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들

24일까지는 매일 글을 쓰기로 했으니 오늘도 또 글쓰기를 눌러봤어


상실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게.

다들 살면서 연애하고 헤어지는 일 겪어보잖아.

그 괴로움이 좀 불가사의할만큼 힘든데 그게 좀 이상거라고 생각해본적 있나 모르겠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서 불과 일년, 이년, 삼년 사귀고 헤어질 뿐인데 

애착을 떼는게 왜 그렇게 힘든지 이상하다고 말이야.


나는 한참 젊었을적에는 연애하고 헤어지면 아무렇지도 않았어. 

누가 좋아지는 일도 없어서 누가 나 좋다고 하면 만나주는 그런식으로 연애를 했지

헤어지고 나서도 아무감정 안들었거든

좀 심심한 것 정도?


약간 좀 소시오패스 같지 이렇게 말하니까?

그런 점이 꽤 있었어, 남의 감정에 신경을 쓰지 않았었거든

내 감정에도 신경을 당연히 안썼지,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그냥 기계인간 같았어

분노만 한번씩 느꼈는데 어떤 계기가 있으면 폭발하듯이 일어났다가 다시 잠잠해지고 그런식이었어


나중에 돌이켜보니 어렸을 적에 가정불화로 인해서

상처받지 않고자 마음을 닫아서, 내 인생을 직접 살지 않는 느낌으로

관찰자 모드처럼, 직접 개입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살고

충격과 상처를 받지 않는 대신 공감이나 애정도 품기 힘들도록

마음을 고통이든 기쁨이든 느끼지 않게 만들어놨더라고 스스로.

그리고 이게 가족모두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걸 보면 가족력으로 그런 뇌구조를 타고난 것 같아.


그러다 사랑에 빠진적이 있었는데 누군가를 사랑해보니까 너무 행복해서 죽고 싶더라고

왜냐면 그게 오래가지 않을테니까, 그 행복의 한가운데서 죽어서 

다시 예전의 아무것도 없던 황량한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더라고.

이것도 물론 이상한 생각이지, 심리적으로 미성숙하고, 행복할 수 없다고 당연히 믿었던거


헤어지고 나서 마음에 금이 간 거 같은 기분이 들대?

내가 원한 건 그 감정에 푹 빠져버려서, 마음이 산산조각 나길 바랬는데, 금만 가서 아쉬웠어

왜냐면 내 마음이 좀 이상하다는 걸 나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감정을 잘 못느끼는 차가운 마음이 산산조각 나서 인간적으로 변하길 원했었거든


엄청 사랑했는데도 헤어지고나서 역시 아무렇지도 않았어

감정이 기억과 함께 철저하게 구획별로 서류함같은데 분류되어 각각 들어가 있어서 

꺼내지 않으면 그만이었거든

예전과 다른 점은 마음 밑바닥에 슬픔이 있다는걸 알수있었지 

하지만 끄집어올려서 느끼지 않으면 그만이었어

세상은 회색이었고 무엇도 느끼지 않고 싶었지


견성을 했을때를 죽는날까지 잊을 수 없어

회색이었던 무미건조한 세상이 갑자기 총천연색으로 

버석버석 살아있는 소리가 나고 생생한 냄새가 나는곳으로 바뀌었거든


시간이 많이 흘러서 수행을 한참 한 후에 연애를 하게 되었어

수행한답시고 연애 오랫동안 안했으니 되게 오랜만에 한거지

걔를 특별히 사랑한 것도 아니었어, 근데 그전에 연애할때는 성품이 인간적이지가 않다가

이젠 좀 사람다워져서 헤어지고 힘든걸 처음 제대로 느껴본거야


사람 딱 미칠 거 같대?

다들 이런 감정을 느끼면서 살아 있을 수가 있다니 믿을 수가 없었어.

억눌러온 감정이니까 더 심하게 올라왔던 거 같은데

연애하느라 소홀히 했던 수행에 다시 집중하며 수행 소재로 삼았어.

처음에는 헤어진것에 슬퍼하면서 기억에 붙은 감정을 다 지웠지.


근데 이상하게 더 깊이 더 깊이 내면으로 들어가면서 더 슬퍼지는거야

슬픔에 허우적 허우적대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 직장생활 하기가 너무 힘들었어.

수행초기에도 슬픔과 상실감을 다룰때 2년가량을 거의 맨날 울고불고 했던적이 있단말야

그래서 그건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거는 차원이 다른 상실감이었어.


아침에 일어나면 폭발적으로 울기 시작하는데 울면서 준비하고 출근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또 울음이 터져서 미친사람처럼 괴로워하고

이유도 없어. 헤어진 애는 걔랑 관련된 기억의 감정을 지웠을때 이미 생각이 안났고

이건 그냥 아무 이유도 안 떠올라. 그냥 미쳐버리겠는거야


완전히 내자신이 산산조각나고 너무나 많이 망가져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내 잘못으로 인해 모든 것이 다 잘못되어서 모든 것을 결코 다시 회복시킬 수 없고 

잃은 것이 너무나 크고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에 골백번 죽어서 죄를 갚아도 갚아도 갚을 수 없는 죄책감이었어.

