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좁은 도로에서 나는 운전을 시작했고 풀악셀을 밟았다

뒤에서부터 도로가 무너지고 있는게 느껴졌다


필사적이었다


내 머리 속에는 그저 내가 싣고있는 이 날카로움을 전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점점 넓어지는 도로의 끝에 대교가 보인다


저 다리만 건너면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안도감이 든다


너무나도 오만하고 이른 판단 이었나보다

머리 위의 대교 케이블이 끊어지기 시작했다

안된다 아직은 안된다

이 날카로움을 전하지 못하면 깨어날 수 없다



더 밟아야한다


무너지는 다리가 백미러로 보인다

다행이다

이제 전ㅎ ㅏ ㄹ


여기는

다시 좁은 도로다

어째서 아니 뭔가 다르다

목적지는 저기에


벽으로 막혀있다

저기서 튕겨져 나온건가

도로에는 파동이 울려퍼진다


"반응을 보시면서는 드시는게 낫지 않으시겠습니까?"

"아니요. 움직여서 집이 더러워지는 것보다 낫지요."

"알겠습니다. 그럼 생으로 할까요?"

"네. 생으로 해주세요."


아아 그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마 여기서 목소리를 목적지까지 전하는 것이 또 다른 나의 역할이었겠지

하지만 어디에도 나는 없다


내가 가져온 날카로움은 흩어져가고 목소리마저 흘러갈 수 없다

결국 깨우지도 못하고

마지막까지 위험을 알려주겠다는 약속마저 지키지 못했다