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씨.."
자주 렘 수면 상태(가위)에 빠지는 나는 오늘도 꿈에서 귀신을 보고 가위에 눌리게 됐다.
나는 귀신을 무서워해서 꿈에 귀신이 나오면 꿈인걸 자각하고 일어나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럼 그게 트리거가 되어 렘 수면 상태가 된다.
너무 피곤한 상태로 불이 꺼진 방이 누워있는 내 시야로 보인다.
"또 이 상태네.."
렘 수면 상태에선 움직일 수 없다. 눈만 살짝 떠지고 다시 꿈에 빠지려는 몸과 처절한 싸움을 해야만 깨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태로 꿈을 다시 꾼다면 무서운 귀신은 피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깨어날려고 꼼지락 꼼지락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직여 보려한다.
"어..? 그냥 꿈인가..?"
렘 수면 상태에선 귀신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단, 한번도.
그리고 살짝 씩 실눈처럼 떠지는 눈으로 인해 현실의 내 방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과 다르면 안된다.
그런데 오늘은 다르다.
나는 항상 방 문을 닫고 자는데
저 문 틈으로 들어오려는 것은 무엇인가.
문 틈으로 왜 나를 쳐다보는건가
쳐다보는 것은 맞는가
시선은 느껴지지만 눈은 보이지 않는다
눈은 보이지 않지만 눈이 마주친다.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존나 무섭네 씨발"
꿈은 내 상상력으로 나오는 거다. 이건 꿈일 거다. 렘 수면을 하다 다시 잠들어 귀신이 나온 거다..
"다른 생각을 하면 나오지 않을거야.. 제발.."
그렇게 속으로 온갖 생각을 했다.
이럴 땐 귀신과 가장 먼 상상을 하는 것이 좋다.
벗거벗은 짝사랑, 춤추는 연필, 사랑스런 동물들..
그렇게 오랜 시간 상상을 하고 다시 눈을 뜨자 방 문 틈은 처음부터 내가 닫지 않았는 지 살짝 열려 있었다.
나는 늘 그렇듯 무서워서 엄마 옆으로 가서 이젠 몇 알 남지 않는 수면제를 털어넣고 잠을 청했다.
"휴.. 무서웠잖아 엄마.."
"오늘은 옆에서 잘게.."
나를 방금까지 지켜보던 것은 사실 엄마였다.
그리고 엄마는 며칠 전 거실에서 목을 매달고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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