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교 3학년이였을 때 일이고
지금 고2니까 일어난지 2년밖에 안 지난 일이다.

일단 난 전라북도 군산이라는 인구 26만 정도의 소도시에 거주하고 있음.

일이 일어난 때는 중3 여름방학이였음. 당시에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려고 성산면에 있는 깐치멀마을에 갔음. 이 마을이 농촌체험마을? 그런거여서 초등학교나 여러 단체에서 체험을 오는 작은 마을이였음. 

쨋든 혼자 그 마을에 가서 농촌체험활동을 보조해주는 봉사를 했는데 6시간을 채워주는 봉사였던걸로 기억하고, 실제로는 3시간 정도 했음.

그렇게 어찌저찌 봉사를 마치고 집에가려하는데 그닥 멀지 않은 거리에 휴게소가 있어서 잠깐 들렸다 가려고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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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이다시피 깐치멀마을과 군산 휴게소는 대충 800~1000m 정도 거리가 됐는데 못 걸어갈만한 거리가 아니여서 갔음. 그리고 그 때 핸드폰이 꺼져서 택시를 잡으려면 어쩔 수 없이 갔어야했음.

가는 길에는 작은 집들,논,밭밖에 없었음..

존나 무서웠던게 한 6분 정도 걸었나? 그 때부터 사람이 단 한 명도 안보이기 시작했고 틈틈히 보이던 차들도 단 하나도 안보였음. 집들도 거의 부셔져 있었고 파릇파릇하던 논들이 흙만 남아있었고 폭발의 흔적 같은 것들이 있었음. 그리고 이정도 걸었으면 휴게소가 나왔어야 했는데 휴게소는 나오지 않고 계속 같은 곳을 걷는 느낌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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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좀 걷다보니까 군산고등학교가 나왔는데 방향 상 절대 갈 수 없는 곳이었고, 거리도 말도 안되게 멀어서 걸어서 몇십분만에 아예 갈 수 없었음.
그리고 학교가 낡아있고 반 쯤 부셔져있는 상태였고, 학교 건물에 군산고등학교라고 써있지 않았으면 절대 모를 상태였음.

그리고 군산고등학교의 위로는 흥남동, 아래로는 수송동이 있었고 두 동 모두 사람들이 모여사는 아파트 밀집구역이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사람이 전혀 안보였고, 건물들이 거의 다 부셔져있었고, 차도 하나도 없었고 유일하게 정상적이였던 건물은 원 모양 건물이였는데 간판이 뭔지 모를 언어로 적혀있었고, 창문이 없고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음.

그 때 난 좆됐다는걸 깨닫고 존나 울면서 우리 집이 있던 산북동 쪽으로 걸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뒤에서 나를 부르셨음. 그 할아버지는 양복? 정장이라고 해야하나 정장을 입고계셨고, 나는 할아버지께 자초지종을 설명드렸음.

그러자 할아버지가 나한테 너는 아직 이 시간에 올 때가 아니라면서 내가 걸어왔던 방향을 가리키시면서 다시 가보라고했음.

좀 걷다보니까 부서진 건물들 사이에서 버스터미널이 나왔고, 뭔일이 있었냐는 듯이 사람들이 평소처럼 붐볐음.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서 반대편을 다시 돌아보니까 부서져있던 건물들이 원래대로 돌아와있더라.

그 때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고 다리가 확 풀렸음.
이 일은 평생 못 잊을거같더라
진짜 내 인생에서 최고로 좌절했던 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