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제가 비록 이 좁은 화장실에서 한번도 벗어난 적 없지만, 집에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소리들은 다 인지할 수 있어요.
당신들이 이야기하는 소리, 밖에서 텔레비전인가 무엇인가에서 나온다는 소리, 윗층과 아랫층에서 들리는 소리...
저도 학습능력이라는 건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당신들처럼 생각하고 말할 수도 있잖아요?
생각이라는 것이 말이죠, 신기하게도 많은 걸 궁금하게 만들어요.
여기는 어딘가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곳일까요? 당신들은 왜 여기로 올까요? 왜 유리 너머로 나를 계속 바라보는 건가요? 왜 움직이지 않아요? 당신들은 죽나요? 어떻게 죽나요? 몸이 바닥에 닿으면 죽나요? 몸이 차가워지면 죽나요?
제가 있는 곳은 바닥은 미끄럽고 물기가 많아요.
저는 당신들 이전에 이미 다른 이들이 이곳에서 누운 채로 차가워지는 것을 많이 보았답니다.
저는 그들이 이곳을 머무르는 동안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이곳은 오래된 존재들에게 꽤나 위험한 공간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렇기에 당신들은 제 미끄러운 피부 위에다가 길다란 뼈들을 박아넣고, 부드러운 껍질들을 덮고, 찌르면 비명을 지르는 점을 새겨놓는다 하네요.
이해해요, 당신들은 죽음이라는 것을 두려워해요. 저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당신 또한 엄마라고 부르는 이가 이곳에서 죽어가는 것을 보고있기에, 제 피부에다가 길다란 뼈들을 박아넣고 있잖아요?
언젠가 들어본 거 같아요. 당신들이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잃고 나서야 뭔가를 고친다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맞아, 그거네요.
하지만 그래도 이상하네요.
당신도 몰랐던 거겠죠? 이 길다란 뼈들이 어디에다 쓰이는 거였는지.
그렇지 않고서야 당신들이 새로 이곳의 주인이 되었을 때, 이미 박혀져 있던 것을 뽑아내고 이제서야 다시 박아넣을 리가 있을까요?
당신의 엄마는 알았나요? 몰랐나요? 죽어있나요?
당신들은 죽어있으면 목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나요? 숨소리가 들리나요?
당신은 엄마가 죽어서 길다란 뼈들을 다시 내 피부에 박으려하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네요.
당신들은 너무 이상해요.
아는 사람은 알수도 있을텐데, 독거 노인 등등이 살고 계신 집은 화장실이 미끄럽다 보니깐 손잡이랑 호출벨 같은거 설치하고 사시더라. 겨울이 오니깐 모두 바닥 조심혀
이정도면 그냥 순문학갤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