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아름다움
해당 안내문은 어떠한 정보 오염도 발생하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특수한 처리를 통하여 코팅 되어 있으므로 훈련 받지 않은 일반인들은 해당 안내문의 내용을 조작할 수 없습니다.
아래에 표기된 모든 문장들은 비상식적일지라도 그대로 수행되어야 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표기되어 있다면 이는 안내문을 해당 공간에 유지하기 위함이며 일반적으로 밤하늘을 기리기 위함입니다. 별들에게 감사하십시오.
귀하께서는 아래 주의 사항을 반드시 숙지하셔야 합니다.
귀하께서 7개 이상의 금화를 소지하고 있다면 반드시 장영실 관에 입장하십시오. 장영실 관은 매우 안전하며 낮은 확률로 발생하는 변칙적인 현상 외에는 귀하께 어떠한 위험도 끼치지 않습니다. 귀하의 안전한 귀향을 위해서는 장영실 관만이 올바른 선택입니다.
귀하의 현재는 꿈이 아닌 분명한 현실입니다. 반드시 장영실 관에 입장하십시오.
아직 장영실 관에 대한 안내문을 읽지 않으셨다면 이전 안내문을 우선적으로 숙지하십시오.
장영실 관에 대한 안내 사항을 제외하고도 반드시 숙지해야 할 내용이 존재하므로, 이러한 안내사항을 미리 숙지하셔야 허블 관에서의 생존률을 높이실 수 있습니다.
귀하께서 6개 이하의 금화를 소지하고 계신다면 해당 안내문을 숙지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무명 관 안내문을 숙지하십시오.
귀하께서 허블 관에 입장하기로 마음 먹으셨다면 높은 확률로 7개 미만의 금화를 소지하셨을 것입니다.
국제 밤하늘 보호 공원은 다른 변칙적 공간에 비해 관리 가능한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저희들로써도 귀하께 드릴 수 있는 도움이 이러한 안내문 정도 밖에는 없음에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 ■차 탐사 당시 안내원을 배치하기 위하여 부대원들을 파견했으나, 국제 밤하늘 보호 공원 입장 24시간이 지난 후 작전 참여 대원 전원 깨어나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귀하께서 허블 관에 입장하셔야 한다면 오직 스스로의 판단과 행동으로만 통과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수 차례의 탐사 및 실험을 통하여 완성 된 안내문이므로 아래 내용을 잘 따라주신다면 무리 없이 귀향하실 수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충분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천천히 읽으며 암기하십시오.
허블 관
창조와 지식의 보고 허블 관에 어서 오십시오.
허블 관은 위대한 천문학자 에드윈 파월 허블을 기려 붙여진 이름으로, 현대 양식으로 사용되어 여러 체험 관을 지나도록 설계 되어 있는 건물입니다.
허블 관의 메인 테마는 밤하늘 관측입니다. 자유로이 관람할 수 있는 장영실 관과 달리 허블 관은 반드시 모든 체험을 전부 끝마친 후에 출구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허블 관 내의 체험은 하늘을 바라보게 되어 있습니다. 앞서 허블 관에 입장하시기 전에 이전 안내문의 주의 사항을 다시 상기하십시오.
하늘을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바라보지 마십시오.
밤하늘의 아름다움에 심취하지 마십시오.
허블 관의 티켓 판매원은 친절하나 조금은 까탈스럽습니다. 일반적인 인간의 외형을 한 장영실 관의 티켓 판매원과는 달리 허블 관의 티켓 판매원은 인간의 외형조차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피부가 존재하지 않으며, 머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유리로 된 구형의 통이 존재하며, 그 안은 불명의 검은 물체 (액체인지 기체인지 판명되지 않음)와 그 안을 떠다니는 불명의 광원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언뜻 보면 우주로 보이는 아름다운 외형이나, 놀라거나 불쾌함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반응에 지친 티켓 판매원은 티켓을 내어주지 않기도 합니다.
