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생각이 없다.
결론은 단순했다.

이건 내가 생각해봐도 정말.... 병신인가
자책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어떤책상 앞이다.
내 앞에 덩그러니 놓여진 백지 한장,
연필은 없다.

가만히 고개를 내렸다.
한.. 누군가에게 질타를 당할때 숙이는 고개 정도

종이.
하얗다.
한장.

이것이 종이에대한 나의 정의 였다.
나의 시선은 온통 종이에 쏠려있을뿐,

손을 시체마냥 가만히 떨군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 어떤것도
하지 않았다.
아.. 그냥 나를 시체에 정의 시킬까?

그때였다.
약하게 바람이 불어왔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이상했다.
내 주위는 온통 (무) 일 뿐인데
바람이 불어왔다.

펄럭이는 소리가 들려 다시 고개를 숙이니
백지 한장이 바람에 실려 있었다.

그 종이는 궤도를 그리며 나의 시선에서 벗어나
공중으로 떠올랐다.

"어..?"
반사적으로 손을 뻗었다.
내가 움직인적이 있던가?

종이는 공중에 뜨긴했지만 날아가진 않았다.
마치 내가 잡기를 기다려주는것 같다.

나의 시선에서 대각선으로 떠있는 종이는
지금 기다리고 있다.

별 생각은 없었다.
난 그냥 단순히 일어났고,
손을 뻗어서 종이를 잡았다.

다시 의자에 앉으려는 찰나 왼쪽에서 바람이 불어
왔다.

어째서인지 나는 그 바람의 이름을 아는듯 했다.

"의지"
그게 그 바람의 이름이였다.

다시 온 주위가 흰색으로 변했다.
나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번에는 고개를 숙일필요가 없었다.

베개도 없는 침대였다.

딱딱하다.
이것이 내가 정의한 침대의 정의였다.

나는 그냥 멍했다.
눈을 감지도 않고 시선을 위로 향하게 하고 있다.
딱히 이유는 없었다.

그때였다.
다시한번 바람이 불어왔다.

이번에 난, 추위를 느꼈다.
허리를 굽혀 일어났다.
상체를 틀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다행히 이불은 침대 바로 아래에 있었다.

이불을 덮었다.
이번에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몸이 시키는기분이다.

눈을 천천히 감았다.

내가 다시 눈을 떴을때는
나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심박을 알리는 기계음과,
다급하게 누군가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고개를 들었다.
생각하지 않았다.
나의 의지였다.

사선 창문틈으로 보이는 하늘속 노을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내 인생에서 가장 희열감 있는 순간 이였다.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살아있지는 않지만
누군가의 무의식속에 공존했다.
무의식은 신비롭기에 자신의 의식의 흐름속
열망하는 것들은 거의 다 나오는게 대반사 였지만
보통의 인간들은 그것들을 모른다.

이 인간의 무의식은 바람이 불고 물이 흐른다
이것도 의식속 섭리일까

막 누군가가 들어왔다.
책상에서 움직일 생각이 없는건가?

그러기에 바람을 불었다
바람에 종이가 날아올랐다.

그 인간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흐뭇해 하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남자뒤 흐르는 물속에 어렴풋이 비친건
자신의 얼굴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