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폴리탄 갤러리를 쭉 보면 드는 생각인데,
올라오는 글들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난 공포영화를 싫어한다.
공포영화 특유의 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스퀘어가
도저히 좋게 느껴지지가 않아서다.
짜릿함이나 쾌감보다는 불쾌함이 앞섰는데,
그런 나도 으스스한 장르의 공포영화는 좋아했다.
깜짝 놀라게 하는 것 보다는, 으스스한 분위기에
중심을 두는 그런 영화들 말이다.
그러다 보니 오컬트,미스테리 장르를 꽤 즐겨보게 됐는데,
그렇다고 매니아라고 할 정도까진 아니고 그냥
좋아하는 장르를 고르라고 하면 판타지,액션,코미디등에 이어서
중간 순위 정도를 차지하는, 딱 그 정도의 관심사이다.
그런 내게 있어서 나폴리탄 괴담은 퍽 흥미롭게 다가왔다.
무서웠지만, 깜짝 놀라게하진 않았으니까.
그런류의 이야기를 몇번 찾아보다보니
나폴리탄 갤러리에 들어오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자랑은 아니지만, 이 갤러리에서 꽤나 유명한 괴담들은
거의 다 읽어봤다고 생각한다. 분량이 크게 길지도 않아서
틈틈이 짬이 날 때 보기 좋았으니까, 이런 간편함 역시
내가 나폴리탄을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갤을 보면 솔직히 갤이 망했나 싶다.
수준급의 괴담이 나오질 않기 때문이다.
아니, 그냥 글 리젠 자체가 너무 적어졌다.
완장들은 갤의 부흥과 균형을 위해 노력을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사람들의 관심 자체가 낮아진 것을.
솔직히 보는 입장에서 너무 뻔하게 공식화 된 패턴이 보여
읽기를 중단한 글들도 꽤나 있었다.
사실 나의 이런 불만은 자랑스러운 건 아니다
난 양질의 괴담은 커녕, 뻔한 괴담 하나 쓴 적이 없고,
응원의 댓글이나 추천도 하지 않은 흔히 말하는
눈팅러였기 때문이다. 갤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길게 푸념을 늘어놓는 것도
사실은 아무런 알맹이가 없는 글이니까.
그렇게까지 오래된 갤러리는 아니지만
예전 글들 중에서는 정말 기막히게 오싹한 글들이 많았다.
글을 읽으며 눈 앞에 상황이 펼쳐지고,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강령들을 적어 놓은 규칙서 괴담은
흡입력 있고, 등줄기가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최근에 올라오는 규칙서들은 너무 천편일률적이다.
정말 너무 뻔하다, 서술하는 시점은 다양해졌고,
문체도 다양하지만 결국 내용은 거기서 거기다.
올라오는 글들을 어지간하면 읽긴 하는데,
인트로만 보고 읽지 않은 규칙서들이 한가득이다.
제발 규칙서를 쓸거면 흡입력있고 간결하게 써주었으면 한다.
내용이 길다고 좋은게 아니다.
정말 생존을 위해서라면 눈에 잘 들어와야 할 것 아닌가.
맥락에 필요도 없는 미사어구라던가,
안녕하세요, 행복하세요 같은 불분명한 문장들.
그렇게 적어놓지 말고 알아듣기 쉽게 적어야
규칙서를 읽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행동할 것 아닌가.
애초에 규칙서는 결국 생존자의 시점에서 쓰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탈출한 사람이 어떻게 규칙서를 남긴다는건가.
애초에 말이 안되는 일이다.
살아 돌아온 사람이 시작지점에 규칙서를 남긴다는 것은.
그러니까 제대로 적어놨어야지,
눈을 뜬 곳엔 규칙서 따위는 없다고, 지금 읽으라고,
그랬다면 대충 넘기는 일 없이 꼼꼼히 보았을텐데,
이렇게 투정 부리는 일 없이 바로 움직였을텐데,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대체 어딘지 미친듯이 갤러리를 뒤지다가
이내 포기하고 욕지거리나 적고 있지는 않을텐데.
아무래도 내가 이곳의 규칙서를 적지는 못할 것 같다.
와
오 ㅈㄴ 신선하네
오랜만에 좋았다
욕 한사발 장전했다가 무릎 탁 쳤다
드리프트 좋구욘
나도 규칙서 읽으면서 가끔 하는 몽상임ㅋㅋ 아 재밌네 개추 뒤로가기 하고 머잖아 눈 떠보니 그 세계에 와있는 거
지금 너가 와있는곳에 규칙서가 없다는거임? 그래서 갤러리 뒤지면서 너가 있는곳 규칙서찾는거? 없으니까 욕하는거고?
마지막 반전을 통해 괴담스럽게 내용을 끝냈지만 이전 내용들은 본인이 실제로 하고 싶은 말들 적은거 같은데?ㅋㅋ
개꿀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