따라서 티켓 판매원을 만났을 때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행동하십시오. 귀하께서 최대한 친절하고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어 티켓을 요구한다면 판매원은 매우 친절하게 당신을 대할 것이며, 운이 좋을 경우 무사히 귀향하실 수도 있습니다.
- 병장 김지한 녹취록 일부
(전략)
"혹시 짧게 대화를 나누어도 괜찮겠습니까?" "이런 곳에서 일하시다 보면 진상 분들을 많이 만나시지 않나요?" "확실히 그런 건 불쾌할 것 같습니다." "아뇨, 제가 보기엔 멋지기만 한걸요." "금화 5개요? 원래 입장료는 6개 아닙니까?"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면 저야 감사하죠." "아 근데 혹시 집에 돌려 보내주실 수 있으실까요. 사실 길을 잘못 들었는데 출구가 어딘질 모르겠거든요."
- 티켓 판매원은 곤란해하다가 이번 뿐이라며 김지한 병장을 깨어나도록 도왔다고 보고하였습니다. 특수 장비로 녹음한 녹음 기록에 티켓 판매원의 목소리는 녹음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허블 관에서 관람 루트는 다음과 같이 정해져 있습니다.
별자리 그리기
은하수 체험
9번째 행성
달
귀하께서는 허블 관에 입장함과 동시에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처럼 보이는 빛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은 달빛으로 이러한 달빛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이동하시면 자연스럽게 정해진 루트로 향하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홀린 듯이 달빛을 따라 일반적인 루트를 따랐다고 진술하였습니다.
허블 관을 거니는 과정에서 다음 두 가지 주의 사항을 명심하십시오.
하늘을 올려다보지 마십시오.
장영실 관에서는 밤하늘에 달이 뜨지 않으나 허블 관에서는 시간에 관계 없이 가장 밝은 보름달이 항상 공원을 비추고 있습니다.
하기 할 이유로 귀하께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달을 바라보시면 안됩니다.
달빛을 피하지 마십시오. 달빛이 비추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여 귀향에 성공한 경우는 지금까지 보고된 적 없습니다. 달빛이 비추지 않는 곳은 일반적인 물리 법칙이 적용되지 않으며 한 번 벗어난 뒤로 다시 달빛을 찾는 일은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고서는 하실 수 없습니다.
- 중사 이수호 녹취록 중 발췌 : "달빛으로부터 벗어나 10미터 진행 중. 지금까지는 아무 문제 없는 것으로 보임." "달빛으로부터 벗어나 100미터 진행 중. 광원이 완전히 사라짐. 하늘로부터 은은한 별빛과 달빛이 느껴지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싶은 욕구가 매우 샘솟음." "달빛으로부터 벗어나" "달빛" "달빛" "달빛" "달빛을 찾아야 해. 달, 달빛이 어딨지? 달. 어딨어? 어딨어?" "아" "찾았다."
- 일병 이정 녹취록 중 발췌 : "달빛으로부터 벗어나 200미터 진행 중." "알려진 테마 관 외의 테마 관 발견했습니다. 이름이 읽을 수 없는데 들어가 보겠습니다."
- 이정 일병은 이후 연락이 두절 되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아 실제 달빛인지 확인하려 시도하지 마십시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의 광원을 확인하려 하지 마십시오.
달빛의 자비와 따사로움에 오직 감사하십시오.
- 별자리 그리기
길을 비추는 달빛을 따라 별자리 그리기 체험 장소에 도착하시면 밤하늘을 묘사해 놓은 홀로그램 공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해당 홀로그램이 어떤 곳에서 나오는지는 확인 되지 않으나 홀로그램 그 자체로는 귀하께 어떠한 해도 끼치지 않습니다.
이러한 홀로그램은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위치가 완벽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공간의 한계로 인해 모든 우주의 별들이 홀로그램에 다 담기진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 밤하늘이 시간에 따라 변하듯, 이 홀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별의 종류는 매 시간마다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별자리 그리기 체험은 이러한 밤하늘 공간에서 별자리를 이어 그리는 체험입니다. 닫혀있는 출구는 완전한 별자리를 하나 완성하고 나서야 나갈 수 있습니다.
