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타고 다니는 엘리베이터가 무서울 일은 잘 없지만

꿈에서 타고 다니는 엘리베이터는 대부분 공포를 동반한다.





그것은

그 엘리베이터가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기 때문일 수도

거울에 있는 무언가가 계속 내게 다가와서일 수도

같이 탄 누군가가 사람이 아니란 확신이 들어서일 수도

도움을 구할 수 없는 좁은 공간에 갇혀있어서일 수도

아니면 내가 누른 층수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가버려서 일지도




무엇보다 평소 일상에서 당연하게 접하던 것이

갑자기 공포스러운 장치로 탈바꿈한다는게

불안함의 원흉일지도 모른다.







사실 실제 엘리베이터를 타면서도 이상한 일은 종종 있었지만

예를 들면 나는 장학금 때문에 매달 증빙서류를 냈어야했는데

행정실이 매번 가는 건물의 3층이었단 말이지

한 번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는데

그냥 폐허였던 적이 있다.

전등은 다 꺼져있지.. 먼지는 날리고 있지

유리는 다 깨져있고, 건축자재같은게 쌓여있고

엘리베이터는 날 다시 밖으로 보내줬지만




친구가 아르바이트 하는 상가에 놀러갔던 적도 몇번 있는데

그 중에 1번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니까

그 앞에 폐쇄 라는 간판이 붙은 문이 하나 더 있던 적도 있다.

내릴 수도 없고 해서 그대로 다시 1층으로 돌아갔지만

그 날은 약속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실제 있었던 일들은 당시 소름이 쫙 돋긴 했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잖아?




반면에 꿈속에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항상 무섭단 말이지

그래서 일단은 내릴 수 있으면 내려



내리고 나면

10층 짜리 건물의 14층에서 내리게 된다던지

14층에서 내려갔는데 계속 14층이라던지

갑자기 위에서 누가 날 쫓아온다는 확신이 든다던지

그래서 아무집에 들어갔는데 안이 이상하게 넓다던지

이런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게 보통이지만



가끔은 방화문 뒤에 숨어서 나를 쫓던 사람을 따돌리기도 하고

내려가는게 아니라 올라가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올라가는 계단이 무너져있기도 하고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결국엔 눈 앞에 있는

엘리베이터에 다시 타야만 하는 일도 있고

보통은 거기서 꿈이 끝나지만







이런 꿈이 또 무서운 점은

어느날 갑자기 꿈에 나온다는 점이랄까

주변에 얘기해보니 비슷한 꿈을 다들 꾼 적이 있다더라구

아마 오늘 니 꿈에 나올 수도..?





뭐 대부분은 자기 소신대로 행동하다가 꿈에서 깨겠지

엘리베이터 안에서 귀신한테 잡히거나

계단에서 칼을 든 사람이랑 마주쳐서 도망가다 잡히거나

창밖으로 떨어져서 깬다거나

아니면 정말 다 잘 해결하고 성공적으로 탈출할 수도 있겠지




아니면 지금 나 처럼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걸 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너라면 어떻게 할래?





나한테 전달해 줄 방법을 모르겠다고?

괜찮아, 오늘 꿈에 데리러 갈테니까

그럼 14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