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사람들로 가득한 공간에서 가만히 앉아있다 눈을 감았다.


이윽고 남자의 눈에는 어두운 공간이 펼쳐졌다.

어두운 공간 가운데에서 남자는 어둡게 뭉글거리는 한 형체로 일그러지더니 우두커니 불길한 기운을 흘리며 무언가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조금 가까이 가서 바라보자 어둡게 뭉글거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무언가는 불길한 쥐들로 이루어진 사람 형체의 무언가였다.


분명 저 불길한 쥐들로 이루어진 형체에도 그 근원이 있고 정체가 있겠지만 그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한다,

그것이 더 나폴리탄스러우니까


그는 주변을 신경쓰지도 않는 듯이 자신 앞의 어두운 공간을 한참 손으로 짐작되는 쥐떼들을 넣고 휘적거리더니 이윽고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가를 끌어올린다.


펼쳐진 손에는 털복숭이 발, 바닷물에 절여진 낡은 선장모자, 뜨겁게 빛나는 돌과 검은 두꺼비, 그리고 그 외에도 다른 형체를 가진 것들이 불길하고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지만 쥐로 이루어진 형체는 잘 모르겠다는 듯이 머리부분으로 짐작되는 부분을 손의 쥐떼들을 이용해 긁적였다.

그간 다른 세상에서의 일이 바빠 주기적으로 공물을 올리지 못하였기에 이번에 열리는 연회에서 최대한 공물을 올리기 위해 다른 세상 일들을 처리하는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세공하던 제물들이였다.


그는 과연 이 공물들을 마음에 들어할까란 의심을 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만들어낸 불길한 것들이지만 먼저 불안감이 앞서는 것이였다.


거듭해서 생각하던 형체는 이내 공물이 그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신의 실력이 미흡할 따름이라며 이내 생각을 마치고는 아직 덜 준비된 형체의 공물은 쥐고는 정밀하게 세공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온몸을 파고 누비는 쥐떼들이 이따금 이빨로 공물을 깎고 꼬리로 부스러기를 흘려보내고 새로이 살을 붙일 때마다 준비되는 물건들은 더욱 불길하고 찬란한 빛들을 내기 시작했다.

다음날에 가까워지기 위해 시간이 흘러가 수록 불길한 기운은 어두운 공간을 더욱 채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잘그락대는 그의 손안에는 무수히 많은 공물이 늘어나며 불길함을 뿌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