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혼구(匪寇婚媾)는 주역에서 등장하는 표현이다, 둔괘(屯卦), 비괘(賁卦), 규괘(睽卦)의 괘사에서 등장한다.


비구혼구는 그 사람은 도적이 아니라 혼인을 하기 위해 온 사람이지만, 사람들은 그 사람을 도적으로 착각한다는 뜻이다. 즉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지만 사람들은 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상은 오직 물질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물질을 넘어서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물질주의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세상에는 물질을 넘어서는 것들도 존재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마치 자신들을 공격하러 온 적과 같이 여기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건 착각일 뿐이며 그는 실제로 사람들을 공격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그들을 해방시켜주러 온 것이다.


또한 돈과 비싼 물건같은 외적인 가치들만을 추구하며 그것이 곧 삶의 목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진정한 가치는 그런 외적인 것들이 아니라 지혜와 미덕같은 정신적인 것들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마치 자신을 공격하는 적과 같이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며 그는 실제로 사람들을 공격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그들을 해방시켜주기 위하여 온 것이다.


이런식으로 오늘날 거짓에 빠져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진실과 올바름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마치 자신들을 공격하러 온 적과 같이 여긴다. 그렇지만 그건 사실 착각일 뿐이며 실제로는 그들을 공격하러 온 적이 아니라 그들을 해방시켜주기 위해 온 사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