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드립니다. 바몬도서관은 귀하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여 도서관의 사서로 채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ID카드 발부를 위해 아래 링크를 통해 개인정보를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단의 글에 도서관의 대략적인 정보를 첨부해놓았습니다. 숙지바랍니다.

 

바몬도서관은 평소 종교시설로 운영됩니다. 매주 목요일 20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만 도서관으로 운영되니 참고바랍니다.

간혹 해당 위치를 종교시설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때문에 인터넷에 xxx종교시설을 검색하여도 바몬도서관이 뜨도록 설정해두었습니다.

귀하는 목요일 저녁 7시 반까지 출근하여 1층 카운터에서 ID카드를 발급받으시기 바랍니다. ID카드를 발급받았다면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가 위치하는 3층으로 올라와주시기 바랍니다.

 

하는 일)

귀하의 역할은 도서관 청소, 대출자의 도서 안내, 담보자의 길 안내입니다. 여기서 대출자란 책을 빌리러 온 손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담보자란 담보를 걸고 돈을 받으러 온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먼저 3층에 올라오면 커튼을 치고 불을 꺼주십시오. 불은 3층 가장 구석에 있는 창고만 킬 수 있습니다. 창고에만 불이 들어올 수 있도록 3층의 전원 스위치는 창고 스위치와 안내 데스크 스위치로 구분되니 참고바랍니다.

준비가 끝났다면 안내 데스크로 이동해 손님 맞을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담보자의 안내)

바몬도서관은 일반담보와 특수담보를 제공합니다.

일반담보란 신체 일부분을 대가로 돈을 받는 것입니다. 일반담보 신청자가 안내 데스크로 왔다면 안내 데스크 서랍 밑에서 두 번째를 열어 일반담보 신청지를 꺼내 신청자에게 제공해주시기 바랍니다. 신청자의 작성이 끝나면 4층으로 안내하시면 됩니다.

특수담보란 담보자가 특정 책의 등장인물이 되어 20년을 갇히는 대가로 돈을 받는 것입니다. 특수담보자의 이야기는 별미로 뒷세계에서 왕성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바몬도서관은 국내에서 몇 안 되는 특수담보자의 책을 출판하는 장소로 이는 바몬도서관의 자랑거리입니다. 특수담보자가 안내 데스크로 올 경우 안내 데스크 서랍 밑에서 세 번째를 열어 특수담보 신청지와 서약서를 제공해주시기 바랍니다. 특수담보 신청자는 곧바로 책의 등장인물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도서장님의 회의를 통해 어떤 이야기의 어떤 등장인물이 될지 결정된 후 책에 갇히게 됩니다. 회의 기간동안 20년이란 세월이 두려워 도망치는 손님이 있습니다. 이를 대비해 서약서를 꼭 받아두시기 바랍니다.

 

대출자의 책안내)

도서관을 개방하는 저녁 8시가 되면 종교시설이었던 기존의 건물이 책을 빌릴 수 있는 도서 공간이 됩니다.

대출자가 안내 데스크로 올 경우 ID카드를 확인하고 도서 공간으로 안내해주시기 바랍니다. 대출자는 창모자를 쓰고 숫자가 적힌 검은 장갑을 끼고 있습니다. 대출자의 특징을 파악하여 대출자와 담보자를 혼동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바몬도서관에 방문하시는 대출자는 1번부터 158번까지 있으며 대출자는 숫자로 구분됩니다. 158명의 대출자를 모두 맡을 수 없기에 한 사서가 7명에서 10명 정도의 대출자를 맡게 됩니다. 대출자는 대출자마다 지켜드려야 하는 룰이 존재합니다. 하단에 귀하가 맡아야 할 대출자의 룰을 서술해놓았으니 참고바랍니다.

 

1번 대출자)

1번 대출자는 가장 먼저 도서관에 방문하는 대출자입니다. 저녁 83분이 되면 안내 데스크에 도착합니다. 1번 대출자가 들어오면 귀하는 창고에서 시계를 꺼내 203분임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빠른 대처를 위해 시계는 벽에 걸려있지 않고 창고바닥에 놓여져 있습니다. 시계를 보여드리면 1번 대출자가 ID카드를 제공할 것입니다. ID카드를 확인한 후 대출자를 도서 공간으로 안내해주시기 바랍니다.

