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이었다.
강변 공터에서 아이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너무 세게 차버린 공은 그만 강물에 풍덩 빠져버리고 말았다.
거센 물길에 휩쓸려 멀어져 가는 공을 모두가 손가락 빨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처음 보는 낯선 아이가 우리에게 소리쳤다.
버려진 까만 비닐봉지를 가리키며 이 안에 공이 있다고 말했다.
꽁꽁 싸매여진 봉지 안을 헤집어보자, 질척이고 비린내가 나는 빨간 축구공이 하나 있었다.
상관없었다.
모두 놀이가 끝나지 않은 것에 기뻐하며 다시 공놀이를 시작했다.
무언가에 홀린 듯, 입꼬리가 귀에 걸릴 정도로 즐겁게 웃으며 공놀이를 했다.
그날, 어른들이 우리를 찾아내기 전까지 우리의 놀이는 끝나지 않았다.
절대 잊지 못할 어느 날이었다.
심플해서 좋은듯
대단하다...짧은데도 잘썼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