별자리를 그리는 방법은 빛나는 별을 손가락으로 건드린 후, 그 다음 별을 향해 손가락을 움직이시면 별빛과 동일한 밝기의 선이 나타납니다.
별자리를 그리는 과정에서 한 붓 그리기를 강요하진 않으나 한 번 별을 건드린 후에는 별자리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해당 체험 관을 떠나실 수 없으며 한 번 선택한 별은 취소할 수 없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십시오.
체험 관에서 인정하는 별자리는 국제천문연맹이 공인한 88개의 별자리와 공인 받지 못한 21개의 별자리, 실존 여부가 알려지지 않은 7개의 별자리만이 인정됩니다.
다만, 민간인이 이러한 별자리를 모두 암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안내문 아래에 그려져 있는 다섯 가지 별자리를 암기하기를 권장 드립니다.
삼각형 자리
궁수 자리
화살 자리
망원경 자리
작은개 자리
아래의 별자리는 알려지지 않은 별자리이나 암기하시면 귀향 성공률을 높여주는 별자리 입니다.
죽은 소 자리 (가칭)
여섯 번째 손가락 자리 (가칭)
이름 알려지지 않음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다섯 가지 별자리를 암기하실 경우 이론 상 홀로그램에 나타나는 모든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그리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낮은 확률로 이곳에선 현실에서 확인할 수 없는 밤하늘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보통의 별자리를 그릴 수 없으므로 위 별자리를 그리셔야 합니다.
- 병장 한시온 녹취록 중 발췌 : "이건 현실에 없는 밤하늘인데, 그릴 수 있는 별자리가 없어요. 이러면 어떻게 되는 거지?"
- 한시온 병장은 천문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암기하십시오.
- 은하수 체험
귀하께서 별자리를 제대로 완성하셨다면 다음 출구로 향하는 달빛이 비추기 시작할 것입니다. 달빛을 따라 은하수 체험 관을 향하십시오.
은하수 체험 관은 망원경을 통하여 밤하늘의 한 곳을 관측하면, 귀하께서 실제 그 곳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가상현실 체험 관입니다.
배치 되어 있는 망원경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망원경이며, 현실에서 가장 배율이 뛰어난 망원경보다 약 1521배 이상 높은 배율까지 가능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최대 배율이 얼마인지는 확인 되지 않았습니다.
이곳의 망원경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귀하의 시간 관성계와 동일한 시간대의 행성을 직접 관찰할 수 있습니다.
빛의 속도를 고려하지 않는 방법으로 관측하는 것으로 추측되나, 이러한 이유로 일부 항성을 해당 망원경을 통해 바라보는 행위는 반드시 실명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실명은 현실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으나 실명 상태에서 현실로 귀향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조정된 배율 이상의 배율을 사용하지 않도록 유의하십시오.
- 배율을 매우 높일 경우 관측 가능한 우주 밖을 관측할 가능성이 제기 되었습니다.
- 탐사 기록은 폐기 되었습니다.
- 관측 가능한 우주 바깥을 관측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 볼 수 없는 것을 보려 마십시오.
은하수 체험은 네 가지의 천체 중 하나를 관측할 경우 종료됩니다.
은하수 체험 관에서 찾아야 하는 천체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은하
블랙홀
F200DB-045
창조의 기둥
확인된 천체는 이 네 가지 뿐이나 일반적으로 은하라고 알려져 있는 성운은 모두 은하수 탐험으로 여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례적인 경우는 창조의 기둥과 블랙홀입니다.
가장 쉽게 관측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은하와 창조의 기둥입니다. 되도록 두 천체의 관측을 목표로 하십시오.
F200DB-045는 이론적으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은하이며 매우 이례적인 탈출 경로입니다.
