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버린 작은 여자아이

누가 때린 것처럼 흐트러진 머리카락

낡고 더러운 얇은 내복 한 장 입고

커다란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추운데 신발도 없이 

맨발로 눈 위에 서 있네


내 옷 한 장 벗어 덮어주면서

아가야 너 여기서 뭐하니?

신발 없어? 안 추워?

너 엄마 어디 있어?

왜 혼자 있어?


주먹 쥔 손을 잡아보니 너무 차갑네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나도 마음이 아파

아가야 울지 마 울지 마

너네 엄마 어디 있어?

내가 찾아 줄게


아무 말도 못하고 땅만 보는 아이

누가 이 아이를 밖에 내버려 뒀을까?

왜 이 추운 날씨에 신발도 없이 이러고 있을까?

더러운 얇은 내복 한 장만 입고 

내내 여기서 이러고 있었던 걸까?

왜 아무도 이 아이에게 관심 주지 않았을까?


울기만 하는 아이

하얀 눈 밭에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네

보고 있자니 왜 이렇게 내 마음이 아플까

불쌍해라 불쌍해라

가슴에 꼭 안아주는데 

낯설지 않은 느낌 

가슴에 퍼지는 잊고 었던 느낌


아 그렇구나

난 이 아이를 알아

이 우는 얼굴 어디선가 본 적이 있어


그제서야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잊었던 내 어릴 적 얼굴

나조차 보기 싫어 잊었던 나

너를 여기 버려 둔 사람이 나였구나


우리 모두가 함께 버려 버린 여자 아이

너 얼마 동안 여기 이러고 있었니?

너 얼마 동안 이렇게 혼자 있었어?

왜 이제서야 찾아온 걸까

왜 너 아픈 걸 지금까지 몰랐을까?


아가야 미안하구나 미안하구나

너무나 미안하구나

이렇게 오랫동안 내버려둬서 

너무 너무 미안하구나

너무 너무 미안하구나

너무 너무 미안하구나

너무 너무 미안하구나


너를 잊은 척 기억 못하는 척 지냈지만

나도 너무 아프고 힘들었단다

가시밭길 눈밭같이 

내 마음 아프고 차가웠단다

내가 버린 게 뭔지 몰라 

죄인같이 살아왔단다


괴롭고 아프면 너를 잊을까

무서운 벌 받으면 너를 버린 죄가 덜어질까

무섭고 두려워 도망치고 방황했단다


이젠 너를 외면하지 않을게

이제야 찾아와서 미안하다 

용서해 주지 않을래?


참던 눈물이 터진 아이

뱃속을 누가 꽉 쥔 듯 숨이 쉬어지지 않아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이란 게 이런 걸까

이렇게 아픈 걸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

너의 눈물이 나의 눈물이었구나

너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었구나


울지 마 울지 마 

아가야 너는 울지 마

너 지금까지 혼자서 

영겁의 세월 동안 

이렇게 외롭게 울었잖니


이제 너 대신 내가 울어줄게

이제 너 대신 내가 아파줄게

내가 너를 지켜줄게 

아무 걱정 하지 마 

항상 이렇게 너에게 와서 너를 안아줄게

이제 너는 울지 않아도 되고 

아프지 않아도 된단다

네가 괜찮아질 때 까지 

계속 계속 너에게 올게

 

우리 모두가 버린 작은 여자 아이

하나님 이 아이를 치유해 주소서

너무 오래 혼자 아팠던 이 아이

가엾게 여겨 이 아픔을 거두어 가 주소서

하나님 부디 가엾게 여기소서


제 마음을 당신께 드립니다

제 생명도 당신께 드립니다 

저의 모든 것을 가져가소서

저를 통해 이 세상이 치유되게 하시고

저를 통해 당신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소서

세상에 아픈  하나도 남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찬란한 영광만 남게 하소서

하나님 저를 통해 드러나소서

이제야 다시 찾은 당신을

너무나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