아무리 미안하고 미안하고 잘못했고 잘못했다고 죄를 빌고 괴로워해도 매번 풀어내고 용서받아도

다음날되면 그만큼 또올라와, 그 규모와 강도가 너무 크더라고


와 누가 나한테 좀 말 좀 해줬으면 그렇게 안힘들었을텐데

내면의 밑바닥에 그토록 무시무시한 상실감과 죄책감 이 있다는 사실을

내가 뭐가 잘못되거나 수행 잘못해서 그런게 아니라는걸 ㅋㅋㅋ

그땐 기적수업 만나기 전이라 ㅋㅋㅋㅋ


아무튼 그런 딱 정신나간 미친 상태가 반년이상을 갔어. 

난 내가 수행 잘못해서 정신이 나갔거나 부작용을 겪고 있는거라고 생각했어 그정도로 진짜같았어

그전에 온갖 감정을 다 다뤄봤지만 그렇게 정신못차리고 잠식당해본 적이 없었거든 


나중에야 알게 된 것은

그전에 내가 그 미친 마음을 에너지 덩어리로 에너지 차원에서 몇년간 계속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었는데

연애에서 헤어짐이 트리거가 되어서, 또 그 에너지 덩어리가 규모가 감정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작아져서

그게 풀려나면서 감정으로 느끼면서 나가게 된거라는 거였어


전에도 말했지만

어떤 에너지가 뭉쳐서 규모가 너무 크면 인식자체가 안되고

인식이 된 다음에도 전기신호같은 에너지로만 느껴지지 감정으로 못느끼거든, 

에너지로 규모를 한참 줄인 다음에야 감정으로 느낄수가 있어

처음에는 감정을 통해서 수행을 하다가 감정만으로 풀 수 없는 막대한 에너지를 처리해야 하면

몸에서 통로가 열리면서 에너지를 다룰 수 있는 몸이 되는게 차크라가 열리는거. 


그후에 또 2년 정도를 더는 울지는 않아도 되는데 극도로 우울한 감정에 허덕였어.

어떤 느낌이냐면 난 죽어야 돼, 죽어서 사라져야 돼, 제발 내게 죽음을 줘, 죽여줘, 죽여궈

하는 죽음에 대한 갈망이었어

야 이거 미치겠는게 수행을 그동안 한게 무슨 소용이 있냐 싶을 정도로 주체가 안되대?

그냥 살자. 잘하지 못해도 그냥 살자. 라고 하면서 하루 하루 버텼어


그때가 언제야 견성한지 10년, 차크라 다 뚫고 백회 연지 7년? 정도 된 때였단 말이야 

근데 10년을 수행했는데 평화로워지기는 커녕 죽고 싶으니 이거 뭔가 잘못됐다 싶었을거아냐?

우울증 약이라도 먹어야 하나? 병원이라도 가야 하나?

이렇게 내 인생은 수행 잘못해서 망가지는 건가? 

별별 생각이 다 들고 직장생활도 버겁고 일상생활도 내한몸 추스르기도 힘들었지


아무도 내게 무의식 밑바닥에 이런게 있다고 말 안해줬다고 ㅋㅋㅋㅋ 

그 어떤 영성서적에도 이런말따위 없었다고

이런 썅놈의 깨달았다는 개눔의 시키들 왜 이런말은 아무도 안해? 데이빗 호킨스 이 시발새키 ㅋㅋㅋㅋㅋ

아니 그땐 감히 그런 생각은 못했고 정말 내가 심각하게 뭔가 잘못해서 정신을 망가뜨려서 부작용을 겪고 있는 줄 알았지

아놔 ㅋㅋㅋㅋ ㅋㅋ


그러다 기적수업 만났네, 그대로 써있는거야, 내가 겪은거 너무 정확하게 묘사가 되어 있는데

와 진짜 얼마나 안심했는지 몰라, 읽는동안 또 줄줄줄 울었지


그런 무의식 밑바닥의 상실감과 죽음을 바라는 마음을 많이 해결하고 나니까

그다음부터 살기를 청산할때마다 그 뿌리를 들어서 청산을 할 수 있게 되더라고

누가 미운걸 단순히 미운걸로 청산하게 되는게 아니라

그 뿌리인 죽음에 대한 갈망을 보고 버릴 수 있게 되더라고

처음부터 감정의 뿌리가 뭔지 이론이라도 알고 수행을 하면 훨씬 빠르겠지.


그렇게 한 3년? 에 걸쳐 상실감이 많이 나가고 나니까 

인간관계에 대한 갈망, 희망, 연애, 성욕, 좋은사람이나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싶은 감정이 싹 사라지대 

인간이 다 똑같이 여겨지고, 누굴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 필요가 안느껴지고

예전에 애착을 가졌던 사람들을 볼때도 그 애착이 사라지고 그냥 사람으로 보이대, 

처음에는 이게 좀 낯설었는데 곧 익숙해졌어


그리고 나자신에 대한 애착이 사라졌어, 이것도 처음엔 좀 낯설대

더이상 내가 인간으로 느껴지지 않더라 

역설적인게 인간성이 사라지는데 더 인간적이 되었어 

더 잘 웃고 훨씬 더 즐거워하고 아무하고나 친구가 되고


상실감을 다루는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번 더 써야 할 거 같다

왠지 오늘은 이야기 하다보니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나왔네

뭐 그냥 올려본다 그럼 오늘도 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