- 일병 윤도형 : "배율을 너무 높이 올린 것 같습니다. 창조의 기둥과 우리 은하는 커녕 지구도 안 보입니다." "좆됐네..." "이미 좆된 거 최대한 멀리 가보겠습니다. 뭐라도 나오길 빌어보겠습니다." "어, 저거 은하 아닌가?"
윤도형 일병의 진술을 통하여 해당 성운이 F200DB-045임을 확인하였으나, 이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본래 7000광년 넘게 떨어진 성운의 정확한 위치 좌표를 찾아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창조의 기둥과 우리 은하의 위치 좌표는 은하수 체험 관에 기록 되어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여 망원경의 방향을 조절하십시오.
앞서 말하였던 유의 사항은 이곳에서도 동일합니다.
달을 바라보지 마십시오.
- 9번째 행성
9번째 행성 관은 매우 큰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강의입니다.
강의실에 배치된 달시계를 기준으로 00시부터 2시간마다 강의가 진행됩니다. 강의가 진행 중에는 들어갈 수 없으므로 강의실 밖에서 대기하셔야 합니다.
다만, 이러한 대기 시간 중에는 귀하가 아닌 다른 방문객과 조우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인간이나 인간이 아닌 방문객들도 이곳을 방문합니다.
인간이 아닌 방문객들과 눈을 마주치거나 대화를 나누려 하지 마십시오. 무슨 행동과 말을 하더라도 무시하십시오. 계속해서 말을 걸어온다면 다음과 같이 말하십시오.
달빛께서 나를 보호하시리라.
열 번 이상 반복하십시오.
귀하의 마음이 편안해질 것입니다.
강의는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며 강의 내용은 실존하지 않는 태양계의 '9번째 행성'에 대한 정보와 이러한 천체의 움직임과 영향에 대하여 강의합니다.
9번째 행성에 대한 이야기는 현실에도 존재합니다. 이는 현실에서는 음모론에 가까운 이야기이나 강의 자료로 관측되는 9번째 행성의 실제 관측 사진 및 영상, 자료에 대한 데이터는 현실의 물리 법칙과 매우 잘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강의 끝에 강의 내용에 대한 간단한 퀴즈가 예정 되어 있으므로 해당 강의 내용을 최대한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강의 자료로써 제공되는 인쇄물과 볼펜을 활용하여 암기하는 것은 좋으나 컨닝은 하지 마십시오. 2시간의 강의를 한 번 더 듣고 다시 퀴즈를 보셔야 합니다.
다만, 강의 중에 강사가 틀어주는 9번째 행성의 영상은 주목해서 보지 마십시오. 해당 영상을 오랫동안 보게 되면 이 행성이 말을 걸어온다고 착각하게 되실 수 있습니다.
- 중사 지윤정 : "찾아 달라고 말하고 있어요. 자기를 잊지 말아 달라고 말하고 있어요. 찾아줘야 해요. 우리가 기억해줘야 해."
- 지윤정 중사는 해당 녹취 이후 달빛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곧장 '은하수 체험' 관으로 달려가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 하였습니다. 이내 24시간이 넘도록 은하수 체험 관에 체류하였습니다.
강의가 모두 끝나고 나면 강사가 궁금한 점이 있냐고 물어올 것입니다. 이 때 이 질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십시오.
질문은 총 세 번까지 가능하며 이해가 안 가거나 제대로 필기하지 못한 정보가 있다면 가장 먼저 물어보십시오. 모두 기억하셨다면 귀하의 생존을 위하여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묻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상병 윤해상 : "이곳에서 사라진 사람들을 다시 되찾을 수 있겠습니까?"
- 별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답하였습니다.
- 상병 윤해상 : "당신들은 도대체 우리한테 왜 이러는 겁니까?"
- 달빛의 자비로움 때문이라고 답하였습니다.
- 상병 윤해상 : "내 동기들 돌려내라고 씨발 새끼야."
-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 상병 윤해상 : "달을 보면 어떻게 됩니까?"
