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나이 먹으면서 점점 눈 마주치는게 힘들어지더라. 나도 모르게 사람 얼굴을 느끼면 고개가 아래로 내려가. 사람이 원래 첫인상이라던지 누군가를 보면 눈이랑 얼굴부터 본다네?
의사 선생님이 그러던데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병에선 흔한 일이라더라.
사회성 좀 기르고 할 때 더 심해진게 좀 웃기지만, 그래도 일상생활에선 큰 문제는 없었어. 약 먹는것도 오래전에 끝났고, 멀쩡히 사회생활도 하고 있었고.
그렇지만 지금은 좀 많이 무섭다.
난 지금 지하철에 서 있어. 방금 전에 역에서 사람이 탔는데, 그중에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낡은 옷을 입은 사람이 혼자 들어온거야.
이상했지만 그 사람 얼굴 쪽을 한번 바라보고 나서 본능적으로 눈을 내렸지. 당연히 눈은 못 봤고.
지하철 문이 닫히고 나서 그 사람 옆에 입구 쪽에 서있는 쪽 사람들이 나 빼고 다 쓰러졌어.
내 발에 걸린 사람의 얼굴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어. 눈에서 피가 주르르 흐르고.
주변에 지하철 내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더 많이 쓰러지고 있었어. 나는 덜덜 떨면서 그 사람 옆에서 바닥만 보고 사람이 죽어가는 몸들을 보고있었고.
시간이 지나고 역에 다시 도착할 때쯤 되니깐 아무도 비명을 지르지 않았어.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지만 난 얼굴을 들지 못했어.
그 사람은 문이 열리자 말없이 밖으로 나갔어. 그 뒤로 한참이 지나도 나는 얼굴을 들지 않았어.
앞으로 눈 마주치지 못하는 버릇이 더 심해질 거 같네.
‘낡은 옷을 (입은) 사람이’ 맞지?
ㅇㅇ 맞음... 수정했다 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