선소도 없는 조선사에 발주를 맡기는 미친 사람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한국을 뒤에서 성장시키려는 누군가의 명령도 아니고, 어떻게 그렇게 우연히 한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결심을 할수가 있는가?

만약 그날 선주 조지 레바노스의  기분이 나빴다면 대한민국의 오늘날은 없었다.


삼성은 어떤가, 1980년대, 반도체에 사활을 걸겠다는 바보같은 결정을 어떻게 할 수 있었는가?

심지어 경쟁국은 당시 역사상 두번다시 나오기 힘든 대 호황중인 일본이였다!

마침, 정확한 순간에 미국이 플라자 합의와 일본 반도체 때리기로 일본을 박살내지 않았다면 한국이  지금의 한국이 되는일은 없었으리다

정말, 거의 외동아들의 앞길을 방해하는 못된 친구 참교육하는 아버지가 겹쳐보일 정도이다. 감사합니다 America...



심지어는, 한국에게는 위기조차 기회였다.

예를들어, 대한민국의 6,7,80년대를 혼란스럽게 했던 군사정권과 데모, 이 과정이 한국에게 없었다면 한국은 지금의 한국이 될수 있었을까?

일단 60년대 당시에는 군사정권과 같은 강력한 중앙 정부가 필수적이었다. 경제를 이끌어가고 국가안보를 유지할 일종의 필요악에 가까웠다. 게다가 한국전쟁으로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육군이 정권을 잡는것은 어쩔수 없는 수순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까지 구테타로 이어진 군부독재가 이어졌다면 대한민국은 더 성장할수 있었을까? 더 강력한 중앙집권과 결집력으로 대한민국은 더큰 강대국이 될수 있었을까?


뭐, 결과는 모른다. 하지만 한국의 민주화는, 결과적으로 매우 적절했다.

올해 G7정상회의 참석국과 인도, 호주, 한국, 남아공을 더한 11개의 국가를, 영국 보리스 총리는 D11이라고 불렀다. Democracy 11. 직역해 민주주의 11개국.

인도만큼의 압도적 인구도, 일본만큼의 경제력도, 호주만큼의 five eyes로 이어진 미국과의 강한 유대도, 남아공만큼의 지역 유일이라는 특수성도 없는 대한민국이 이자리에 초청 받을수 있었던 두가지 조건은,

'선진국만큼의 경제력,' '명분에 걸맞는 세련된 민주주의'. 두개이다. 둘 중 하나라도 만족하지 못했다면 한국은 저곳에 낄수 없었다.


한국의 완전한 민주화는,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원로 강대국인 EU의 비호를 전폭적으로 받게하는데 있어서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명분이 되어 있었다.


뭐, 더불어 IMF 외환위기가 한국 체질 개선의 결정적 발화점이 되어, 뒤이어 다가오는 IT버블과 리만사태에 무너지지 않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유명한 이야기니 생략하겠다.




역사를 돌아보면 마치 모든 정세와 우연이 모두 한국을 키워주기 위한 누군가의 음모처럼 보일 정도이다.

뭐, 보통 사람들의 말대로 이 모든것은 당연히 우연에 우연에 우연이 겹쳐 일어난 말그대로 한강의 '기적'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당장 내년도 한국 경제가 박살나며 이 글이 비웃음거리가 될수도 있는 일이다만,

지금까지 상황은, 어떠한 경제학자도, 미래학자도, 역사학자도,
심지어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역사의 주역들까지.

그 누구도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말하긴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