- 웃었습니다.
- 하사 유준혁 : "혹시 제가 모르는 별자리를 몇 개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 해당 질문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별자리 일곱 자리를 얻었습니다.
해당 강의 중 질문을 통해 유의미한 정보를 획득하셨다면, 아래의 번호로 연락하여주십시오. 충분한 보상과 안녕을 약속 드리겠습니다.
077-9712-4412
이내 퀴즈를 90점 이상의 점수로 통과하시면 강사가 직접 달빛을 향해 안내할 것입니다.
달빛을 만나면 강사는 원래 있던 강의실로 돌아갈 것이고, 이후로는 혼자 달빛을 따라 걷게 될 것입니다.
달빛을 따라 걷다 보면 달빛이 기념품 점으로부터 약간 더 먼 거리에서 멈출 것입니다. 이때 하늘을 올려다보십시오.
달을 바라보십시오. 달을 직면하십시오. 자비로운 달에게 감사를 표하십시오.
달빛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해서 감사를 표하십시오. 달빛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서서히 새벽녘이 밝아올 것입니다.
새벽녘이 밝아오기 시작하면 해가 뜨기 전까지 기념품 점을 향해 달리십시오.
가증스러운 저 태양이 귀하를 덮지 못하도록 달리십시오.
떠오르는 해는 일반적으로 해가 떠오르는 속도보다 무섭도록 빠르게 떠오를 것입니다.
해가 모두 떠오르면 귀하께서는 달을 잊고 해만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지금껏 달빛이 당신을 지켜주었던 것을 감히 모두 잊고 배신자가 되는 것입니다.
햇빛이 귀하를 잡아먹지 못하도록 하십시오.
햇빛이 달의 자비를 잊도록 내버려두지 마십시오.
달의 자비와 보호를 잊지 말고 경
달이 말을 걸어오는 듯한 환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의식적으로 무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달과 대화하고자 하는 충동적인 욕구가 들 수 있으나 혀를 씹거나 허벅지를 꼬집는 등의 행위를 통해 이러한 충동을 참아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달을 올려다보는 과정에서 달과 대화하려 하지 마십시오. 달이 어떤 말을 걸어온다고 하여도 듣지 마십시오.
해당 공간에서 떠오르는 태양 역시 현실에서의 일반적인 태양이 아닙니다. 태양을 직접 보게 될 경우 반드시 실명하며 은하수 체험 때와 달리 이러한 실명은 현실에도 영향을 끼치므로 귀하께서는 최대한 빠르게 기념품 점에 도착하셔야 합니다. 태양 빛을 온몸으로 다 받게 될 경우 즉사합니다.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할 때부터 드는 불안, 공포, 우울, 슬픔, 분노 따위의 감정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지평선 너머의 어둠이 서서히 새벽녘으로 물들어갈수록 귀하의 두려움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두려움에 빠지지 말고 최대한 달리십시오. 태양은 귀하의 뒤쪽으로부터 서서히 떠오를 것이나 떠오르는 속도는 일반적인 일출의 속도의 5배부터 1007배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기념품 점에 도착하는 데 성공하셨다면, 다시 하늘은 밤하늘로 돌아올 것입니다.
다만, 귀하께서 달리기가 매우 느리거나 일출이 매우 비 현실적일 정도로 빠를 경우 아예 태양에 몸이 전부 덮이기 전, 일출을 직접 목격하는 것이 낫습니다.
귀하는 필히 실명할 것이나 초월적 존재가 말을 걸어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존재와의 대화는 매우 변칙적이나 여전히 귀하를 가여이 여길 것입니다. 초월적인 존재는 귀하의 눈을 앗아간 대신해서 귀하의 소원을 들어줄 수도 있습니다.
허나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의 변덕은 예측 불가능하므로 이러한 기대를 갖고 허블 관에 오는 것은 매우 미련한 짓입니다.
시도하지 마십시오.