 

4번 대출자)

4번 대출자는 수다쟁이 대출자입니다. 모든 대답은 네로 하십시오. 4번 대출자는 대꾸를 용서하지 않습니다. 간혹 4번 대출자가 현재 시각이나 날씨를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이때 역시 대답은 네로 하시면 됩니다. 4번 대출자는 ID카드 발급을 까먹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대출자를 1층으로 안내해주시기 바랍니다.

 

9번 대출자)

9번 대출자는 비가 오는 날에만 도서관에 옵니다. 9번 대출자는 액자 속에 담긴 여성이며 수하인이 액자를 들고 이동합니다. 9번 대출자는 두 명의 인물이기에 의사소통에 장애를 겪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대출자의 말을 들을 때는 액자 속 9번 대출자를 유심히 바라보십시오. 9번 대출자에게 말을 걸 때는 액자를 들고 있는 수하인에게 말을 건네면 됩니다. 수하인이 말을 번역해 9번 대출자에게 전달해드릴 것입니다. 이 룰을 지키지 않으면 9번 대출자는 화를 냅니다. 계속되는 분노로 인해 9번 대출자가 폭발할 경우 이어지는 사태에 대해 바몬도서관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12번 대출자)

12번 대출자는 머리가 없습니다. 당황하지 마십시오. 12번 대출자는 묵묵히 ID카드를 제공할 것입니다. ID카드를 확인한 후 도서 공간으로 안내하십시오. 12번 대출자는 자신의 등 보기를 싫어합니다. 13번째 사서가 12번 대출자의 등을 보고 참혹한 일을 겪었습니다. 절대 나가는 모습을 쳐다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26번 대출자)

26번 대출자는 모든 말을 거꾸로 합니다. 26번 대출자의 말을 알아듣고 싶다면 창고에 있는 녹음기를 이용하여 26번 대출자의 말을 녹음한 뒤 역재생 버튼을 눌러보시기 바랍니다. ID카드 역시 거꾸로 인쇄되므로 안내 데스크에 올려져 있는 거울에 비춰 ID카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38번 대출자)

38번 대출자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고객입니다. 대신 전자파에 간섭할 수 있어 안내 데스크의 티비가 지지직거리면 38번 대출자가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 대출자의 ID카드를 확인하고 5층으로 옮겨주시기 바랍니다.

 

52번 대출자)

52번 대출자는 사막여우의 모습을 한 남작입니다. 따라서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저 멀리 계단에서 모래 밟는 소리가 들리면 52번 대출자가 온 것입니다. 융단을 데스크까지 깔아 모래가 바닥에 묻지 않게끔 하십시오. 가급적이면 신속하게 ID카드를 확인하고 도서 공간으로 안내하십시오. 52번 대출자는 화가 많습니다. 계속되는 분노로 일을 방해한다면 창고 2번째 서랍에서 담보자의 책을 꺼내 52번 대출자에게 건네십시오. 52번 대출자는 담보자의 책을 아주 사랑하는 애독가입니다. 책을 건네면 곧 화가 수그라들 것입니다.

 

108번 대출자)

108번 대출자는 책에서나 나올 법한 거인입니다. 건물 내부로 들어오는 것이 불가능하여 3층 창문을 통해 소통해야 합니다. ID카드를 확인한 후 도서 공간으로 안내해주십시오.

 

주의)

상단에 명시해놓았듯이 대출자와 담보자를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대출자가 특이한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은 그들이 한때 책 속의 등장인물이었던 담보자였기 때문입니다. 20년의 세월이 흐른 후 사회로 돌아가기 어려워진 담보자가 대출자로 변하는 일은 매우 흔한 일입니다. 대출자는 담보자에 관하여 아주 나쁜 기억이 있습니다. 절대 착각하지 하십시오.

 

마지막으로)

바몬도서관의 ID카드는 당일발급 당일폐기가 원칙입니다. 대출자의 ID카드 및 귀하의 ID카드는 퇴근 전 창고의 파쇄기로 폐기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날 도서장에 의해 쓰레기장으로 옮겨질 것입니다.

바몬도서관은 귀하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여 사서로 채용했습니다. 귀하의 안녕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