- 일병 서훈 녹취록 중 발췌 : "저 좀 이 좆 같은 데서 전역 시켜주세요. 매일 매일이 무서워서 죽을 거 같아요. 해가 뜨는 게 너무 무서워요."
- 서훈 일병은 실명을 이유로 의병 제대하였습니다.
- 병장 한강윤 녹취록 중 발췌 : "미리 운동 좀 할 걸. 뛰는 거 존나 힘드네. 뭐 어떡하냐 이러고 뒤지는 거지 뭐. 아 술 먹고 싶다."
- 한강윤 병장은 전역 후 주류 회사 진로로부터 이벤트에 당첨되어 소주 한 박스를 받았습니다.
- 하사 유준혁 녹취록 중 발췌 : "들리지? 들리면 이거 하나만 들어주라. 너희들이 어떤 생각으로 여기에 우릴 납치해오는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이 모든 게 우리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면 오늘 온 애들만 좀 되돌려줘라. 제발."
- 모두 무사 귀환하였습니다.
귀하께서 관람을 모두 마치셨다면 바닥에 그려져 있는 화살 모양의 별자리를 따라 걸으시면 출구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장영실 관 안내문에서의 기념품 점 서술과 동일한 내용 )
다만, 귀하께서 10개의 금화를 가지고 허블 관을 선택하였으며, 또 앞서 5개의 금화로 허블 관에 입장하셨다면 5개의 금화로 다음과 같은 물품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해당 물건은 '두 번째 기회' 라고 적혀 있는 물건으로 알려지지 않은 별자리 두 개가 그려져 있는 포토 카드 입니다.
- 도지석 상병이 최초로 이 물건을 구매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 도지석 상병은 이후 어떤 위험한 작전에서의 즉사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으나 약 10초 이후 하늘에서 내린 별빛을 쐬자 완전히 회복하였습니다.
- 단 1회만 확인 되어 표본이 충분치 않으나 해당 물건은 죽음의 위험으로부터 구매한 대상을 1회 지켜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귀하가 이 모든 안내문을 읽고도 국제 밤하늘 보호 공원의 매력에 매료되어 현실로 돌아가길 원치 않으신다면, 그토록 현실이 어둡고 살아갈 가치가 없는 곳이라 느껴지신다면 저희는 귀하의 선택을 존중할 것입니다. 아래를 거니는 다른 방문객들에게 행운과 행복을 빌어주십시오. 이곳에 온 방문객들의 안전한 관람과 평온한 밤을 당신께 기원하겠습니다.
이상 저희가 준비한 허블 관 안내문은 여기까지입니다. 귀하깨서 깨어나신다면 이곳에서 겪은 대부분의 일은 꿈처럼 여겨질 것입니다. 다만, 허블 관에 입장하신 귀하께서는 셀레노포비아, 또는 헬리오포비아와 같은 공포증을 앓게 되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포증을 앓게 되신 분들께서는 위 안내문에 언급된 번호로 연락하시어 적절한 조치 및 기억 소거 절차를 밟아 일상을 영위하십시오.
국제 밤하늘 보호 공원은 귀하의 영원한 안녕을 달에게
나 이 시리즈 진짜 너무 좋음 계속 써줘 제발 - dc App
무서운데 낭만있음
진짜 이 시리즈 요즘 너무좋아... 계속써줘라 상편에선 묘하게 낭만적이었는데 중편에서 공포 분위기 나는 거 낙차 좋다고 생각해 양쪽 다
와 미쳤다 진짜 어디선가 ㅈㄴ 감미로운 피아노소리가 들리는거 같음
이 시리즈 좋아 하편 기다린다
최고다
관측가능한 우주 바깥쪽은 좀 꼴리노
공포가 아닌 아름다움으로 위험(일지도 모르는 무언가)에 빠뜨린다는 게 너무 새롭고 낭만적임... 직원은 어디서든 고통받는다는게 웃프네... 고생하세요...
좋다
현직 종사자임? 작가거나 괴이거나 형이랑 결혼하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